‘삼진어묵’ ‘생활맥주’ ‘선양’...
소셜 채널에서 활약하는
회장님들!
글 송한돈 | ADZ



선양 조웅래 회장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 생활맥주 임상진 대표가 출연한 숏폼 콘텐츠
- 어묵장인 이금복 유튜브 채널 인기 쇼츠
최근 SNS 채널에서 CEO가 등장하는 콘텐츠가 많아졌다. 소주 마시는 회장, 릴스 찍는 대표, 행주를 파는 사장 등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SNS 플랫폼을 통해 CEO가 직접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거나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예상외 CEO의 출현에 소비자는 열렬히 반응했고, CEO가 출연한 콘텐츠는 하나의 SNS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왜 SNS에 CEO들이 직접 나서 콘텐츠를 만들까?
수제 맥주 브랜드 ‘생활맥주’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임상진 대표가 활약하고 있다. 맥주회사가 추천하는 맥주 맛집, 창업 꿀팁,대표가 추천하는 책 등 경영가로서 브랜드 성장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공유함에 따라 브랜드의 전문성을 더했다. 주목해야 할점은 브랜드의 요소를 MZ가 소비하는 숏폼 콘텐츠의 문법에 맞게 제작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젊은 브랜드의 이미지와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임을 전달했다.

삼진어묵 이금복 회장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어묵장인 이금복
#브랜드=CEO
CEO 출현 채널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삼진어묵’의 이금복 회장이 출연하는 ‘어묵 장인 이금복’ 유튜브다. 이금복 회장은 1981년 결혼과 함께 처음으로 어묵 공장에 발을 들인 이후 현재까지 40년 넘게 어묵 업계에 종사했다. 2013년 어묵 베이커리를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삼진어묵의 시그니처 메뉴 ‘어묵고로케’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어묵장인 이금복’ 채널은 반평생 어묵 업에 종사해 온 이금복 회장이 직접 부산 곳곳의 노포 식당과 전통시장을 다니며 오래도록 한 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제품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의 휴먼 스토리처럼 풀어내고 있다. 콘텐츠 속 이금복 회장의 겸손한 태도와 따뜻한 말투로 사람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삼진어묵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며 소비자에게 단순한 식품 제조업체가 아닌, ‘사람 중심 브랜드’,‘정서적 신뢰를 주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있다.
특히, ‘부산 동래시장’편은 이 회장과 함께 몇십 년간 밤낮없이 공장에서 근무했던 분들과 만나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는데, 지난 이야기 속, 이 회장의 활약과 인품, ‘사람이 먼저’라는 삼진어묵의 기본 철학이 진심으로 전달됨으로써 가슴 뭉클한 장면을 선사했다.
수제 맥주 브랜드 ‘생활맥주’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임상진 대표가 활약하고 있다. 맥주회사가 추천하는 맥주 맛집, 창업 꿀팁,대표가 추천하는 책 등 경영가로서 브랜드 성장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공유함에 따라 브랜드의 전문성을 더했다. 주목해야 할점은 브랜드의 요소를 MZ가 소비하는 숏폼 콘텐츠의 문법에 맞게 제작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젊은 브랜드의 이미지와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임을 전달했다.
또, 로컬 소주 브랜드인 선양의 조양래 회장은 일반적으로 권위있던 CEO의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유쾌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며 소비자와의 거리감을 줄였다. 주로 소주 회장의 맛집 탐방, 술자리 곤란한 질문피하는 법, 회장의 사업 실패 이야기 등 꾸미지 않은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소비자와의 거리감을 줄였다. 또한 자사 제품을 직접 마시는 모습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와 매출까지 잡으면서 최근에는 자사 신제품의 광고 모델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삼진어묵 이금복 회장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어묵장인 이금복
따라서 브랜드 진정성을 가진 CEO와 SNS의 구조적 특성이 맞물려 하나의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로 부상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인력, 예산, 지역 등 제약이 많은 브랜드일수록 유명 모델 없이도 저비용 고효율의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반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런 참여가 모여 충성 고객층을 만들고, 결국 브랜드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를 위해 요즘 CEO는 가장 앞장서 브랜드의 철학과 비전을 직접 전달하는 스토리텔러이자 브랜드의 얼굴이 되고 있다.다음은 삼진어묵 ‘어묵장인 이금복’ 채널 담당자인 홍보팀 권소영 씨와의 일문일답이다.
_‘어묵장인 이금복’은 어떤 채널인가?
바쁜 일상을 살면서 우리가 잠시 까먹고 있었던 사람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채널이다. 과거에 엄마 손을 잡고 따라갔던 시장에서 느꼈던 정겨움과 사람 냄새를 다시 한번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_ 이러한 채널을 기획한 이유는?
초기 다양한 요리에 어묵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 유튜브의 시작이었다. 그러다 어묵에 국한되지 않고,다양한 요리를 경험해 보고 장인(이금복 회장)과 같이 한 업을 오랫동안 해오신 분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현재는 부산 곳곳의 전통시장을 탐방하고 있다.삼진어묵은 부산 영도 봉래동에 위치한 봉래시장에서 시작해 성장한 브랜드다. 봉래시장은 장인 정신과 고객과의 정이 깃든 상징적인 장소이다. 삼진어묵의 출발점과 가치를 되새기고 사람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브랜드임을 보여주고 있다.
_ 채널 운영 시, 어떤 점을 가장 유념하나?
삼진어묵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도록 늘 주의한다. 브랜드가 가진 철학, 비전 등의 메시지가 과하게 드러나면 시청자들은 오히려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장인과 사람들 간의 정겨운 대화 속에서 ‘이금복 장인은 이런 사람이구나’, ‘삼진어묵은 이런 가치를 중요시하는 기업이구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_ 다양한 홍보 채널 중 유튜브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삼진어묵 브랜드 이야기를(경영철학, 비전 등) 가볍고 친근하게 전달하는 데 있어 유튜브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했다.

_ 회장을 출연시킨 이유가 무엇인가?
이금복 장인은 70여 년간 이어진 삼진어묵의 산증인이자 사람을 중요시하는 삼진어묵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인물이다. 회장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면 삼진어묵이 단순한 식품 기업을 넘어 사람과 사람사이의 진심 어린 연결을 소중히 여기는 브랜드임을 잘 보여주리라 생각했다.
_ 회장 출연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직접적으로 채널 구독자수가 급증했고, 젊은 세대 구독자가 많아졌다. 또 현장에서 장인을 알아보고 먼저 다가와 말을 걸거나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웃음) 장인이 삼진어묵 회장이란 걸 알게 되면 더 재미있어한다. 장인이 어떤분을 만나도 거리낌 없고 편견 없이 대하는 캐릭터다. 댓글에서도 ‘늘 겸손하신 모습이 보기 좋다’, ‘정겨우시다’, ‘푸근함이 느껴진다’가 많다. 어떤 캐릭터인지 아는 것 같다. 반평생 어묵만 만들어오시던 분이라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을 새롭고 신기하게 받아들이고, 늘 겸손하게 임하신다. 덕분에 오너리스크에 대해서는 한 번도 걱정해 본 적 없다.(웃음)
앞으로 ‘어묵장인 이금복’ 채널의 활동 방향은?
본 채널은 삼진어묵의 전통성을 나타내는 ‘이금복’이라는 인물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활동이기도 하다. 장인의 이야기를 깊이 있지만 캐주얼하게 풀어내고자 시작했지만, 차곡
차곡 쌓아온 콘텐츠들이 먼 훗날 ‘이금복’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신뢰 있고 가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앞으로는 부산을 넘어 전국 그리고 해외에 다양한 시장을 방문하며 그곳에서 오랜 시간 생업을 하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지속해서 담아내려 한다. 어쩌면 그 뿌리는 같을 그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삼진어묵의 출발점과 가치를 되새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