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Interview] 옴니콤광고그룹(OAG) 이수원 총괄 사장을 만나다_1'에서 이어집니다


▶ 차이커뮤니케이션이 자체 개발한 AIO 시스템, 소셜과 디지털 플랫폼에 게시된 영상의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 분석한다.
AI가 바꿔가는 광고인의 모습
차이커뮤니케이션의 ‘실험적’, ‘선도적’ AI 광고 마케팅
글 김동욱 상무 | 차이커뮤니케이션


▶ 차이커뮤니케이션이 자체 개발한 AIO 시스템, 소셜과 디지털 플랫폼에 게시된 영상의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 분석한다.
AI가 가져온 세일즈 프로세싱과 캠페인 제안 경쟁력 변화
디지털 시대에는 “Quantity makes quality”라는 관점이 중요하다. AI를 통해 광고주에게 제안하는 시안의 방향성에 양적 다양성이 확보됐다.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초안의 수는 한정적이지만, AI를 통해 다양한 선택지를 무한대로 생성할 수 있게 됐
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이는 다양한 미디어와 세분화된 타겟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미래에셋증권의 온라인거래 수수료 0% 캠페인이다.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7편의 숏폼 광고소재를 다양한 타깃과 니즈에 맞춰 제작할 수 있었다. AI 없이는 이러한 규모의 제작에 억 단위의 비용이 필요했을 것이고, 클라이언트도 이런 다양한 소재 제작을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AI를 통해 제한된 시간과 예산 안에서 캠페인 메시지의 확장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타깃층을 효과적으로 커버할 수 있게 됐다.
두번째로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AI는 강력한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데 도움을 준다. 이전에 본 적 없는 차별화된 광고를 상상하고 구현하는 데 AI가 큰 역할을 한다. 미디어가 넘쳐나고 타깃이 세분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소비자의 주목을 끄는 ‘후킹
(Hooking)’ 요소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CJ제일제당의 ‘제1의 맛’ 캠페인은 이러한 AI의 창의적 활용을 보여주는 좋은사례다. 제품은 그대로 두고 배경만 완전히 이질적인 느낌으로 연출하여, 제품이 돋보이게 함과 동시에 생경한 AI 미학을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존 방식으로는 특수 촬영과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어 시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AI를 활용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12개의 다양한 비주얼을 제작할 수 있었다. AI는 전에 없던 방식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AI 리터러시 높일 혁신적 시도
차이는 순수 국내 자본의 독립 광고대행사로서 20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 어떤 외부 지원이나 안전망 없이 오직 자체적인 경쟁력으로 광고 시장에서 살아남고 성장해온 것이다. 그 핵심 비결은 바로 ‘First mover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절박한 위기의식에 있었다.
광고 산업은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른 분야로, 새로운 플랫폼과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소비자의 미디어 소비 행태도 급변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변화에 뒤처지면 순식간에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은 차이의 DNA로 자리잡았다. 때로는 두려움과 실패에 대한 염려가 있더라도, 과감히 미지의 영역에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의 자세가 차이의 성장 동력이다.
“차가운 물속으로 가장 먼저 뛰어드는 첫 번째 펭귄은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하지만, 동시에 가장 신선한 물고기를 얻을 수 있다” 는 말처럼,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실험은 위험을 수반하지만 그만큼 큰 보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차이의 리더십은 AI를 단순한 업무 도구가 아닌, 미래 경쟁력의 핵심 동력으로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왔다. “AI 마케팅 = 차이”라는 포지셔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직 전체가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해 생각하고, 일하고, 창조하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단순히 몇몇 전문가나 담당자만의 과제가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야 하는 조직 문화의 전환을 의미한다. 차이는 이러한 전환을 위해 독특하고 효과적인 접근법을 개발했다.
'놀이', AI 역량 개발의 혁신적 접근법

'놀이', AI 역량 개발의 혁신적 접근법
차이의 AI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접근법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교육이나 업무 적용이 아닌, ‘놀이’와 ‘자율성’에 있다. AI를 업무상 ‘해야만 하는 것’으로 접근하면 구성원들이 부담을 느끼고 소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차이는 AI를 마음껏 탐험 하고 실험할 수 있는 ‘장난감’으로 재정의하고, 구성원들이 호기심과 즐거움을 바탕으로 AI를 자발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미드저니, 달리, 레오나르도AI, 스테이블 디퓨전 등 이미지 생성 AI부터 챗GPT, 클로드 등의 대화형 AI, 그리고 비디오 생성 및 편집 AI까지, 원하는 AI 솔루션을 자유롭게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라이센스와 리소스를 관대하게 지원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지원이 단순히 업무 효율화를 위한 제한적 용도가 아닌, 구성원들의 호기심과 창의적 실험을 장려하기 위한 개방적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미드저니, 달리, 레오나르도AI, 스테이블 디퓨전 등 이미지 생성 AI부터 챗GPT, 클로드 등의 대화형 AI, 그리고 비디오 생성 및 편집 AI까지, 원하는 AI 솔루션을 자유롭게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라이센스와 리소스를 관대하게 지원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지원이 단순히 업무 효율화를 위한 제한적 용도가 아닌, 구성원들의 호기심과 창의적 실험을 장려하기 위한 개방적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특히 눈에 띄는 사례는 디자인 본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매달의 ‘AI 창작 공모전’이다. 이 공모전은 디자이너들이 바쁜 클라이언트 업무와는 별개로, 평소에 시도해보고 싶었던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AI 기술을 활용해 자유롭게 구현해보는 놀이터 같은 역할을 한다. 내부 공모전은 단순한 사내 행사에 그치지 않고,직원들이 만든 AI 작품들이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칸 라이언즈, D&AD, 원쇼 등 국제 광고제와 각종 영화제에 출품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자신의 창작물이 글로벌 무대에서 평가받을 기회를 얻고, 더 나아가 국제적 인정을 통한 자긍심과 동기부여를 얻게 된다.
실제로 이 접근법은 놀라운 효과를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AI를 접했던 많은 직원들이 이제는 자발적으로 새로운 AI 도구와 기법을 탐색하고 동료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학습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됐다.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고 평가 받고자 하는 자발적 동기가 생겨났고, 이는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이어져 전체 조직의 AI 리터러시가 자연스럽게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놀이’를 통해 발전된 개인의 AI 활용 역량은 자연스럽게 실제 클라이언트 업무에도 녹아 들어, 보다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AI 시대 마케터가 가져야 할 관점들과 인사이트
AI 시대 마케터가 가져야 할 관점들과 인사이트
한국에는 “더러운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이 있다. 어려운 환경과 역경 속에서 오히려 큰 인재가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속담은, AI 시대를 맞이한 광고인과 마케터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광고산업에서 ‘더러운 개천’은 무엇일까? 그것은 불확실성, 두려움, 그리고 변화에 대한 저항감이다. 더 나아가, 진정한 ‘더러운 개천’은 새로운 도전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태, 즉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첫 발을 떼지 못하는 상황일 수 있다.
AI와 같은 급변하는 신기술 분야에서는, 직접 경험하고 실험해 보지 않고서는 무엇이 진정한 혁신을 가져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는 교과서적인 지식이나 타인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만, 아직 선례나 정답이 충분하지 않은 AI 분야 에서는 이러한 전통적 학습법의 한계가 명확하다. 차이는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가르쳐주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질문하고 실험하는 주도적 태도를 선택했다.
“이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질문을 통해, 직원들은 AI의 가능성을 주도적으로 탐색했다. 이러한 실험 정신으로 광고업계에서 이전 세대의 디지털 혁신이 이뤄졌고, 지금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또 다른 세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가장 본능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규칙과 모범 사례가 아직 확립되지 않은 AI 분야에서 이러한 접근법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기술은 계속 변하겠지만,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실험 정신과 ‘플레이’를 통한 학습 방식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역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