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을 넓히는 ‘모바일 오지랖’
오리콤 브랜드 저널 기사입력 2020.06.08 12:00 조회 496
 
 
얼마 전, 꽤나 인기몰이를 했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는 주인공 못지않게 빛나는 조연들이 있었다. 바로, ‘옹벤져스’라 불리웠던 옹산이라는 마을의 토박이 아주머니들이다. 극 중에서 그들은 동네 ‘아는 동생’에 불과한 동백이를 연쇄 살인마에게서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들은 늦은 밤 귀가하는 동백이를 지키기 위해, 평소 하지도 않던 달밤의 체조를 하거나, 동백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를 쓰기 위해 자신들에게 접근하는 기자들에게 사이다 같은 호통을 날리며 동백이를 지켜냈고, 그걸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든든함과 통쾌함을 안겨주었다. 드라마에서는 그러한 옹벤저스를 ‘소소한 영웅’이라 칭했지만, 요즘 같은 시대, 어찌 보면 영락없는 ‘오지랖’ 넓은 참견은 아니었을까?
 
문득, 저 ‘오지랖 넓은’ 동네 아주머니들이 요즘 같은 시대에 왜 그리 주목받았는지 궁금해진다. 원래 ‘오지랖’의 사전적 뜻은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뜻한다고 한다. 즉, 겉옷의 앞자락이 필요 이상으로 넓은 상황을 ‘오지랖이 넓다’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간섭할 필요도 없는 일에 사사건건 주제넘게 간섭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일상에서는 그리 좋은 표현은 아니다. 하지만, ‘오지랖이 넓다’라는 말을 달리 보면 그만큼 가슴이 넓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넓은 옷자락처럼 가슴이 넓고 따뜻한 사람. 즉, 남을 배려하고 감싸는 마음의 폭이 그만큼 넓다는 뜻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쓸데없는 관심으로 상대방을 귀찮게 하지 않는 이상 오지랖은 좀 넓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옹벤저스의 그런 긍정적인 ‘오지랖’이 소비자들에게는 요즘같이 개인주의적 성향이 날로 높아지는 시대에서는 남다른 매력과 신선함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오지랖은 비단 사람과 사람 관계에만 국한되는 말은 아니다. 이는 기업과 소비자에게도 해당된다. 바야흐로 스마트폰을 만들던 기업이 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만들던 회사가 운송 사업에까지 손을 뻗치며 모바일 세상에 ‘오지랖’을 넓혀 가는 시대이다. 기업의 이런 ‘오지랖’은 산업구조와 소비자의 삶 전반에 전에 없던 새로운 가능성을 넓힌다.
 
KB국민은행이 새롭게 선보인 통신서비스 ‘리브모바일’이 그렇다. 어찌 보면 금융회사가 통신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금융회사가 해야 할 일을 벗어난 조금은 엉뚱한 시도라고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요즘 모바일 라이프스타일을 돌아보면, 금융회사가 통신서비스를 시작한 나름의 이유가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소비자들은 대부분의 구매활동을 화폐나 카드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아침에 출근하려 버스를 탈 때도, 편의점에서 간식을 살 때도, 즐겨하는 모바일 게임의 아이템을 구매할 때도, 책을 사거나, 음악을 들을 때도, 복잡하고 귀찮은 은행업무도 손 안의 모바일 기기 하나로 해결하는, ‘폰 쓰는 것이 곧 돈 쓰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그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소비자의 금융을 ‘아껴주고, 지켜주는’ 은행의 노하우를 통신서비스에 더한다는 것은 다분히 이유있는 ‘오지랖’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리브모바일의 새로운 디지털 광고 또한 그 ‘오지랖’의 성향을 십분 살렸다. 매달 값비싼 통신요금을 지불하면서도 요금 부담감에 마음 졸여가며 통신생활을 이어가는 소비자들에게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을 하는 옹벤저스의 ‘오지랖’이 광고의 내용이다. 매달 마주하는 부담스러운 비용의 통신요금 고지서, 노예를 연상시키는 약정할인, 가족에게만 허락되던 결합할인 등 기존 통신 서비스에 대해 옹벤저스 특유의 깐깐함으로 조목조목 짚어가며 딴지를 건다. 게다가 KB국민은행과 거래할수록 더 가벼워지는 통신요금을 누릴 수 있다고 하니, 금융이 모바일 산업과 소비자의 통신생활에 부릴 수 있는 이유있는 ‘오지랖’이 아닐까 싶다.
 
또한, 모바일 시대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주요한 요소인 SNS나 유투브 등에서 ‘오지랖’은 빠져서는 안 될 요소가 되고 있다. 어딘가 떠나고 싶을 때, 무언가 사야할 때, 무엇을 먹을지 결정장애에 시달릴 때, 우리는 선택 이전에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들고 유투브나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열어 누군가의 ‘오지랖’과 접속한다. 그리고, 광고 페이지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그들만의 경험담 혹은 제품이나 여행지의 장단점에 대한 진솔한 평가들을 가늠하며 선택에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 모바일 상의 ‘오지랖’은 단순 감상평에 그치지 않고,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하고 사용한 이들의 후기 또한 광고의 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변화된 소비자 구매행태를 마케팅의 주요요소로 활용하는 리퍼럴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생겼을 정도로 요즘 시대 누군가의 ‘오지랖’은 요긴한 정보이기도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빠져서는 안 될 마케팅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리브모바일은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한 마케팅에도 주목한다. 단순한 광고 영상뿐 아니라, 다양한 유투버와 다양한 SNS 채널과 제휴하여 광고에서는 미처 이야기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알고 싶은 이야기들을 시나브로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다.
 
옹벤저스의 오지랖이 연쇄살인마로부터 동백이를 지켜내듯, 기업의 오지랖이 불합리한 혹은 불편한 상황으로부터 소비자를 지켜낼 수 있는 시대다. 기업이 각 산업군에서 쌓은 경험과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생활에 오지랖을 넓힐 때, 고유의 영역만 고집 부릴 때는 찾을 수 없었던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근거 있는 오지랖은 디지털 세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넓히는 법이다.
 
[박동순 오리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오리콤 ·  #모바일 ·  #오지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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