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광고의 날 캠페인을 제작한 사람들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19.12.23 12:00 조회 407
  

올해 46회째를 맞이한 ‘광고의 날(11.11)’을 기념하여, 광고인들의 재능기부와 자발적인 참여로 5년 만에 다시 광고의 날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광고의 날’은 광고인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의미를 지닌 11월 11일이다.  
 
광고의 날 캠페인은 인쇄와 영상물로 제작되어 신문, 잡지, TV, 온라인, 옥외 등에 광고회사, 광고관련단체, 매체사들의 도움을 받아 11월 11일 전후로 집행됐으며, 대홍기획 박선미 상무, 안세훈 CD, 박윤진 카피, 류동우 책임을 포함한 제작팀과 김찬 한국광고영상제작사 협회 회장이자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대표, 강찬욱 시대의 시선 대표, 박명천 매스메스에이지 대표, 임지영 플랜잇프로덕션 대표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광고의 날 캠페인을 위해 애쓴 주역들을 만나 제작 뒷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대홍기획이 광고의 날 캠페인 제작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박선미 대홍기획 상무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 박선미 상무는 2019 한국 광고대회/광고대상 집행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한국광고대회 슬로건 및 주제를 담은 포스터 제작을 맡았다. 이러한 계기로 박 상무는 누구보다 대한민국 경제의 바로미터, 근간이 되는 광고의 위상을 높이고 침체된 광고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광고의 날' 캠페인 부활에 적극 공감하면서 '광고의 날' 캠페인 제작에 힘을 보탰다. 그 중, 광고의 힘을 다시 불러일으켜 광고인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광고계가 단합할 수 있도록 인쇄 광고 제작을 맡아서 진행했다.  
 
한국광고대회 포스터 제작에서 “다시, 광고의 힘을 대한민국의 힘으로”라는 핵심 카피가 먼저 나왔다. ‘광고의 날 캠페인’이 담고자 한 주제와 일맥상통하여, 인쇄 광고 역시 핵심 카피를 포함한 컨셉으로 제작이 진행됐다. 이번 광고 캠페인의 카피를 담당했던 박윤진 대홍기획 카피라이터(이하 박 카피)는 오랜만에 긴 호흡의 카피를 썼다며 이번 기회로 ‘광고의 날 캠페인’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었다고 말했다.  
  
“요즘 광고의 위상이 옛날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옛날에는 광고회사 다닌다고 하면 크리에이터로서 존중받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매체도 다양해지고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들도 많아져서, 더 이상 광고가 크리에이티브를 독점하는 직업은 아니게 된 거죠. 그러다보니 광고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고 봐요. 예전에 광고는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는 푸쉬형이었다고 하면, 지금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끼어들어가야 하는 입장이거든요. 위상이 많이 달라졌죠.” 
 
18년 경력의 박 카피는 이번 광고의 날 캠페인을 제작하면서 서정적인 스토리부터 힘 있고 설득적인 스토리까지 진정성이 느껴지는 카피 안들을 다양하게 제시됐다.  
“다시 광고의 힘을, 이란 메시지를 갖고 카피를 쓰다 보니 정말 광고에 어떤 힘이 있었나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것부터 기업이야기까지 카피들을 쓰게 됐는데요. 실제로 친구가 사업을 할 때, 제일 고민되는 게 물건은 만들겠는데 광고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광고가 그 친구에게 어떤 힘이 될까를 생각했었고, 사실 신제품이 출시됐을 때 광고 안하면 아무리 좋은 제품이 나와도 사람들은 모르니까... 그런 게 정말 광고의 기본적인 힘이잖아요. 새로운 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뉴스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들... 그런 부분들을 고민했었어요. 광고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그런 사례들을 찾아보면서 카피를 썼습니다.” 
 
인쇄 광고의 아트를 담당했던 류동우 대홍기획 책임(이하 류 책임)은 레이아웃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전했다. “사실 카피가 너무 좋아서 아트디렉터로서의 어떤 그림을 붙일까를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연필을 잡고 있는 손으로 최종 결정나긴 했지만 표현해보고 싶었던 비주얼이 많았거든요. 현업으로 바빠서 백퍼센트 투입을 못했던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광고의 날’ 캠페인은 1973년 제정된 이후, 한국광고총연합회에서 광고 산업 위상 제고를 위한 시행한 다양한 사업의 일환으로써 광고대행사들이 돌아가면서 제작한 광고홍보물을 광고회사 사보 및 광고관련 단체의 잡지, 일간지, TV, 라디오방송 등의 협조로 무료로 게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오다 2004년부터는 일반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대한 민국광고대상 특별상인 ‘광고의날 캠페인’ 창작부문으로 시행되어 왔었다가 2015년 이후에는 그마저도 사라졌다. 그래서 ‘광고의 날’은 광고인들마저 생소한 날이 돼버렸다. 류 책임 역시 마찬가지.  
 
“사실, 광고의 날 캠페인 제작을 맡기 전까지는 ‘광고의 날’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어요. 아마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예요. 하지만 올해 다시 캠페인을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끌어간다면 더 많이 알게 되지 않을까요? 올핸 진정성 있는 차분한 메시지를 전했지만 차후에는 짤막한 6초짜리 영상 등 요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 전달 방식으로도 생각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박 카피는 “광고가 매체나 업의 경계 없이 다채로워졌기 때문에, 이슈화 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통해 광고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류 책임 역시, “광고인들을 위한 날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며, “그날은 광고인들 모두가 할로윈 축제처럼 분장도 하고 광고 축제처럼 즐기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비췄다. 
 

‘광고의 날 캠페인’은 영상광고로도 제작이 됐다. 영상물의 경우, 재능 기부를 넘어 제작비가 투입되어야 하는 만큼, 사실 제작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던 사안이었다. 하지만 김찬 한국영상제작사협회 회장이 총대를 멨고, 국내 내로라하는 유명감독들 몇 분이 모이자 일은 급속도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 감독들이 모였으니 다들 자존심도 세고, 영상이다 보니 잘 만들어야하는데, 제작 조건은 어렵고 고민이 컸었죠. 그래도 의견이 잘 정리될 수 있었던 것은 카피를 먼저 써 보자는 거였어요. 대홍기획에서 나온 인쇄 카피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영상으로 전환하기에는 좀 길었거든요.” 영상으로 제작된 ‘광고의 날 캠페인’의 메인 카피는 “광고, 널리 힘이 되다”이다. 강찬욱 시대의 시선 대표가 카피를 썼다.  
 
 

“강찬욱 대표가 원래 카피를 많이 쓰셨기 때문에 그 분이 카피를 써주면 거기서 출발하자는 의견 일치가 되어서, 부탁을 했죠. 그런데 강 대표가 원래 이런 일에 적극적이지 않으신 분인데 굉장히 빨리 잘 써주셨어요. 대홍기획 카피를 보고 난 후, 영상 카피는 달라야 한다는 나름의 경쟁(?)심리가 있었던 게 아닐까요?(웃음) 강 대표 덕분에, 광고 제작 과정상 시간적으로나 단계적으로나 조금 쉽게 출발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찬 회장은 ‘광고의 날 캠페인’ 영상 제작을 두고 처음엔 정말 막막했었다고 한다. “광고를 만드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잘 못 만들면 광고인들에게 욕먹는 게 제일 두려웠던 것 같아요. 안 하니만 못하게 될까봐서요. 그래도 제가 대표님들께 말씀 드렸던 건, 일본 제작사 협회에서 만들었던 ‘광고의 날’ 광고를 TV를 통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게 꽤 많이 나왔었어요. 무슨 돈으로 그들은 그런 광고를 저렇게 만드는가 싶기도 했고요. 우리는 그런 광고가 없으니 부럽기도 했다는 얘기였어요.” 
 
‘광고의 날 캠페인’ 영상광고는 역대 대한민국광고대상 수상작 위주의 유명 광고들을 수록하여 빠르게 보여주면서 카피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구성으로 제작됐다. 광고는 11월 11일을 기점으로 케이블TV, 온라인, 옥외매체 등을 통해 다양하게 집행됐다.  
 
광고가 온에어 된 이후, 김찬 회장은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평과 함께 아쉬운 점도 전했다. “이번에 광고의 날 캠페인 영상을 제작하고 나서, ‘왜 우리 광고는 안 넣었냐?’고 섭섭해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예전에 봤던 광고에 대해 좋은 감정이나 감동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아쉬워요. 사실 광고 자료는 엄청나게 많이 준비를 했는데, 가급적 광고제 수상 작품이라든지 의미가 있는 작품 위주로 선정을 했고요, 카피와도 일정 부분 맞춰야 했었기 때문에 제한이 있었죠. 가령 힘을 내세요, 라는 카피인데 우는 장면을 넣을 수 없으니까. 그리고 정말 유명한 광고지만 한 컷을 집어넣기 때문에 그 장면만 보고는 또 어떤 광고인지 구분이 안갈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제외된 것들도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파일 보존 상태에 따라 너무 오래된 광고도 사용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광고의 날 캠페인’ 영상 광고는 TV나 옥외 매체 말고도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홍보가 된 만큼 실시간 조회수와 댓글 반응도 뜨거웠다. 그 중 영상에 삽입된 ‘광고총연합회’ 로고와 성우 멘트로 인해 연합회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도대체 광고총연합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에 대한 댓글이 많았던 거 같아요. 저는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관심을 가진 거니까요. 처음에 저희가 이 영상에 총연합회 로고를 넣느냐 마느냐를 이야기를 했었는데, 당연히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야 나중에 연합회에서 이런 캠페인을 했었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광고인들 스스로 광고 자체에 애정, 혹은 존중, 자부심, 이런 것들을 지녔으면 좋겠어요. 광고의 날 캠페인에 대해서 좋다 싫다 보다는 이런 시도를 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으면 좋겠고, 이런 캠페인은 계속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찬 회장은 이번에 영상 제작에 있어 자비를 들여 참여해 부담이 컸을 텐데도 불구하고 ‘광고의 날 캠페인’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오히려 기뻤다고 말했다. 또 그는 참여한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11월 11일”, 적어도 광고인들만이라도 우리를 위한 날이 하루라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크게 느껴집니다. 내년에도 부탁하시면, 기꺼이, 이번에 같이 한 대표, 감독들과 참여할 겁니다. 광고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다들 참여할 거라 믿습니다.(웃음)” 
 
한국광고총연합회 ·  광고계동향 ·  인터뷰 ·  대홍기획 ·  한국영상제작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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