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 그 음악 #16. 한 명에게 깃든 두 개의 자아, 페기 구
HS Ad 기사입력 2019.06.20 12:00 조회 5086
 

주머니 속의 송곳은 반드시 튀어나와 그 끝이 드러난다는 뜻의 사자성어 ‘낭중지추’. 이처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그 재능을 아무리 숨겨도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뛰어난 재능이 꼭 한 분야에서만 발휘되는 건 아닌 듯합니다. 가죽 주머니도 뚫고 나오는 송곳이 헝겊 주머니라고 뚫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음악계와 패션계, 예술계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며, 수많은 팬을 거느린 ‘페기 구(Peggy Gou)’가 바로 오늘 ‘광고 속 그 음악’의 주인공입니다. 

비범했던 페기 굴드, 또 다른 재능에 눈을 돌리다 

비범한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티가 나는 법이죠. 1990년 인천에서 태어난 페기는 어릴 때부터 또래 아이들과는 다른 독특한 패션 감각을 발휘했으며, 하지 말라는 짓을 골라서 하고 다니는 아이였다고 합니다. 그녀의 넘치는 끼를 불안하게 지켜보시던 부모님은 ‘이 아이는 한국에서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 고작 중학생이던 어린 페기를 영국으로 유학을 보내버리기에 이릅니다.  
 
   
▲독특한 패션 감각이 돋보이는 페기 구(출처: 페기 구 공식 페이스북) 

영국 유학 시절 역시 그녀의 끼는 멈추지 않아, 남이 하지 말라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꼭 해봐야만 직성이 풀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넘치는 끼 덕분이었을까요? ‘런던 패션 컬리지(London College of Fashion)’에 다니면서 이미 그녀는 ‘페기 굴드’(Peggy Gould)라는 이름의 패셔니스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패션지 ‘하퍼스 바자’의 런던 통신원으로 일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녀의 송곳은 ‘음악’이라는 또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데뷔 1년 만에 독일 최고 클럽 베르크하인 입성 

  
▲ 디제잉을 시작한 페기 구는 디제이로서의 광폭 행보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출처: 페기 구 공식 페이스북) 
 
페기 구는 2009년경 만난 DJ 남자친구에게 영향을 받아 레코드를 모으고 디제잉과 프로듀싱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초기에는 단순한 동경으로 비롯되었을지 모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디제잉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는데요. 이후에는 학업도 뒤로 한 채 디제잉과 프로듀싱에 몰두하고 파티를 기획하는 등 뮤지션으로서 커리어를 쌓게 됩니다. 이때부터 그녀는 패션계에 알려진 이름 ‘페기 굴드’에서 ‘uld’를 떼어낸, 뮤지션 ‘페기 구’로서 또 다른 자아를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위해 EDM의 성지인 독일 베를린으로 근거지를 옮기게 됩니다.
   
  
▲ 페기 구의 첫 싱글 ‘Seek for Maktoop’의 수록곡 (출처: Technicolour 유튜브 채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세 개의 다른 레이블에서 각각 EP를 발매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게 되는데요. 이때 선보인 ‘Seek for Maktoop’은 수많은 유럽 팬들의 몸과 마음을 자극해 사람들을 댄스플로어 앞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페기 구가 인터뷰할 때마다 ‘한국 DJ 최초로 플레이하고 싶다’며 강조했던 독일 최고의 클럽 ‘베르크하인(Berghain)’ DJ 리스트에도 곧 이름을 올리게 되었죠. 

유럽 테크노에 한국의 워터마크를 새기다 

유로스타일 올드스쿨 하우스의 감성과 테크노의 정서 어딘가에 위치한 그녀의 비트는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음악 팬을 매료시켰습니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주로 해외에 있지만 늘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페기 구는 늘 자신의 비트 어딘가에 한국이라는 워터마크를 남겨놓습니다. 
 
  
▲ 영국 유명 EDM 레이블 ‘닌자 튠’에서 발매한 페기 구의 EP ‘Once’ 수록곡 (출처: Ninja Tune 공식 유튜브 채널) 

2018년, 영국의 유명 EDM 레이블 ‘닌자 튠’에서 발매한 페기 구의 EP ‘Once’의 타이틀 넘버 은 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면 ‘It Makes You Forget’을 번역한 ‘잊게 하네’를 발음 그대로 적어놓은 것이지요. 이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페기 구가 디제잉 하는 무대에서는 외국인 관객들이 ‘혼란스러운 세상사, 모두 잊게 하네’ 등 한글 가사를 떼창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이 앨범의 수록곡 , 모두 한글 가사가 노래의 킬링 포인트인데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영어와는 달리 한글 가사가 들어가면 노래에 이국적인 느낌이 더해지고 독특한 분위기가 연출되어 즐겨 사용한다고 합니다. 날카로운 눈빛에 이국적인 인상의 페기 구가 하회탈로 얼굴을 반쯤 가린 앨범 자켓 역시 이런 이질감을 믹스해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가 아닌가 합니다. 

LG V50 광고에 가장 알맞은, 두 개의 자아를 품은 페기 구 

해외에서의 인지도에 비해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페기 구는 지난 4월 12일부터 공개된 LG V50 ThinQ의 메인 모델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광고 속에서 페기 구는 쇼핑과 메시징, 게임과 증강현실, 디제잉에 이르기까지 LG V50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듀얼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앱을 실행하며, 멀티태스킹으로 활용 가능한 제품의 강점을 잘 표현했습니다.      

  
▲ 페기 구의 양가적 이미지와 LG V50의 듀얼 스크린을 잘 매칭한 LG V50 ThinQ 광고 (출처: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광고에 쓰인 페기 구의 노래  역시 듀얼 스크린이 빛나는 LG V50의 모습과 닮아 있는데요. 모던한 비트에 도시의 밤이 생각나는 신디사이저 리프로 힙한 셀러브리티로서의 페기 굴드와 디제이 페기 구, 두 자아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양면적인 모습이 모두 사랑을 받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이제 페기 구는 유럽에서의 인기를 넘어 코첼라 록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페스티벌 무대에 헤드라이너로 설 정도로 월드 스타로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유아인이 이끄는 아티스트 그룹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음악 큐레이터로 합류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죠.  

그녀의 또 다른 자아인 페기 굴드 역시 전 세계 힙스터들의 팔로우 1순위를 차지하며 DJ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패션 브랜드 ‘Kirin’을 설립해 또 다른 시작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LG V50 광고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페기 굴드의 힙한 스타일과 페기 구의 디제잉 등 다양한 그녀의 예술 세계를 맞이할 기회가 열린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녀가 멋진 이중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를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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