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항시 인터넷에 접속돼 있는 올웨이즈 온(Always on) 시대를 맞아 앱세서리는 스마트폰의 특정한 기능을 확장하며 고객과의 효과적인 소통의 매체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3000만 시대에 걸맞게 이어폰 잭에 꽂아 사용하는 단순한 앱세서리에서부터 스마트폰에 꽂지 않고도 근거리 통신으로 연동되는 형태, 또 센서나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등의 기술과 결합해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는 각양각색의 앱세서리들이 대거 등장했다.
앱세서리는 스마트폰 고유의 기능을 더욱 즐겁고 유용하게 하는 접점 확장의 역할뿐만 아니라 고객의 무심한 일상적인 행동을 유의미한 데이터로 변환시켜 새로운 마케팅 가치를 생성하는 기능도 한다. 이는 곧 앱세서리로 인해 디지털 디바이스 내에 머물렀던 앱 마케팅 형태를 다양한 고객 경험 요소로 활용하거나 고객의 행동 을 통한 데이터를 확보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고객의 숨은 니즈까지 채워 줄 수 있는 마케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스마트폰의 발전과 기능 향상으로 세밀하고 정교한 작업이 가능해져 생체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헬스 관련 앱세서리가 출시됐으며 보안과 안전이 필수인 자동차 관련 앱세서리, 그리고 콘텐츠의 품질과 이해를 돕는 사용자 UI를 적용한 교육 관련 앱세서리 등 일상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앱세서리가 확산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앱세서리가 있어 모바일엔 불가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과언이 아님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앱세서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차갑게 느껴지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과 옛 추억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앱세서리도 존재한다. 1980~90년대 오락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 미니 아케이드 앱세서리 ‘iCade Arcade Cabinet’이 대표적인 사례다. 계속해서 다양한 앱세서리 사례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2012년에 선보인 스페로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으며, 앱세서리의 대중화를 선포했다. 스페로는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하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구 형태로 장난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줬다.스페로는 블루투스 통신을 이용해 약 15m 반경 내에서 무선으로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작동 시에 움직이는 속도는 시속 3.2km를 자랑하는데, 자이로스코프, 가속도계, 나침반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어 스마트폰을 기울여 움직이는 조작도 가능하다. 또한 자기 유도 기술을 통해 무선 충전을 할 수 있고, LED를 내장하고 있어 빛을 통해 다양한 상태로 표현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기술을 적용한 앱세서리는 경주, 골프 게임과 같이 다양한 체험 활동에 활용되고 있으며, AR을 접목해 재미 요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악기를 배우는 데 있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거나 음악 관련 장치를 스마트폰과 결합해 장치 자체를 대체하는 경우도 있는데, 디제잉을 할 수 있는 앱세서리인 아이리그 믹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시중에 고가로 판매되는 DJ 믹서와 동일한 컨트롤 기능을 제공하는 이 앱세서리는 오디오 믹싱기의 입출력 단자를 통해 스마트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오디오 믹싱기와 아이리그 믹스 앱이 설치된 스마트 기기가 연결되면 본격적인 디제잉 작업이 가능하다. 곡의 비트 싱크를 맞추고 믹싱, 그루브 메이킹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를 뛰어난 DJ로 변모시켜 준다.
모바일 기기의 활용과 함께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커머스 기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앱세서리도 있다. 스퀘어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앱을 설치한 후 스마트폰의 헤드폰 잭에 스퀘어를 꽂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용이한 이동성과 조작의 편리함으로 P2P나 C2B의 관계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개개인의 모바일 커머스 이용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스타벅스는 이미 스퀘어와 연동된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이 직접 주문 및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고, 타인에게 선물하거나 테이크아웃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계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들은 비싸고 관리가 불편한 결제 시스템 대신 스퀘어를 활용하여 저비용으로 편리하게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앱세서리인 스와이프(Swipe)가 있다.
운동 분야에서 다양한 기록 분석을 할 수 있는 앱세서리도 있는데, 첨단 기능을 기존의 행위에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디제로 마이코치는 정밀한 통계 기록을 통해 선수의 운동패턴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준다.축구화에 장착한 가속도와 중력 센서는 운동 방향, 운동 시간, 전력 질주 횟수, 최고 스피드 같은 세세한 행동 데이터를 측정하는데, 이렇게 측정된 정보는 메모리에 저장돼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전송되고, 개인 기록을 SNS에 공유도 할 수 있다. 일반인도 코칭 스태프 없이 스스로 운동 기록을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 앱세서리이다.
출시 전부터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앱세서리 디퍼는 물속 물고기의 위치를 알려 주는 획기적인 제품이다.직경 6.5cm의 구형에 끈이 달렸고, 자체 배터리와 초음파 센서와 수온계를 탑재하고 있어 이를 물속에 던져 놓으면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수심 40m까지 물고기들의 위치와 수면 밑 지형을 탐지하고, 이를 스마트폰에 표시해 준다.
디퍼와 연계된 애플리케이션은 기온과 수온, 달의 주기와 같은 천문학적 정보와 날씨 같은 자연 환경에 따라 적절한 낚시 시기 등의 정보를 알려 줘 초보를 전문 낚시꾼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고, 낚시를 즐기지 않던 지인들에게도 흥미를 유발시켜 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액세서리 제공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줬다면, 이제는 앱과 액세서리를 결합한 앱세서리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는 모바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마케터들은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를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고,마케팅 요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첨단 앱세서리로 잘 알려진 Nike+나 퓨얼밴드의 기획 의도를 살펴보자. 건강을 유지하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를 ‘일상 속의 스포츠’라는 브랜드 포지셔닝을 통해 마케팅 솔루션을 정립했고, 앱세서리를 활용해 소셜과 플랫폼을 연동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제품은 우리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침투해 브랜드 경험을 하나의 메시지로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소셜이나 플랫폼을 함께 고려해 앱세서리를 활용한다면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을 유발하는 앱세서리는 마케팅에서 활용이 매우 용이하지만 그만큼 유념해야 하는 사항도 존재한다. 앱세서리를 마케팅에 접목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하도록 하자.
앱세서리 아이디어 도출 단계에서는 기존의 사물(Object)과 스마트 기기와의 연결을 통해 사용을 편리하게 하거나 단점을 보완해 주는 기능 혹은 재미 요소를 부여해야 한다.
앱세서리 목적과 방향이 확정되면 실현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다고 할지라도 기술적 구현이 어렵다면 아이디어는 소멸되기 마련이다.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기술 구현 방식과 기간 등에 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많은 기술이나 구현 방식들이 지식 재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기술로도 구현이 가능한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기술적으로 구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을 경우 이를 체계적으로 실현시켜 줄 전문가나 전문 업체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자. 이때 앱세서리는 스마트폰의 앱 개발, 디자인, 테스트와 같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의 설계, 구현, 디자인, 제작과 같이 하드웨어적인 요소가 유기적으로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작업:스케줄 관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참고해야 하는 사항은 기간과 비용이다. 아이디어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시간적 투자를 요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기술을 구현할 전문 CHEIL JUNE 2013 21 업체와 함께 기간과 비용에 대한 충분한 협의와 검토를 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모든 환경을 갖추고 진행할 수는 없겠지만 위와 같은 내용을 염두하고 접근한다면 성공 가능성을 조금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위 요소를 충족시킬지라도 무엇보다 고객이 앱세서리를 활용해 광고주가 고민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브랜드 체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는 캠페인 그 자체로는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시대가 된 지금, 다양한 앱세서리가 스마트폰 앱과 더불어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앱세서리 마케팅이 활성화되길 바라며 제일기획 CT Lab이 몇 가지 캠페인 아이디어 예시를 보여드립니다.
e잉크 기술을 활용한 ‘Magic Umbrella’ 앱세서리
‘Magic Umbrella’는 통신 모듈과 e잉크 디스플레이를 우산의 내외부에 장착한 후 스마트폰 앱과 연동시키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이는 이미지나 문자, 정보 등을 우산 표면에 디스플레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저전력 기술을 자랑하는 e잉크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무거운 건전지를 장착할 필요도 없고, 원하는 무늬나 이미지를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시시때때로 변경해 표시할 수도 있어 마치 우산이 마법을 부리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죠. 최근에는 컬러 표현이 가능한 e잉크 디스플레이도 출시돼 더욱 다양한 콘텐츠 표현이 가능한데, 여기에 온도 센서를 추가한다면 온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형태로도 구현할 수 있습니다. e잉크 기술과 접목시킨 디스플레이는 우산뿐만 아니라 티셔츠나 모자, 재킷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이 가능해 캠페인 아이템으로 활용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바쁜 직장인들을 힐링시켜 줄 ‘Heal Ring’
또한 바쁜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힐링’을 주제로 앱세서리를 생각해 보았는데요. ‘Heal Ring’이란 반지 앱세서리는 맥박과 체온을 체크할 수 있는 센서를 내장하고 있어 사용자의 신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전송 할 수 있습니다. Heal Ring과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기온, 습도 등의 외부 환경 데이터와 사용자의 바이오리듬 그리고 반지에서 추출된 신체 정보를 취합해 현재 상황을 분석할 수도 있죠. 또한 Heal Ring은 탑재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 갈수록 붉은 색으로 표현되고, 평온한 상태일 경우에는 푸른색으로 표현이 되는 등 스트레스 지수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 주기 때문에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건강 정보와 연동되는 앱세서리를 활용해 사용자의 피로 누적, 스트레스 지수, 졸음 정도 등의 건강 정보를 파악한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브랜딩 활동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요?
Special 2 앱세서리 마케팅 CT La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