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가 올 하반기를 날려버릴 트위스터를 마침내 선보였다.헐리우드의 블록 버스터 얘기가 아니다. 엄청난 맛을 가진 신제품 메뉴 얘기다. 그 이름이 바로 "트위스터".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기존의 KFC에서는 물론, 여타 경쟁패스트후드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맛도 모양도 파격적인 제품이다.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트위스터'는 닭가슴 살코기로 만들어진 텐더스트립스와 토마토,양상치 등 각종 신선한 야채에 페퍼마요네스 드레싱이 곁들여 '또띠야(멕시코 요리에 주로 쓰이는 밀가루 부침)'로 감싸먹는 멕시코풍의 이색메뉴.신제품 런칭에 포커스를 맞춰 광고컨셉을 '호기심을 일으키는 KFC만의 새로움'이라 정하고 트위스터 먹는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타겟에게 신제품의 '새로움'을 '유머'라는 그릇을 통해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우선 트위스터라는 이름이 새롭다. 그 때문인지, CF에서는 회오리, 폭풍이 직접 등장한다.
KFC 광고 특유의 유머감각 또한 보인다. 돌리지 않고 그대로 표현해주는 웃음기법이다. 버거도 아니고 치킨도 아닌 '또띠야'로 말은 새로운 제품을 트위스터라는 브랜드 네임의 연상에서 오는 '회오리 바람'과 연결했다. 두번째, 또띠야로 말은 모양이 새롭다. 낯선 음식을 처음 대했을 때의 당황스러움, 어떻게 먹을 지 몰라했던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경험을 트위스터의 새로움과 접목시켰다. "듣도 보도 못한 제품이라 먹을 줄 모르는 황당한 상황을 표현, 새로운 트위스터 때문에 황당한 일을 당한다"는 상황 구성이 재미있다. 여기에 맛을 더해준 것이 또한 적절한 모델 캐스팅. 능청스런 서경석과 영화 '조용한 가족'에서 당찬 막내딸로 열연한 고호경이 한 호흡했다.
이번 TV-CM의 내용은 『 트위스터를 처음 맛보는 초보 고객, 서경석. 또띠야에 말려있는 트위스터를 앞에 놓고 어찌 먹어야 할 지 몰라 쩔쩔 매다 치킨 따로, 야채 따로, 또띠야 따로 먹는 서경석.이때, 회오리바람을 타고 나타난 트위스터의 고수 "고호경", "이건 요렇게 먹어야 맛있는 거야"라며,서경석의 무지함을 꾸짖는다. 마치 동방불패의 임청하를 연상시키는 등장 씬이 웃음을 자아낸다. "뜨아~" 기가 죽는 서경석. 한 수 가르쳐준 고호경은 호탕하게 웃으며, 바람처럼 사라진다. "맛으로 똘똘, 트위스터" 맛으로 똘똘 뭉친, 또띠야로 똘똘 말은 트위스터 제품이 맛있게 보이며 컷트』 서경석의 코믹 연기는 언제 봐도 재밌고, 고호경 역시 참신하고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어딘지 어리숙해 보이지만 밉지 않은 초보고객役으로 서경석을,그리고 이와 반대로 트위스터 고수役으로는 세련되고 다소 새침떼기 같은 인상의 고호경을 캐스팅,바보스러움과 세련된 상반된 이미지 연출을 통해 타겟을 더욱 돋보이게 함으로써 신세대에 어울리는 제품임을 알리고 있다.
대치동 KFC 매장에서 약 10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강행을 한 이번 촬영에서 서경석은 무려 100여개 이상의 트위스터를 먹어야 했다. 또띠야를 깔아놓은 채 핥아 먹어 보기, 뜯어먹어 보기, 하나 하나 따로 먹기..... 뱃속에서 트위스터가 요동을 칠 법도 한대 서경석과 고호경은 스스로 만족스런 OK 커트가 날 때까지 끝까지 열성적(?)으로 촬영에 임하는 프로의식을 보여 스텝들이 오히려 속이 거북해했다는 후문. 하지만 촬영후 질릴법도 한 트위스터에 이 두 모델이 트위스터 팬이 되었다고 하니, KFC측의 제품 자랑이 자랑만은 아닌 듯하다고 KFC 관계자는 흐뭇. 트위스터라는 네이밍에 걸맞는 회오리 축지법, 빠른 템포의 커트진행, 중간 중간 너무나 식감(食感)나게 보여지는 시즐감,톡톡 튀는 제품로고송 등 재미있는 장치들로 가득한 CF 한 편이다. KFC의 이번 트위스터 광고는 "신제품과 다양한 메뉴로 가득한 KFC" 라는 슬로건 처럼 다양한 신제품 트위스터를 소비자에게 선보임으로써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을 KFC 이미지를 한층 새롭게 하여 고객을 증대시키고자 하는 마케팅 목표에 한 발 성큼 다가서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특유의 유머와 기지를 잃지 않는 KFC 광고, 그들의 폭퐁같은 인기몰이가 기대된다.
트위스터를 맛있게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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