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I] 사자의 새 이름, Creativity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11.08.08 05:13 조회 9355








야구 감독은 ‘야구는 인생이랑 똑같다’고 한다. 바둑 해설자는 ‘바둑이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는‘음악이 인생’이라고 한다. 헷갈렸다. 어떤 게 인생이란 말인가? 아마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잘 해온 사람들은 자기가 일생을 걸고 한 일이 더 뜻깊은 일이기를 바랄 테고, 그 일을 앞으로도 더 해야 하는 후배들에겐 더 가치 있는 일로 다가가게 하고 싶을 것이고, 온 세상 사람들에게 더 의미 있는 일로 자리잡게 되기를 바랄 것이다. 야구가, 바둑이, 음악이, 더 의미 있기를 바랄 것이다. 그래서 가장 본질적인 단어인‘인생’을 그 업(業)에 넣었을 게다. 사자도 그렇다.


International Advertising Festival에서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로


사자曰, “내 나이가 이제 쉰하고도 여덟인데 광고제라는 이름은 내 스케일에 걸맞지 않은 것 같아.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해가는데 내가 언제까지 광고제라는 이름으로 광고주와 광고회사만 바라보고 살 수 있겠어?”사자는 더 의미 있는 사자가 되고 싶어졌다. 다른 수많은 마케팅, 광고제와 경쟁해서 차별화해야 했고 ‘Advertising’이라는 이름으로는 품을 수 없는 수많은 번뜩이는 인재들, 광고주-광고회사를 넘어 PR업계, 프로덕션, 마케터, 예술가, 개그작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품에 안고 싶어졌다.

“그래! Creativity, 그게 좋겠어! 내 이름을 바꿔줘!”

이 일의 본질은 결국 크리에이티비티 아니던가? 칸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이라고 이름을 바꾸면 사자의 가오도 살고 새로운 비즈니스도 열어 나가기 쉽고, 또 뭐 더 좋은 거 없을까?
 
 
Creative Effectiveness 의 신설
 
사자曰, “이름을 바꾸기는 바꿨는데 그래도 뭔가 새롭고 섹쉬하고 쓰바라시하면서 샤또(Chateau)한 거 뭐 없을까”사자는 2005년에 티타늄과 라디오 부문을 신설했었다. 2008년엔 디자인 부문을, 2009년엔 PR부문을, 그리고 작년엔 필름크래프트 부문을 새로 만들며 콘텐츠를 매력적으로 완성하는 테크닉에 대해서도 크리에이티브의 한 축이라 인정했었다. 부문이 새롭게 생긴다는 것은 하나의 축으로 인정할만한 것의 탄생을 알리는 것이고 대부분 새로운 미디어적 접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좀 달라 보인다.

“크리에이티브라는 게 너무 착하고 순수하기만 하면 안 돼! 비즈니스가 되야지~ 이게 돈도 좀 알고 좀 나빠 보여야 하걸랑~”

전년도에는 뛰어난 크리에이티브에 상을 줬다면 그 다음 해엔 그 크리에이티브로 얼마나 효과를 봤는지까지 카운팅해서 상을 주기로 한 것이다. 이게 바로 크리에이티브 이펙티브니스부문. 전략 25%, 아이디어 25%, 결과 50%로 크리에이티브의 평가 기준을 콘텐츠가 얼마나 재미있고 감동적인가에서 실제로 소비자의 행동에 얼마나 변화를 주고 브랜드 자산·판매·이익을 얼마나 만들어냈느냐로 바꾼 것이다.
 

 
펩시코(PepsiCo)의 워커스(Walkers) 캠페인이 그 첫 번째 그랑프리의 영광을 안았다. 이 워커스는 영국인들이 즐겨먹는 감자칩으로, 식사 대용으로 만들었지만 사람들이 그저 과자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 생각을 바꾸고 판매를 높일까? 펩시코는 감자칩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인 샌드위치를 홍보하기로 한다. 영국의 샌드위치라는 작고 조용한 마을을 선택해 엄청난 이벤트로 활기를 불어 넣는다. 아이돌 밴드 JLS가 공연을 시작하고, 축구 스타 프랭크램퍼드(Frank Lampard)가 샌드위치 축구클럽에서 함께 공을 차며 샌드위치를 먹고, F1 월드챔피언 젠슨 버튼(Jenson Button)이 택시로 손님을 모셨다. 그 결과 워커스 샌드위치 캠페인은 그 무엇보다도 익사이팅한 행사가 되었고, 2010년 영국 10대 TV광고에 들었다.
 
식사 대용으로 워커스를 선택한 사람들이 1만 명 정도 늘었고 2.1%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6.8%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사실 셀러브리티를 잘 이용하기는 했지만 크게 새로워 보이지는 않은 이 캠페인이 매출 결과로 이 부문 첫 번째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그 뒤를 너무나 잘 아는 올드 스파이스(Old spice)가 따랐다.


남자 바디워시 시장 성장률이 연 7~9%였지만 올드 스파이스는 판매량이 마이너스였다. 그러나 이 캠페인 집행 후 세 달 만에 매출이 60% 상승, 2010년 7월에는 판매가 두 배로 뛰었다. 올드 스파이스의 ‘Smell Like a Man’의 메시지에는 하나의 인사이트와 타깃이 있었다. 남자 바디워시를 구입하는 60%는 여자라는 것. 이에 따라 여성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크리에이티브로 풀어냈다. 또한 올드 스파이스는 온라인 구전 전략을 내세웠고, 이는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첫 광고와 이후의 광고들은 TV보다 구글?유튜브에 먼저 올라왔으며, 온라인에서의 바디워시에 관한 대화 중 76%는 올드 스파이스에 관한 것이었다.
 
 
애국심이 올드하다고?
올드
한 걸 뉴하게 만드는 게 크리에이티비티!
 
사자曰, “루마니아 초코바크리에이티브 봤나? 구라를 치려면 그렇게 쳐야지. 좋은 건 상 많이 줘야지 안 그래?”

대담했던 루마니아의 ‘롬 초콜릿바(Rom Chocolate Bar)’ 캠페인은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프로모 & 액티베이션과 다이렉트부문에서 그랑프리를, 티타늄 &인티그레이티드 부문에서 골드를 거머쥐었다. 캠페인의 대략적인 시나리오는 이렇다.

‘롬 초코바의 패키지 변화-국민 분노-패키지원복 - 호감도 상승’

1964년에 출시된 루마니아의 아주 오래된 초코바 롬은 95%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14%라는 어이없는 브랜드 호감도를 갖고 있는, 사실상 외면당하고 있던 브랜드였다. 그 중심에는 롬의 올드해 보이는 패키지가 있었다. 루마니아 국기로 새겨진 패키지에서 보여지는 민족주의적 가치는 애국심이 비교적 적은 젊은이들에게는 전혀 어필되지 않았다. 루마니아의 젊은 세대들은 롬보다 스니커즈와 말스 같은 쿨한 미제 초코바를 선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어필할 수 있을까?


그들의 솔루션은 루마니아인
의 애국심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롬은 일시적으로 ‘아메리칸 롬’출시를 계획한다. 패키지에 루마니아 국기 대신 성조기를 새겨 넣고 그들의 국가 가치관에 대한 공개 토론을 촉발시켰다. 제품을 마트에 풀고 바뀐 패키지를 언론에 공개하며 노이즈를 만들어 냈다. 사람들은 분노하고 과거의 롬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1주일후 ‘It was joke!’라며 실토하고 패키지는 다시 원상복귀시켰다. 이 용감했던 캠페인은 결과로 말해주고 있었다. 30만 유로의 무료 홍보 효과가 67%의 루마니아인들에게 전달되었고 캠페인 기간 6일 동안 롬 웹사이트는 7만 5000명의 온라인 토론 응답률이 있었다.

롬 서포터들은 자발적으로 탄원서를 제출했고 플래시 몹(Flash-mob)까지 일으켰다. 브랜드 호감도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마켓셰어도 20%나 늘어났다. 그리고 롬은 스니커즈를 누르고 루마니아인이 가장 선호하는 초코바가 되었다.

“심사위원의 만장일치 속에는 소비자의 만장일치가 있었던 거다.”
 
 
나빠서 더 좋으면 그게 크리에이티비티!
 
사자曰, “난 나쁜 사자인가 봐, 착한 순둥이보다 재치있고 나쁜 게 더 크리에이티브하게 보이는데 어쩐다?”

호주에서 집행한 아주 나빠 보이는 브레이크업(Break up) 캠페인이 PR부문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 호주인들에게 은행이라 하면 컴뱅크(Comm Bank), ANZ, 웨스트 팩(West pac)과 국립호주은행(NAB, National Australia Bank) 크게 네 곳을 손꼽을 수 있다. 이 네 개의 은행은 최근 2년 동안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소위 공정하게 경쟁하며 지냈지만 여러 가지 경제 여건상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지 못함으로써 점점 신용을 잃어가는 상황이었다. 이때 국립호주은행은 고객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다른 은행과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나쁜(?) 결심을 했다. 그것도 딱 24시간 만에!


국립호주은행은 트위터에 경영진의 속마음이 담긴 듯한 트윗(누군가를 이렇게 아프게 해야 하는 결정을 해야 하다니…)을 실수를 가장하여 전파시키고 신문광고 및 경쟁사옥 앞에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우리 관계는 끝이야!”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단시간 내에 엄청난 고객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진짜 하루 만에 500만 달러어치의 국립호주은행에 대한 이미지가 올랐고 주간 신용카드 등록율이 50%가 증가하며 주택담보대출이 79% 상승했다. 물론 이렇게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었던 데에는 최신 SNS 환경 덕이 컸으리라 본다.

“경쟁사들끼리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보이는 걸 확실하게 끊어버린 크리에이티브 아니겠어? 내가 나쁜 게 나쁜 게 아니야~~~ 핫핫핫!”

맞다! 이렇게 나빠 보이는 크리에이티브가 사실은 나쁜 크리에이티브가 아니었던 것이다.
 
 
인간은 인간다워야 합니다.
변치 않는 크리에이티비티
 
2010년, 버마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를 치렀다. 하지만 아직 2100명 이상의 정치범이 누추한 감옥에 남아있다면 이러한 선거가 의미가 있을까?

휴먼 라이트 워치(Human Rights Watch)는 유엔으로 하여금 무고한 죄수를 석방할 수 있게 하는 캠페인을 위해 거대한 구조물을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 설치했다. 이 구조물은 200배 미니어처 감옥으로 2000개의 펜으로 철창을 만들었고 방문객들이 펜을 빼서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할 때마다 철창이 하나씩 없어지게 기획되었다.


이 캠페인은
거리의 대중에게 어필했고, 12시간 동안 86개국 수만 명의 서명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세계 각국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고 청원서는 유엔사무총장 및 오바마 대통령과 더불어 각국 지도자에게 발송되었다. 이 감옥은 프라하와 브뤼셀에도 똑같이 설치되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후 아웅산 수치여사를 포함한 150명 이상의 정치범이 석방되었다는 것이다.

“사자는 사자다워야 하고 인간은 인간다워야지 험험!”

이 캠페인은 다이렉트부문 골드를 수상했다. 이와 함께 골드를 수상한 역시 인간적인 코카콜라 캠페인을 함께 보시라!
 
코카콜라 프렌드십머신(Friendship Machine) 캠페인은 라틴아메리카의 ‘우정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태어났다. 친구와 함께 콜라를 즐길 수 있도록 콜라 한 캔을 구입하면 두 캔을 주는 특별한 자판기를 개발했으며, 이 콜라를 먹기 위해서는 친구끼리 서로 도와야 했다. 다른 한 명을 업어주든 아니면 목마를 태워주든 혼자서는 도저히 성공할 수 없는 새로운 자판기였다.


한 개의 값으로 두 개의 콜라를 얻기 위해서는 3.5미터 높이의 자판기와 직접적인 인터랙션이 필요했고, 라틴아메리카 7개국에서 수천 명이 ‘우정의 날’에 코카콜라의 특별 판매기를 이용했다. 자판기당 아홉 시간 만에 800병의 콜라가 판매되었고 그것은 일반 판매기보다 1075%나 많은 양이다. 전 세계 블로그와 소셜 네트워크에는 이 캠페인에 대한 의견이 수천 건이 넘어섰고, 우정의 날 코카콜라 캠페인을 칭송했다.

“무엇보다 큰 수확은 친구와의 우정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지. 험험!”
 
 
세계를 Inspire한 우리의 크리에이티비티
 
사자 曰, “올해 칸의 화두가 바로 Inspiring Creativity잖아! 대한민국도 세계가 영감받을 수 있는 걸 보여줬지! 기립박수! 짝짝짝”

홈플러스 가상매장 캠페인이 다이렉트부문의 골드 두 개와 미디어부문 그랑프리와 골드를 수상했다.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칸그랑프리를 안게 된 것이다. 미디어부문 심사위원장 마리아 루이자(Maria Luisa)는“아주 올드해 보이는 지하철 광고를 첨단의 디지털 테크닉과 결합하여 소비자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안겨주었다.”며 만장일치로 그랑프리가 탄생한 이유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아웃도어부문에서도 골드를 추가하며 2011년 칸의 주인공으로 레드카펫의 영광을 안겨 주었다.
 
 
작전과 작전수행 능력, 그것이 크리에이티비티!
 
그와 더불어 아주 웰메이드 된 캠페인이 있었으니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Bing)의 ‘디코드 제이지(Decode Jay-Z with Bing)’캠페인이다. 제이지! 미국 흑인음악, 힙합 뮤지션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친구, 비욘세의 남편! 부부 수입 세계 1위라는 너무나 부러운 타이틀의 소유자! 이 자의 자서전<디코드(Decoded)>와 검색엔진 빙이 작전을 짠 것이다.

젊은이들이 이 검색엔진을 이용하게 하기 위해 자서전 350페이지를 접시·자켓·수영장 바닥 등 생각지도 못한 옥외미디어에 각각 프린트하였고, 그 호기심을 풀기 위해서라면 옥외광고 단서를 빙을 통해 검색하게 하는 시나리오였다. 그림·동영상·지도 검색 등 우리나라 네티즌들도 한다면 하는 툴을 사용하여 조각조각 암호를 풀 수 있게 하고 그 과정에서 빙이라는 검색 브랜드가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게 되었다.

사자 曰 “메이저 중의 메이저끼리 머리를 맞대고 선택한 미디어는 결코 메이저하지 않은 것이었고 그리하여 아주 짧은 시간에 메이저 브랜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렇다. 제이지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메이저들이 선택한 미디어는 수영장 바닥, 접시, 자동차 래핑, 점퍼 내피, 버스셸터였다. 그 작전을 통해 빙은 11.7% 방문객이 늘며 처음으로‘세계에서 열 번째로 자주 찾는 사이트’에 이름을 올렸고, 제이 지의 자서전 <디코드>는 19주 연속 뉴욕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게 되었다.
 

 
구찌 자켓의 내피에 프린트를 하게 한 것, 캐딜락의 외관을 전면 래핑한 것, 그리고 검색엔진 빙을 순발력 있게 이용하게 한 것 등 작전도 좋았지만 작전을 수행하는 힘 또한 느껴지는 캠페인이었다.

“크리에이티브는 머리로만 하는 게 아니야! 액션도 받쳐줘야지! 미션 임파서블에단 호크의 작전수행 능력 같은 걸까? ㅎㅎㅎ”

그래서 이 캠페인은 2011 칸 아웃도어부문뿐만 아니라 티타늄 & 인티그레이티드부문의 그랑프리를 함께 석권했다.
 
 
오리지널, 오리지널, 오리지널이 크리에이티비티
 
사자 曰 “누가 나한테 재미난 얘기 좀 들려줘봐! 옛날에 내가 들어본 그런 거 말고!”

올해 라디오 수상작들은 오리지널 아이디어를 내러티브 위주로 잘 표현한 것들이다. 그중 그랑프리는 메르세데스 벤츠에게 돌아갔다. 옆의 내용과 같은 카피의 세 편 시리즈다. 절대 만나서는 안될 사람, 하지만 이미 만나서 내 인생에 들어와 버린 사람에 대해 60초 동안 점잖고 차분하게 묘사한다. 그 악연에 대해 사랑·우정 등을 바이올린의 서정적인 연주와 함께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라디오 심사위원장 유진 청(Eugene Cheong)은 오리지널 아이디어를 강조했고, 그 오리지널이라는 것은 남이하지 않은, 최초로 시도하는, 그래서 남달리 강하게 기억되는 방식을 의미한다. 벤츠의 라디오광고는 이러한 점에서 큰 상을 탄 것으로 보인다.

“그럼, 오리지널하고 크리에이티비티는 같은 말인가?”
 
 
미래를 보여준다면 그것이 크리에이티비티
 
사이버부문에는 세 개의 그랑프리가 있다. 이제는 크리에이티브의 메인 장르이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것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사이버는 미국이 해트트릭(Hat Trick)을 해버렸다. 구글, P&G의 올드 스파이스, R/GA가 그들이다.


구글은 새로운 크롬(Chrome)을 인디 록 밴드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와 함께‘The Wilderness Downtown’이라는 타이틀로 출시하며 체험하게 했다. 이것은 HTML5 프로그래밍 기술로 구현되는 인터랙티브 뮤직비디오이고, 구글맵이나구 글 스트리트 뷰의 데이터로 주인공의 어렸을 때의 모습을 비주얼화하며 그 내러티브를 독특하고 감성적으로 창조해 냈다. 이 작품은 앞으로의 웹, 뮤직비디오가 나아갈 길을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빙과 제이지’ ‘크롬과 아케이드 파이어’에서 보듯 이제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더 좋아할 만한 재밋거리를 가지고 다가가고 있다. 그렇게 해서 더 의미 있는 자리를 꿰차고 싶은 것일 게다.

“암암, 크리에이티비티는 재미와 의미 아니겠어!”
 

 
‘The Man Your Man Could Smell Like’의 TV광고는 큰 성공이었다. 이어 이들은 더 욕심이 났고 고객 한 명 한 명과 더 가깝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이 주인공 모델과 고객이 문답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랙티브 환경을 만들었다. 전통적인 미디어에 국한되지 않고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 플랫폼으로 그 성과를 이어지게 하여 역사상 가장 스피디하고 대중적인 인터랙티브 캠페인에 도전한 것이다.
 

 
오늘날 내가 만든 상품에 대해 누군가가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 해준다는 것은 내게 돈을 주는 것보다 더 큰 가치가 있을 때가 있다. 그게 바로 ‘Pay with A Tweet’아이디어의 출발점이다. 이것은 인류 최초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소셜페이먼트 시스템이다. <Oh My God What Happened And What Should I Do?>라는 책과 함께 탄생했고 팔고 싶은 상품이 있을 때 사이트에 올리기만 하면 사람들이 그 상품을 클릭하고 트윗하여 전달되게 된다. 일종의 구전광고인 셈이다. 그리고 나서는 책이건 앨범이건 무엇이든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이것은 온라인상에서 트레이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셈이다.

“사자도 타잔하고만 잘 지내면 되는 건 옛말이지! 인터넷, SNS, 앞으로 탄생할 그 무엇, 다 잘 알아야 하니까 사이버 말야, 사이버!”
 
 
아름다움이 크리에이티비티
 
흔히 프레스부문은 갈수록 힘을 잃어간다고 한다. 새로운 미디어들이 드세게 몰아치니까 상대적으로 가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종이라는 미디어가 약해질지언정 한 장의 비주얼이 보여줄 수 있는 아이디어에 한계는 없는 듯하다.


프레스부문의 그랑프리는 샘소나이트가 차지했다. ‘Heaven & Hell’은 JWT상하이의 작품으로 중국에 처음으로 칸그랑프리를 안겨주었다. 당신이 하늘을 천국처럼 날아갈 때 당신의 가방은 지옥을 여행하는 것 같다는…. 샘소나이트의 가치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한 컨셉트다. 그리고 이 작품이 그랑프리까지 수상하게 된 이유는 바로‘너무나 아름답다’가 아닐까?


“사자를 백수의 왕이라고 하는 것도 아름다워서 아닐까? 이 힘센 다리, 굳센 턱, 게다가 금빛 갈기까지, 험험, 너무 아름답지 않아?”

같은 날, 라스베가스 코스모폴리탄호텔에 디자인한 ‘디지털 키친(Digital Kichen)’이 디자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여기 아름다운 거 하나 추가요!”

2010년 송년의 밤 행사를 준비하면서 여행객들에게 이곳 라스베가스를 특별하게 느낄 수 있도록 코스모폴리탄 리조트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인간이 도시에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해줬다. 디지털 키친은 카지노, 엘리베이터, 마키, 로비 등 500개의 디지털 캔버스를 이용하여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아름다운 디지털 경험을 선사했다.


“모던, 콜레보러티브, 아티스틱, 인티그레이티드, 아키텍추얼, 뭐 또 샤또한 단어 없수?”

필름과 필름크래프트는 나이키와 푸마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들에서 큰 새로움을 느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작품들도 예전처럼 TV스팟만을 위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그 완성도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이 부럽기는 했다. 3분짜리 온라인 동영상에 호날두, 루니, 코비 브라이언트가 떼거지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이 영상들은 앞으로도 자주 만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필름크래프트는 메이킹과정의 기법을 중심으로 연출, 카피라이팅, 편집, 음악과 사운드디자인 등으로 나누어 심사한다.
 
 
선순환될 때 더 빛나는 크리에이 티비티
  
야구감독은‘야구는 흐름을 잘 타야 한다’고 말한다. 바둑해설자는 ‘공격과 수비의 흐름을 잘 알아야 고수’라고 한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음악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타라’고 한다. 2004년에‘4인용 식탁’영화 홈페이지가 칸 광고 제 사이버 부문에서 골드를 수상했다. 그 후로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이 사이버부문에서 심사위원으로 초대되었고 제일기획에서도 그 부문 심사위원을 배출했었다.

올해 미디어와 아웃도어, 다이렉트부문에서 대한민국이 호명되었고 앞으로 그 부문 심사위원이 더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좋은 흐름이다. 더 많은 작품이 출품되고 더 많은 이들이 칸에 참가하고 더 많이 수상하고 더 많은 심사위원들이 말발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흐름을 잘 타서 선순환하면 이 일이, 대한민국에서 크리에이티비티를 만들어내는 일이 더 멋지고 의미 있어지지 않을까?

“브라질에서 만든 삼성전자 광고가 상을 타면 브라질 깃발이 올라간다. 대한민국이 만든 광고여야 태극기가 올라간다. 이것은 프로덕트 페스티벌이 아니라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이니까.”
제일기획 ·  제일월드와이드 ·  칸느 ·  크리에티비티 ·  국제광고제 ·  수상작 ·  그랑프리 ·  펩시코 ·  올드스파이스 ·  롬 초콜릿바 ·  NAB ·  휴먼라이트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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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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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월간 2024밈] 5월 편 -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밈집이 걸어다닙니다
원영적사고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YCC가 걸어 다닙니다. 다들~ 얼마나~ 봤는데? 페드로 라쿤
[Special] 커뮤니케이터가 일하며 꼭 알아야 할 Bible Site
생각의 축을 쌓아 가속도를 붙여야 할 순간, 방전된 배터리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분, 마케팅 회사에 다닌다는 이유로 늘 트렌드에 앞서야 한다는 중압감을 갖고 계신 분, 쌓이는 일감 앞에 한 호흡 길게 쉬어가는 여유가 필요하신 분 우리가 ‘커뮤니케이터’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몰라서는 안 될 Bible Site를 각 영역별 전문가가 추천합니다.
2017 소비 트렌드 -가성비, 나를 위한, 경험, 미니멀, 착한 소비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살림살이 역시 빡빡해졌습니다. 저축은커녕 소비할 수 있는 돈도 없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곤 합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를 보면, 2004년부터 2016년까지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점점 감소해 2016년엔 0.6%에 불과했습니다. 1% 이하로 떨어진 것은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요.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게 소득은 줄어들었지만 쓸 곳은 여전히 많다는 점입니다. 아마 많은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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