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개의 콘텐츠를 넘기지만, 정작 깊게 들여다본 건 몇이나 될까? 요즘 디지털 콘텐츠에 피로를 느끼는 이들 중 종이 잡지를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독특한 시선, 감각적인 디자인, 종이의 질감까지. 내 곁에 두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종이 잡지 10종을 추천한다.
1. 뉴필로소퍼 (NewPhilosoper)

감각적 디자인과 쉬운 문체로 일상의 고민을 풀어내는 철학 매거진이다. ‘좋은 삶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상실, 잃는다는 것에 대하여’ 등 잡지 한 권에 하나의 주제를 택한다. ‘뉴필로소퍼’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굉장히 일상적이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즐거움을 미뤄야 할까? 꿈을 포기하는 것을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하나의 주제에 여러 철학자의 시선을 전하기에 보는 재미가 있다.
2. 릿터 (Littor)

우리가 ‘문학’이라 부르는 콘텐츠의 특징은 무엇일까? 관점은 다양하겠지만, 적어도 공통된 키워드는 ‘깊이’일 것이다. 메시지의 깊이, 이야기의 깊이, 감각의 깊이. 민음사에서 발행하는 문화 매거진 ‘릿터’는 디자인부터 콘텐츠까지 그런 ‘문학적 깊이’를 품은 잡지다. 예를 들어 ‘나도 혹시 나르시시스트?’라는 주제 아래 여러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나르시시즘을 탐구하며, 우리 안에 숨은 나르시시즘을 조망하기도 한다.
3. 브리드 (Breathe)

평소 마음챙김(Mindfulness) 혹은 웰빙(Wellbeing)에 관심 있거나 혹은 관련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 중인 독자라면 ‘브리드’ 매거진 한국판을 추천한다. 영국에서 처음 출간돼 심신의 균형을 꿈꾸는 유럽 MZ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라이스타일 매거진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법부터 식이요법까지 유럽에서 주목받는 여러 팁을 전하기에 관련 프로그램 체험 아이디어를 얻기도 좋다.
4. 어라운드 (AROUND)

종이 잡지에 관심 있는 이들에겐 널리 알려진 라이프스타일 잡지다. ‘우리 주변의 작은 것에 귀 기울이고 그 안에서 가치를 발견합니다.’라는 모토 하에 매 호마다 ‘나들이’, ‘일과 일상 사이’ 등 하나의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풀어낸다. 보기와 달리 매거진 곳곳에 트렌디함이 숨어 있다. 숨은 힙한 브랜드를 찾거나, 협업할 작가를 찾기도 유용하다. 종이 잡지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5. 잡스 (JOBS)

브랜드 전문 잡지 ‘매거진 B’에서 ‘직업’을 주제로 따로 만든 잡지다. 지금까지 소설가, 건축가, 셰프, 에디터, 코미디언, 영화감독 등의 직업을 주제로 발간해 왔다. 매 호마다 온라인에서 볼 수 없는 길고 깊은 호흡의 인터뷰를 담아내어 독자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준다. 수묵화 기법으로 인물 스케치를 담는 등 디자인도 굉장히 매력적이니 살펴보도록.
6. 포파이 (POPEYE)

마케터가 영감 받기 좋은 일본 잡지 딱 한 권을 고른다면, 무조건 ‘POPEYE’다. ‘Magazine for City Boys’라는 슬로건 아래, 트렌디한 남성들의 패션, 문화, 인테리어, 취향 등을 감각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소위 ‘일본 시티팝’을 닮은 무드가 매력적이며.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이색 아이템이 많아 광고 소재나 캠페인 기획에 활용하기도 좋다.
7. 컨셉진 (Conceptzine)

‘매달 새로운 사람으로 한 달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매거진’이란 컨셉의 자기발견 매거진이다. 매월 하나의 질문, 예를 들면 ‘당신에게 아침이란?’, ‘당신은 요즘 무엇을 수집하나요?’ 등을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다. 에세이, 인터뷰, 일러스트가 조화롭게 기획돼 있으며 독자 참여 콘텐츠도 많아 브랜드 커뮤니티 기획자에게도 아이디어를 줄 수 있다.
8. 계간 미스터리

‘계간 미스터리’는 이름 그대로 미스터리 장르만을 다루는 전문 문예지다. 요즘 세대에겐 낯선 단어인 ‘문예지’는 평론, 트렌드와 함께 짧은 단편선도 함께 담는 문학잡지를 말한다. 계간 미스터리에도 신선한 컨셉의 미스터리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여름밤 맥주를 마시며 종이 잡지로 미스터리를 읽는 낭만을 추구해 보길 권한다.
9. 보스토크 (VOSTOK)

‘보통의 하루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브랜드 캠페인에 넣고 싶은데 비주얼 이미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캠페인을 기획하며 신선한 비주얼을 고민하는 기획자들에겐 사진 잡지 ‘보스토크’를 추천한다. 매 호 주제에 맞춘 실험적이고 낯선 사진들을 선보이는데, 온라인에서 보던 익숙한 이미지와는 크게 다른 스타일에 색다른 영감을 얻기 좋다.
10. 프리즘오브 (PRISMOF)

‘헤어질 결심’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파묘’ 등 매 호 한 편의 영화를 선정해 깊고 다채롭게 다루는 독특한 컨셉의 영화 잡지다. 파묘 편 속엔 한국 오컬트 영화 계보부터 무속 전문가가 기고한 풍수 이야기까지 영화 안팎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편집 디자인이 파격적이라 시각적인 영감을 받기도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