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특정 온도 도달 시 휴식 권고 메시지가 나타나는 작업 조끼
롯데건설 ‘폭염주의복’
광고주 롯데건설
광고회사 대홍기획
제작사 라스팅오션
‘폭염주의복’은 특정 온도에 도달하면 휴식 권고 메시지가 자동으로 나타나도록 디자인된 작업 조끼이다. 위트있는 메시지로 부드럽지만 강력하게 휴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현장 전반에 퍼지게 했다. 심플하지만 실효성이 큰 아이디어로 배포 후 기준 이행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폭염주의복’은 특정 온도에 도달하면 휴식 권고 메시지가 자동으로 나타나도록 디자인된 작업 조끼이다. 위트있는 메시지로 부드럽지만 강력하게 휴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현장 전반에 퍼지게 했다. 심플하지만 실효성이 큰 아이디어로 배포 후 기준 이행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광고 캠페인의 기획 의도와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 캠페인은 폭염이 건설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음에도, 이를 체계적으로 알리거나 대응하는 방식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특히 33℃라는 법적 휴식 기준이 존재함에도, 노동자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휴식을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폭염 위험을 시각적으로 명확히 드러내어, 휴식이 지체되지 않는 노동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와 컨셉은 무엇입니까?
폭염 환경에서의 휴식은 선택이 아닌 규정이라는 점을 사회적으로 환기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에는 폭염 대응이 개인의 판단에 맡겨졌다면, 이번 캠페인은 법적 휴식 기준 온도를 근거로 모두가 따라야 할 규정임을 분명히 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단순 휴식 기준 안내를 넘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캠페인을 구성했습니다.
폭염주의복 제작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무엇인가요?
법적 휴식 기준 온도인 33℃에 도달했음을 누구나 즉시 인지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현장 노동자들은 폭염 속에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고, 휴식을 요청하는 것 또한 심리적 부담이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온도에 반응해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특수 잉크를 사용해 휴식 신호의 즉시성과 가시성을 최우선으로 설계했습니다.
폭염주의복 디자인 제작에 반영된 아이디어가 있다면요?
참여 허들을 낮추기 위해 평상시에는 일반 작업복처럼 보이다가, 법적 휴식 기준 온도에 도달하면 쉼을 권유하는 메시지가 나타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두 상황이 이질적으로 보이지 않게 ‘열심열심-열쉼열쉼’, ‘안전제일-안정제일’ 같은 페어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또한 메시지가 드러날 때도, 숨겨져 있을 때도 어색하지 않도록 여러 인쇄 방식과 잉크를 비교하며 가장 안정적인 방식을 찾았습니다.
캠페인 전개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먼저 33℃에서 반응하는 특수 잉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드러나는 문구가 작업복의 일상성과 충돌하지 않도록 다양한 페어 문구와 그래픽 시안을 개발했습니다. 그다음 실제 건설 현장 조건에서 색 변환이 명확하게 보이는지, 세탁과 마찰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하며 제작 안정성을 검증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폭염주의복은 건설 현장 50곳에 배포했으며, 작업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는 구조로 진행했습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대홍기획 고유진 CⓔM, 송서율 CⓔM,
장효정 CⓔM, 도유화 CⓔM, 이원정 CⓔM
장효정 CⓔM, 도유화 CⓔM, 이원정 CⓔM
캠페인 반응 등 성과는 어땠나요?
가장 뿌듯했던 성과는 현장에서의 반응이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노동자분께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셨습니다. TF 팀원들도 배포와 캠페인 안내를 위해 일부 현장을 직접 찾았는데 그때 받았던 많은 관심과 환대가 기억에 남습니다. 조끼가 예쁘다며 칭찬해 주시거나, 입김을 호호 불어 색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 하시던 모습도 떠오릅니다. 캠페인 종료 후 설문 조사 결과, 참여한 노동자분들은 87%에 달했고, 폭염주의복 도입에 대한 만족도는 98%로 매우 높았습니다. 이전 수치와 비교할 자료가 없어 개선 효과를 정량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도입 현장의 규칙 이행률 역시 98%로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제안이 되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현장에서 마주한 노동자분들의 표정이 어떤 수치나 성과보다도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상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같은 팀원들과 같은 브랜드로, 같은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광고는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광고인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시점에서 이 성과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팀원들끼리도 이 점을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요. 롯데건설은 ‘노동자 처우 개선’이라는 2년 연속 같은 과제를 맡겨주셨습니다. 그런 한결같은 진심에,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도 용기이지만 어쩌면 같은 마음을 오래 지켜 나가는 일이 더 큰 용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재의 신선도만 놓고 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그 용기를 내주신 광고주분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보고 오래 봐서 정겨운 얼굴들과 다시 한번 영광을 누릴 수 있어 기쁩니다. 지금, 이 마음을 오래 간직하며 광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