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God)은 디테일에 있다
HS Ad 기사입력 2025.02.05 11:27 조회 523
 

 
최근 일본의 한 녹차 브랜드 광고가 일본을 넘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이 광고는 실제 있는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광고만을 위해 만들어진 자체 제작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광고를 몇 번 봐야 실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줄 거냐’는 애절한 요구도 있을 정도이다. 새로운 캐릭터와 서사를 만들어서 표현하기엔 애매한 길이의 45초 광고 2편. 이 2편을 통해 최근 광고를 비롯한 콘텐츠 시장의 방향을 분석해 봤다.




일본의 ‘ㅅ’사 녹차 광고 [열차편] / 출처: サントリ?公式チャンネル (SUNTORY)유튜브




일본의 ‘ㅅ’사 녹차 광고 [여관편] / 출처: サントリ?公式チャンネル (SUNTORY)유튜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The Devil is in the Details)
 
해당 광고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 가지이다. ‘이 제품은 흔들어서 드세요.’ 하지만, 이 화면 안에는 굉장히 많은 설정들이 들어가 있다. 뿔이 두 개인 성인 남성과 날개를 꾸긴 남자아이를 보아 현실 세계는 아닌 것을 짐작할 수 있고, 와중에 뿔이 하나 부서진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하게 한다. 서로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닮지 않은 모습이 실제 가족인지 동행인지 궁금하게 만들고 눈 날리는 창문 배경을 통해 행하는 곳은 어디인지도 알고 싶게 한다.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영상에서 설명해 주는 내용은 없다. 단, 이런 디테일들이 그들이 서사가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애니메이션 광고는 여태 많았지만, 제품 중심의 스토리 전개 없이 PPL처럼 제품을 삽입하는 것은 분명 도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설정의 디테일 덕에 충분한 설명 없이도 사람들은 광고에 관심을 가졌고 오히려 호기심까지 가지게 되었다. 브랜드는 선심 쓰듯 캐릭터 설정을 SNS에 올리고 더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다른 이벤트 없이도 소비자들은 설정에 몰입하고 스토리를 재생산한다. 서사를 궁금해하는 서로에게 댓글로 대신 설명해주기도 한다.

 


출처: X (@suntory) / https://x.com/suntory/status/1869336827854770332












출처: 유튜브 댓글


디테일이 중요하다는 점은 마케팅 업계에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표현을 통해 이미 강조된 바 있다. 다만, 그 포인트는 달랐다. 이 표현에서 강조하는 디테일은 [완성도]의 관점이다. 이 표현에서의 디테일은 완성도를 100으로 수치화했을 때 단 1의 차이가 완성과 미완성을 가른다는 의미를 가진다면, 저 광고 영상을 통해 알 수 있는 디테일은 플러스 알파이다. 안 넣어도 되는 설정을 넣고, 안 넣어도 되는 인물을 넣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매력적인 디테일을 만들어낸다. 이 디테일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요즘 같은 시대엔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년 화제가 되었던 SBS 드라마 <굿 파트너>부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의 <중증외상센터>는 모두 실제 현업 종사자가 각본을 썼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여기서 사람들이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실제 같은 디테일이다 [1].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영화 <기생충>이 두고두고 회자되었던 건 끝까지 찾아내게 만드는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한 미장센이었다. 이 디테일들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기꺼이 콘텐츠를 반복해서 시청한다. 이 장치는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도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해석하고 찾아야 한다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이런 재미가 짧은 영상인 광고로 와서 호기심의 역할로서 작용하면 저 녹차광고와 같은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승부수로서의 디테일
 
비록 해외 사례이지만, 국내 광고 시장에서도 점점 짧은 초수의 소재를 찾게 되는 시점에서 또 다른 승부수로서 디테일을 생각해 보게 된다. 동일한 소재와 메시지를 짧게 만들고 화려한 임팩트를 주는 것도 분명하고 확실한 방법이지만, 순간 안에 디테일을 숨겨서 서사를 찾게 만들어 충분히 곱씹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기꺼이 콘텐츠를 여러 번 소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더 매력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품이 PPL처럼 느껴지는 과감한 시도는 아니더라도 디테일이라는 악마에 집착할 수 있는 콘텐츠 같은 광고를 만들게 되길 바라본다.
 
[1] 출처: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24143005 국민일보
 
조희영 2025.02
HSAd ·  광고디테일 ·  광고이야기 ·  디테일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2
 AI와 디지털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 AI의 진화와 함께 KOBACO 집계기준 약 8%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60%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체 광고 시장의 대표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였다(그림 1). 경기 침체 속에서 AI 기술의 도입으로 타겟팅 및 효율성이 우수해진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 수요가 전환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색 광고 시장은 AI 기술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1
글 김수영 프로 | 제일기획 미디어퍼포먼스 1팀 2024년은 제자리 걸음이었던 광고 시장이 한 발자국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였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2023년 0.1% 증가로 사실상 답보 상태를 보였던 국내 광고 시장 총 광고비 매출액은 2024년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외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 행동 변화로 방송 광고비는 -10.8% 감소로 부진했지만
[Meet the Creator] 세상에 없던 크리에이티브, 모험 즐기는 여정에서 나와
 세상에 없던 크리에이티브, 모험 즐기는 여정에서 나와 남현우 TBWA 코리아 ECD 취재·글 송한돈 | 사진?팡고TV촬영 유희래 광고계에서 25년, 함께한 브랜드만 40여 개, 제작한 콘텐츠는 300편이 넘는다. 2018년 이후 매해 크고 작은 상을 수상하며, 감각과 정교함을 겸비한 크리에이티브로 광고계에 묵직한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 TBWA 코리아의 남현우 ECD(Executive Cre
[월간 2025밈] 01월 편 - 일하기 싫은 직장인... 아니 키티
  •  일하기 싫은 키티 •  햄스터 밈의 정석!? 밤톨이들??  •  16년 만에 돌아왔다. 월레스와 그로밋 대공개!    •  QUEEN NEVER CRY  •  올해 계획 어떻게 세울까? 만다라트?   일하기 싫은 키티    일하기 싫은 오천만 직장
옥외광고물 행정관련 질의 회신 모음
 자료제공| 안전행정부 지역활성화과 Q.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제36조제3호나목에는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게시시설 없이 옥상구조물에 직접 도료나 입체형으로 표시된 옥상간판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유소에는 상호 및 정유사명칭이 10M이상으로 크게 도료로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광고물도 가로형 간판으로 보아 안전점검을 받아야 하나요? 관련법에 도료로 된 옥상간판은 제외하고 도료로 된 가로형간판에 대한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2
 AI와 디지털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 AI의 진화와 함께 KOBACO 집계기준 약 8%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60%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체 광고 시장의 대표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였다(그림 1). 경기 침체 속에서 AI 기술의 도입으로 타겟팅 및 효율성이 우수해진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 수요가 전환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색 광고 시장은 AI 기술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1
글 김수영 프로 | 제일기획 미디어퍼포먼스 1팀 2024년은 제자리 걸음이었던 광고 시장이 한 발자국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였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2023년 0.1% 증가로 사실상 답보 상태를 보였던 국내 광고 시장 총 광고비 매출액은 2024년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외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 행동 변화로 방송 광고비는 -10.8% 감소로 부진했지만
[월간 2025밈] 01월 편 - 일하기 싫은 직장인... 아니 키티
  •  일하기 싫은 키티 •  햄스터 밈의 정석!? 밤톨이들??  •  16년 만에 돌아왔다. 월레스와 그로밋 대공개!    •  QUEEN NEVER CRY  •  올해 계획 어떻게 세울까? 만다라트?   일하기 싫은 키티    일하기 싫은 오천만 직장
광고 속 그 음악 #17. 제품의 장점을 한껏 끌어올리는 클래식 음악의 매력
클래식 음악(Classical Music)은 악보가 남아있는 1550년 이전부터 꾸준히 음악적, 학문적으로 정형화되었으며 오랜 세월에 걸쳐 끝없이 다듬어지고 연주된 음악입니다. 그런 특징 때문일까요?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깨닫게 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 ‘운명’, 푸르른 초봄을 연상시키는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봄'처럼 인간의 보편적인 희로애락을 자극하는 클래식 음악이 많습니다. 한편, 광고 음악으로 활약하며 시선을 제품에 집중시킨 경우도 많았는데요. 오늘의 광고 속 그 음악은 광고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자극한 클래식 음악을 엄선해 소개해 드립니다.
옥외광고물 행정관련 질의 회신 모음
 자료제공| 안전행정부 지역활성화과 Q.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제36조제3호나목에는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게시시설 없이 옥상구조물에 직접 도료나 입체형으로 표시된 옥상간판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유소에는 상호 및 정유사명칭이 10M이상으로 크게 도료로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광고물도 가로형 간판으로 보아 안전점검을 받아야 하나요? 관련법에 도료로 된 옥상간판은 제외하고 도료로 된 가로형간판에 대한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2
 AI와 디지털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 AI의 진화와 함께 KOBACO 집계기준 약 8%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60%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체 광고 시장의 대표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였다(그림 1). 경기 침체 속에서 AI 기술의 도입으로 타겟팅 및 효율성이 우수해진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 수요가 전환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색 광고 시장은 AI 기술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1
글 김수영 프로 | 제일기획 미디어퍼포먼스 1팀 2024년은 제자리 걸음이었던 광고 시장이 한 발자국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였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2023년 0.1% 증가로 사실상 답보 상태를 보였던 국내 광고 시장 총 광고비 매출액은 2024년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외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 행동 변화로 방송 광고비는 -10.8% 감소로 부진했지만
[월간 2025밈] 01월 편 - 일하기 싫은 직장인... 아니 키티
  •  일하기 싫은 키티 •  햄스터 밈의 정석!? 밤톨이들??  •  16년 만에 돌아왔다. 월레스와 그로밋 대공개!    •  QUEEN NEVER CRY  •  올해 계획 어떻게 세울까? 만다라트?   일하기 싫은 키티    일하기 싫은 오천만 직장
광고 속 그 음악 #17. 제품의 장점을 한껏 끌어올리는 클래식 음악의 매력
클래식 음악(Classical Music)은 악보가 남아있는 1550년 이전부터 꾸준히 음악적, 학문적으로 정형화되었으며 오랜 세월에 걸쳐 끝없이 다듬어지고 연주된 음악입니다. 그런 특징 때문일까요?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깨닫게 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 ‘운명’, 푸르른 초봄을 연상시키는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봄'처럼 인간의 보편적인 희로애락을 자극하는 클래식 음악이 많습니다. 한편, 광고 음악으로 활약하며 시선을 제품에 집중시킨 경우도 많았는데요. 오늘의 광고 속 그 음악은 광고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자극한 클래식 음악을 엄선해 소개해 드립니다.
옥외광고물 행정관련 질의 회신 모음
 자료제공| 안전행정부 지역활성화과 Q.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제36조제3호나목에는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게시시설 없이 옥상구조물에 직접 도료나 입체형으로 표시된 옥상간판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유소에는 상호 및 정유사명칭이 10M이상으로 크게 도료로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광고물도 가로형 간판으로 보아 안전점검을 받아야 하나요? 관련법에 도료로 된 옥상간판은 제외하고 도료로 된 가로형간판에 대한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2
 AI와 디지털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 AI의 진화와 함께 KOBACO 집계기준 약 8%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60%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체 광고 시장의 대표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였다(그림 1). 경기 침체 속에서 AI 기술의 도입으로 타겟팅 및 효율성이 우수해진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 수요가 전환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색 광고 시장은 AI 기술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1
글 김수영 프로 | 제일기획 미디어퍼포먼스 1팀 2024년은 제자리 걸음이었던 광고 시장이 한 발자국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였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2023년 0.1% 증가로 사실상 답보 상태를 보였던 국내 광고 시장 총 광고비 매출액은 2024년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외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 행동 변화로 방송 광고비는 -10.8% 감소로 부진했지만
[월간 2025밈] 01월 편 - 일하기 싫은 직장인... 아니 키티
  •  일하기 싫은 키티 •  햄스터 밈의 정석!? 밤톨이들??  •  16년 만에 돌아왔다. 월레스와 그로밋 대공개!    •  QUEEN NEVER CRY  •  올해 계획 어떻게 세울까? 만다라트?   일하기 싫은 키티    일하기 싫은 오천만 직장
광고 속 그 음악 #17. 제품의 장점을 한껏 끌어올리는 클래식 음악의 매력
클래식 음악(Classical Music)은 악보가 남아있는 1550년 이전부터 꾸준히 음악적, 학문적으로 정형화되었으며 오랜 세월에 걸쳐 끝없이 다듬어지고 연주된 음악입니다. 그런 특징 때문일까요?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깨닫게 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 ‘운명’, 푸르른 초봄을 연상시키는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봄'처럼 인간의 보편적인 희로애락을 자극하는 클래식 음악이 많습니다. 한편, 광고 음악으로 활약하며 시선을 제품에 집중시킨 경우도 많았는데요. 오늘의 광고 속 그 음악은 광고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자극한 클래식 음악을 엄선해 소개해 드립니다.
옥외광고물 행정관련 질의 회신 모음
 자료제공| 안전행정부 지역활성화과 Q.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제36조제3호나목에는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게시시설 없이 옥상구조물에 직접 도료나 입체형으로 표시된 옥상간판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유소에는 상호 및 정유사명칭이 10M이상으로 크게 도료로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광고물도 가로형 간판으로 보아 안전점검을 받아야 하나요? 관련법에 도료로 된 옥상간판은 제외하고 도료로 된 가로형간판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