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20.08.13 12:00 조회 3385
   
데일 카네기, 피터 드러커, 스티븐 코비, 잭 웰치…. 이들은 한때 서점가를 풍미했던 자기 계발서의 전설들입니다. 1970년대에 등장해 1990년대 불붙기 시작한 자기 계발서 열풍은 2000년대 들어서도 호황을 이어갔습니다. 당시에는 10만 부가 넘게 팔린 자기 계발 베스트셀러가 수두룩했습니다. 출판 시장에서 ‘10만 부’는 영화로 치면 ‘천만 관객’쯤 되겠지요.
 
자기 계발서는 일제 강점기에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벤자민 프랭클린입니다. 그의 자서전 중 계몽적인 구절들을 발췌해 잡지나 신문에 연재하기도 하고, 단행본으로도 출간됐다고 합니다. “야, 너도 할 수 있어!” 식민지 조선의 청년들을 독려하기 위해서였다지요.
 
지금은 어떨까요? 지난봄 한 출판 브랜드가 직장인 약 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주로 읽는 책은 56.4%로 1위를 차지한 자기 계발서였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자기 계발에 대한 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장 안에서 당신의 모습은 평상시와 동일한가요?” 잡코리아가 올해 초 직장인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놀랍게도 약 80%의 직장인들이 “나는 가면을 쓰고 일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출근 후 내 모습과 퇴근 후 내 모습이 다르다는 얘기죠. 드라마 <직장의 신>에 나오는 계약직 사원 미스 김은 자격증을 무려 170개나 보유한 능력자인데, 회사에선 칼같이 일만 하는 냉철한 캐릭터지만 칼같이 퇴근한 후에는 탱고를 추는 뜨거운 캐릭터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시인과 촌장’이 노래했듯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자신 안에 내재해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을 탐색하고 끄집어내며 발현시키는 것…. 요즘엔 이를 ‘멀티 페르소나’ 또는 ‘부캐’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기 계발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에는 사회적 성공을 위한 스펙 쌓기가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내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잡코리아가 지난해 말 직장인들에게 “올해 가장 잘한 일이 뭐예요?”라고 물었을 때 “취미와 특기를 만든 거예요”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과거의 자기 계발은 ‘나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은 열망에 가까웠습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피터 파커가 건물 벽을 유유히 기어올라갈 수 있는 능력, 어설픈 가장 스콧 랭이 상황에 따라 몸을 작게도 크게도 만들 줄 아는 능력…. 어떻게 하면 스파이더맨 슈트나 앤트맨 슈트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죠. 책에서 그 답을 찾고자 했으나 “확고한 의지를 가져라”, “죽어라 노력해라”, “아침형 인간이 되라”처럼 뭐를 ‘하라’는 강요 앞에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데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좌절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의 자기 계발은 결국 남의 얘기일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냥 ‘또 다른 나’를 자신 안에서 끄집어낼 뿐이죠. 해야만 하는 무엇이 아니라 하고 싶은 무엇을 향해 다가갑니다. 앞서 출판 브랜드의 설문 조사를 언급했는데, 그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장르는 바로 45%를 기록한 인문학·예술 서적이었습니다.
 
자기 업그레이드의 양상이 이렇게 달라진 데는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이 점차 어려워지는 사회 구조적 문제도 있지만, ‘소확행’과 ‘워라밸’이 중요해지고 경제적 풍요보다 삶의 질적 수준을 높이려는 욕구가 증가했기 때문일 겁니다.
 
낭만적 정열…. 바야흐로 자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욕망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계몽주의 성향에서 자신의 창조적 가능성에 관심을 두는 낭만주의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일매거진 8월호에서는 ‘삶의 전방위적인 질적 향상’을 추구하며,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기 계발의 새로운 경향에 대해 살펴봅니다.
 
8월호 ·  매거진 ·  스펙  ·  스펙쌓기  ·  업그레이드 ·  자기 계발 ·  자기개발 ·  제일기획 ·  제일매거진 ·  프롤로그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Series - 애드버게임과 게임 캐릭터
새로운 광고매체 중에 ‘애드버 게임’이라는 것이 있다. 광고(Advertising)와 게임(Game)을 혼합해 만들어진 용어로, ‘게임 속에 삽입된 광고 메시지’를 일컫는다. 마케터들은 TV·라디오·신문·잡지를 이용한 전통광고보다 애드버게임이 더 효과가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도 소비자가 직접 게임에 참여함으로써 생겨나는 부가적 효과 -주의 집중이나 엔터테인먼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Campaign Story] 오버맨이 알려주는 '밀리의 서재' 캠페인 리뷰
이런 독서는 처음이지? 밀리의 서재 ‘사람은 안 변해, 그래서 독서가 변했지’ 캠페인   글 이서현 AE | 오버맨 2025년 새해가 밝던 날을 떠올려 봅시다. 올해의 다짐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혹시 ‘독서’도 그 중 하나 아니었나요? 올해는 진짜 읽는다. 하지만 2024년에도 진짜 읽는다 하지 않았었나요? 2023년에도, 202
[Research_2025년 광고주 현황조사] 올해 내수경기 침체 및 정치적 불안정 속, 광고주, 광고 집행 전년 대비 유지/감소 응답 83.0%_1
올해 내수경기 침체 및 정치적 불안정 속, 광고주, 광고 집행 전년 대비 유지/감소 응답 83.0% [도표1] 2025년 광고비 예산 책정액 한국광고총연합회는 지난 3월 7일부터 3월 24일까지 총 17일간 광고주들의 광고비 집행계획 및 매체 선호도 등을 알아보기 위해 ‘광고주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국내 주요 기업의 광고, 마케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총 71개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2
 AI와 디지털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 AI의 진화와 함께 KOBACO 집계기준 약 8%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60%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체 광고 시장의 대표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였다(그림 1). 경기 침체 속에서 AI 기술의 도입으로 타겟팅 및 효율성이 우수해진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 수요가 전환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색 광고 시장은 AI 기술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2
 AI와 디지털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 AI의 진화와 함께 KOBACO 집계기준 약 8%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60%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체 광고 시장의 대표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였다(그림 1). 경기 침체 속에서 AI 기술의 도입으로 타겟팅 및 효율성이 우수해진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 수요가 전환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색 광고 시장은 AI 기술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1
글 김수영 프로 | 제일기획 미디어퍼포먼스 1팀 2024년은 제자리 걸음이었던 광고 시장이 한 발자국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였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2023년 0.1% 증가로 사실상 답보 상태를 보였던 국내 광고 시장 총 광고비 매출액은 2024년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외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 행동 변화로 방송 광고비는 -10.8% 감소로 부진했지만
[Campaign Story] 오버맨이 알려주는 '밀리의 서재' 캠페인 리뷰
이런 독서는 처음이지? 밀리의 서재 ‘사람은 안 변해, 그래서 독서가 변했지’ 캠페인   글 이서현 AE | 오버맨 2025년 새해가 밝던 날을 떠올려 봅시다. 올해의 다짐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혹시 ‘독서’도 그 중 하나 아니었나요? 올해는 진짜 읽는다. 하지만 2024년에도 진짜 읽는다 하지 않았었나요? 2023년에도, 202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월간 2023밈] 08월 편 - 그런날 있잖아 폭룡적 더위에 미칠 것 같은 날...
HS애드 광고 완전 폭룡적이다 MZ사진 그런날 있잖아... YCC에 참가하고 싶은 그런날... 기특해 죽겠어 복복복 유병재에게 질문을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2
 AI와 디지털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 AI의 진화와 함께 KOBACO 집계기준 약 8%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60%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체 광고 시장의 대표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였다(그림 1). 경기 침체 속에서 AI 기술의 도입으로 타겟팅 및 효율성이 우수해진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 수요가 전환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색 광고 시장은 AI 기술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1
글 김수영 프로 | 제일기획 미디어퍼포먼스 1팀 2024년은 제자리 걸음이었던 광고 시장이 한 발자국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였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2023년 0.1% 증가로 사실상 답보 상태를 보였던 국내 광고 시장 총 광고비 매출액은 2024년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외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 행동 변화로 방송 광고비는 -10.8% 감소로 부진했지만
[Campaign Story] 오버맨이 알려주는 '밀리의 서재' 캠페인 리뷰
이런 독서는 처음이지? 밀리의 서재 ‘사람은 안 변해, 그래서 독서가 변했지’ 캠페인   글 이서현 AE | 오버맨 2025년 새해가 밝던 날을 떠올려 봅시다. 올해의 다짐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혹시 ‘독서’도 그 중 하나 아니었나요? 올해는 진짜 읽는다. 하지만 2024년에도 진짜 읽는다 하지 않았었나요? 2023년에도, 202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월간 2023밈] 08월 편 - 그런날 있잖아 폭룡적 더위에 미칠 것 같은 날...
HS애드 광고 완전 폭룡적이다 MZ사진 그런날 있잖아... YCC에 참가하고 싶은 그런날... 기특해 죽겠어 복복복 유병재에게 질문을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2
 AI와 디지털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 AI의 진화와 함께 KOBACO 집계기준 약 8%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60%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체 광고 시장의 대표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였다(그림 1). 경기 침체 속에서 AI 기술의 도입으로 타겟팅 및 효율성이 우수해진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 수요가 전환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색 광고 시장은 AI 기술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1
글 김수영 프로 | 제일기획 미디어퍼포먼스 1팀 2024년은 제자리 걸음이었던 광고 시장이 한 발자국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였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2023년 0.1% 증가로 사실상 답보 상태를 보였던 국내 광고 시장 총 광고비 매출액은 2024년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외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 행동 변화로 방송 광고비는 -10.8% 감소로 부진했지만
[Campaign Story] 오버맨이 알려주는 '밀리의 서재' 캠페인 리뷰
이런 독서는 처음이지? 밀리의 서재 ‘사람은 안 변해, 그래서 독서가 변했지’ 캠페인   글 이서현 AE | 오버맨 2025년 새해가 밝던 날을 떠올려 봅시다. 올해의 다짐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혹시 ‘독서’도 그 중 하나 아니었나요? 올해는 진짜 읽는다. 하지만 2024년에도 진짜 읽는다 하지 않았었나요? 2023년에도, 202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월간 2023밈] 08월 편 - 그런날 있잖아 폭룡적 더위에 미칠 것 같은 날...
HS애드 광고 완전 폭룡적이다 MZ사진 그런날 있잖아... YCC에 참가하고 싶은 그런날... 기특해 죽겠어 복복복 유병재에게 질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