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이니지의 발전에 따라 광고 형태도 변화할 것인가?
물론이다. 아직까지는 TV광고나 인쇄광고 형태 그대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하드웨어가 가진 뛰어난 기술력이 아까운현상이다.
극장용으로 광고를 따로 만들고 있는 것처럼 디지털 사이니지를 위한 광고는 따로 만들어야 한다. 백화점 내부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예로 들어보자.
아직 전단 레이아웃을 변형한 형태의 광고가 뜨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십만원 이상 구매 시 프라이팬을 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보여줄 경우 디지털 사이니지를 더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프라이팬 사진을 터치했을 때 어떤 크기인지, 어떤 기능을 가진 프라이팬인지 상세 정보를 보여줄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아날로그 사이니지와 비교할 때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가 갖는 강점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지저분하던 게 깔끔해졌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아질 수 있다. 또 광고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접점에서 광고가 나가는 형태가 많다.
지하철에서도 지하철이 언제 오는지 알려주면서 옆에서 광고가 나오니까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광고를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기술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해장점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예전에 인쇄물이나 간판을 걸었던 그 방식 그대로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다면큰 메리트는 없다.
3D 기술이 나온 건 이미 한참 전인데 영화<아바타>가 인기를 끌면서 3D에 주목하고 열광하는 것처럼기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디지털 사이니지와 어울리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이 급선무다.
현재 대홍기획의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에는 어떤 것이 있나?
병원 내부에 설치된 PDP에 병원비 할인에 유리한 롯데 DC 스마트 카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또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의 PDP를 활용해 광고를 하고 있고, 세븐일레븐에서는 포스 기계를 활용해 계산을 기다리는 동안 고객들이 광고를 볼 수 있도록 했고, 음료 냉장고 위의 PDP를 통해 음료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아직 발전된 단계의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고 만들어진 TV 광고를 트는 수준인데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다.
롯데 유통 계열사의 경우 각자의 매장을 적극 활용하여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광고에 활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활용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홍기획의 광고주 중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로 효과를 볼 만한 사례를 들어본다면?
후지필름은 얼마 전 상업용으로는 최초로 3D 카메라를 출시했다. 이런 제품의 광고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해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고 바로 그 자리에서 사진을 현상하는 등의 체험 이벤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롯데카드의 경우 현장카드 결제가 가능한 인터넷 쇼핑용 디지털 사이니지 장치를커피전문점이나 영화관에 만들어놓고 소비자들이 여유 시간동안 인터넷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면 저절로 광고도되고 수익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는 어떤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가 출현할까?
디지털 사이니지를 이용한 3D·4D 광고를 기대해볼 수 있다. 사람들이 지나갈 때 입체 영상으로 광고가 보일 수도 있고 냄새를 뿌리거나 움직이는 4D 효과도 낼 수 있다.
현재 기술력으로도 가능하다고 본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사람이 지나가면 홍채를 인식해서 그 사람에 맞는 광고가 나오는데 상상으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하지만 아직 비용 면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또 새로운 형태의 광고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따라가주어야 한다. 무조건 튀는 광고라고 효과가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