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부터 캠페인 본편으로 온에어된 두 편의 광고가 있다. 할머니의 피로회복제는 노래하는 손녀의 재롱이며, 만화주인공 둘리의 피로회복제는 고길동 괴롭히기라는 내용의 ‘재롱’편, ‘둘리’편이 그것. ‘재롱’편은 UCC를 기반으로 한 광고로, 실제 할머니와 손녀가 주인공이 되어 가족간의 따뜻한 정이 최고의 피로회복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어눌하게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귀여운 손녀딸을 보면 아무리 피곤한 일이 있어도 삽시간에 눈 녹듯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80~90년대 어린이들을 비롯한 온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도 살다보면 피곤한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럴 때 둘리의 피로회복제는 무엇일까? 풍선껌을 코에 묻혀 버리기도 하고, 청소기로 옷과 머리를 밀어 버리기도 하는 둘리의 피로회복제는 다름아닌 고길동이다. 둘리를 기억하는 세대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신선한 재미도 주고, 피로회복제의 다양한 모습도 보여주고자 한 것이 이 광고의 목적이다.

여기에 ‘태안반도’편을 잇는 또 한편의 장초수 광고가 전파를 타고 있다.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을 BGM으로 한 ‘태안반도’편에 이어, 사계 중 겨울 1악장을 배경으로 한 ‘재봉틀’편이 그것이다. 이 곡을 배경으로 굵고 깊은 주름을 가진 할머니가 경쾌하게 재봉틀질 하는 모습이 역동적인 모노톤으로 전개되는데, 재봉틀 장인의 작업모습을 지켜 보는 듯한 긴장감과 60초 동안 전개되는 깊은 호흡이 미묘한 공감과 감동을 불러 일으키며 피로회복제의 또 다른 해석을 보여준다. 바늘에 실을 꿰는 할머니의 주름진 입가에서 시작되어 마지막 장면의 완성품 컷까지, 그 장중한 기승전결을 재봉틀의 움직임 하나로 잡아낸 감독의 역량에 찬사가 끊이지 않은 광고이다.

4800만이 함께 만들어가는 캠페인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캠페인의 기반이 온라인이라는 점이다. 광고에 등장하는 ‘www.pipul.com’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사람들 각자의 피로회복제를 담은 UCC를 공모하고 있는데, 연중 응모된 UCC들 가운데 선발된 아이디어는 UCC 제작자와의 협의 후에 TV광고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단순히 브랜드에서 발신하고자 하는 메시지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4800만 국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박카스 광고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열어 놓은 것이다. 본 사이트는 동영상 UCC를 비롯하여 간단한 키워드나 사진 이미지 등으로도 다양하게 자신의 피로회복제를 표현하고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pipul.com의 다양한 컨텐츠들을 통해 생활 속에서 쌓인 피로도 풀고, 나만의 피로회복제에 대한 재미있는 UCC도 만들어 보고, TV광고를 통해 다양한 피로회복제들을 경험하는 일련의 과정은 최근 모든 마케터들이 지향하는 인터렉티브 캠페인의 또 다른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앞으로 누구의, 어떤 피로회복제가 등장하게 될까

이번 캠페인의 특징 중 하나는 예전 박카스 광고들보다 호흡이 빨라 졌다는 것이다. 보다 다양한 주체들의 각양각색의 피로회복제를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소재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어떤 소재들이냐고? 궁금하면 ‘당신의 피로회복제는?’이라는 주제로 UCC를 만들어 pipul.com에 올려보라! 어쩌면 당신이 만든 UCC가 바로 다음번 박카스 광고가 될 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