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광고제, 좋아하세요?
>> 집착의 덕질 6년차
글 이주은 AE | PTKOREA
실패의 연속, 그러나 멈추지 않았던 도전
작년 이맘때, 저는 칸라이언즈 서울 사무국에서 주최한 칸라이언즈 서울 2024에 참관했습니다. 3일 동안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 마케터와 에이전시가 공유한 전략과 성공 사례를 보며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죠.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칸 그랑프리 수상으로 이어진 실패담이었습니다. 제일기획 황성필 CD님께서 들려주신 좌절과 집념의 이야기는, 영광 뒤에 숨은 눈물과 시간을 떠올리게 했고, 제겐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자극이 됐습니다.
저의 광고제 도전도 사실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국제광고제 첫 수상을 하기 훨씬 전, 4년간 국내 어워드에 도전했지만 단 한 번도 파이널리스트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혹시 나는 재능이 없는 걸까?’라는 의심이 늘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다 미국 교환학생을 다녀온 직후, 조금은 대담해진 마음으로 부산국제광고제 영스타즈에 도전했고, 마침내 광고제 도전 4년 만에 첫 수상을 경험했습니다. 작은 성취였지만, 제겐 새로운 출발선이 됐습니다.
퀘스트를 깨듯 이어진 도전
그 이후 저는 뉴욕·런던·칸 등 더 큰 무대에 도전했습니다.
• 현직자 부문에서 상 받기
• 골드 수상하기
• 무대에 직접 서 보기
• 아이디어를 실제 브랜드에 선제안해 협업해 보기
목표 하나하나가 게임의 퀘스트 같았습니다. 실패와 아쉬움은 늘 있었지만, 그 과정은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또 4년이 지나, 지금까지 81개의 국제광고제 상을 수상했고, 2023 D&AD Advertising 부문 포트폴리오 위너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중간에 멈췄다면, 그 결과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Young Creatives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멈추지 않으면, 결국 의미 있는 결과가 찾아온다고.
개인을 넘어, 사회적 임팩트로
저의 도전은 개인적 수상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PTKOREA에서 은퇴한 시니어와 Z세대가 함께하는 ‘시너Z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한국 광고업계에 세대 다양성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해 대중과 업계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고, 이 프로젝트는 뉴욕 페스티벌 2개 부문 쇼트리스트, 부산국제광고제 크리스탈 2개 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경험은 단순한 수상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광고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직접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
물론 지금도 수많은 실패와 좌절 속에 있습니다. ‘이 길이 맞나?’라는 의심을 수없이 되뇌지만, 동시에 좋아서 눈물이 날 만큼 가슴 벅찬 순간들도 경험합니다. 칸라이언즈 ‘In the Making 2023’, 나이키의 ‘Dream Crazy’, 하이네켄의 ‘Shutter Ads’, 현대자동차의 ‘Going Home’ 같은 캠페인들을 보며 저는 다시 꿈을 꿉니다. 언젠가 나도 저 무대 위에 서 있겠다고,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저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실패에서 배운 레슨, 멘토들의 발자취, 그리고 집착에 가까운 열정이 오늘도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저는 광고제를 좋아합니다. 아니, 집착에 가까울 만큼 사랑합니다. 그 집착이 저를 성장시켰고, 앞으로도 제 길을 비춰줄 거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