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를 넘어 힐링 코드로, 20대 집밥 트렌드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25.11.05 09:15 조회 22
김성욱 대학내일20대연구소 매니저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도시락 인증’이 유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오늘의도시락’을 검색하면 12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온다. 저속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통곡물과 제철 채소, 두부면 등을 활용한 건강식을 직접 만들고, 예쁜 도시락통에 담아 취향껏 플레이팅해 공유한다. 20대는 도시락을 학교나 직장에 가져가기도 하지만, 집밥 루틴의 하나로 받아들이며 건강하게 한 끼를 챙긴다.
 


배달 음식과 간편식이 넘쳐나는 시대에 20대는 왜 일부러 도시락을 싸고 집밥을 해 먹을까?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전국 17개 시도 19~55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집밥 소비 트렌드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은 평소 3~4일에 한 번 이상 집에서 식사하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식료품을 직접 구매하는 이들이었다.

‘집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건강!

이번 조사에서 최근 3개월 내 주 1회 이상 요리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86.4%에 달했다. 특히 20대(42.1%)와 30대(34.6%)는 2~3일에 한 번 직접 요리해 먹는다는 비율이 1위였다. 반면 40대(40.1%)와 50대(40.3%)는 매일 해 먹는 비율이 가장 높아 연령대별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2~3일에 한 번 다음으로 매일(26.1%), 일주일에 한 번(16.1%), 2~3주에 한 번(3.7%), 한 달에 한 번(2.7%), 2~3개월에 한 번(1.0%) 순으로 집밥을 해 먹었다.


20대는 집밥이 건강하고(81.6%), 외식에 비해 정성스럽고(71.6%), 가성비가 좋다(70.6%)며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집밥’ 하면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 역시 ‘건강한(15.1%)’이 1위였다. 다음으로 김치찌개(8.0%), 밥(7.7%), 따뜻한(7.0%), 엄마(6.4%) 등이 뒤를 이었다.

다른 세대 역시 집밥에 대해 유사하게 인식했다. 다만 ‘가성비’에 대한 수치를 비교하면 30대(63.5%)나 40대(64.7%)에 비해 20대(70.6%)의 수치가 확연히 높았으며, 50대(70.0%)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20·50대에겐 집밥이 경제적인 수단으로 인식되는 것으로 보인다.

힐링의 시간 or 가족 관계 매개체, 세대별 집밥의 의미

20대가 직접 요리하는 이유(복수 응답)는 ‘식사 비용 절약을 위해서(58.7%)’가 압도적인 1위였다. 또 ‘본인 또는 식사 동반자의 건강을 위해서(29.0%)’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20대 남성은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이 즐거워서(27.0%)’, 여성은 ‘음식 관련 콘텐츠를 보고 요리법, 음식 정보 등에 관심이 생겨서(23.0%)’라는 응답도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출처: 대학내일20대연구소)

20대에게 집밥의 의미(복수 응답)를 물어본 결과, 비용 절약을 위한 실용적 선택(58.2%)이라는 응답이 1위로 건강한 삶을 위한 관리 수단(2위, 54.5%)이라는 응답보다 소폭 높았다. 이어 기본적인 생존 활동(40.8%), 가족·지인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35.5%), 필수로 챙겨야 하는 집안일·가사 노동(32.1%)이라는 응답이 뒤이었다.

반면 45~55세 응답자는 건강한 삶을 위한 관리 수단(63.2%)이라는 응답이 비용 절약을 위한 실용적 선택(52.7%)이라는 응답보다 10.5%나 높았다. 연령대가 높은 세대에겐 집밥이 가족·지인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44.9%)라는 응답도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이와 달리 20대는 스스로를 돌보는 힐링의 시간(26.4%)이라거나, 나의 취향·가치관을 표현하는 취미 활동(21.4%)이라는 응답이 높은 편이어서 세대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대형마트보다 쿠팡? 20대의 식료품 구매 채널

20대가 상시 구비하는 식료품(복수 응답)은 라면(57.2%)이 1위였으며, 계란(53.4%), 생수(35.3%), 냉동식품(32.5%), 쌀·잡곡(29.8%), 정육(29.1%) 순이었다. 이들이 식료품을 주로 구매하는 채널(복수 응답)은 쿠팡(1위, 35.1%)으로, 대형마트(2위, 34.4%)보다 소폭 높았다. 반면 다른 세대는 대형마트(1위)가 쿠팡(2위)보다 5% 이상 높아 차이를 보였다.

최근 편의점에서는 마트 이용객들을 붙잡기 위해 신선식품과 과일 등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20대에겐 편의점(14.7%)에서 식료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이 전체(9.4%)에 비해 높았다. 이들에겐 편의점이 식료품 구매 채널로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집밥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20대

5년 전 코로나19로 ‘홈코노미(homeconomy)’ 시대가 열리며 집밥은 빠르게 부상했다. 외식 대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밀키트·배달 음식 소비가 늘었다. 동시에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등장하며 20대가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오늘날 20대에게 집밥은 식비 절약과 건강 관리 수단인 동시에, 취향을 드러내고 힐링하는 시간이다. 요리 자체를 즐기거나, 콘텐츠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기도 한다. 20대가 집밥을 해 먹고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식문화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김성욱 대학내일20대연구소 매니저

국내 최초, 유일의 20대 전문 연구 기관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Z세대의 특성을 담은 콘텐츠를 기획·발행하고 있다. 세대별 데이터와 트렌드 사례를 중심으로 아티클을 작성하며 캐릿, 대홍기획 매거진, 퍼블리 등에 연재했다. 가치관·소비·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다. 트렌드 도서 《Z세대 트렌드 2025》, 《Z세대 트렌드 2026》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Cheil Magazine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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