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의 따뜻함에 감각적 영상을 끼얹었더니, 삼립호빵 캠페인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25.01.02 09:34 조회 643
 제일기획 김하나 프로 (비즈니스 16팀)

찬바람이 싸늘하게 불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한국인의 소울 간식 호빵이다. 편의점 빨간 찜기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갓 찐 호빵에서 유산지를 벗기는 재미, 뜨거운 호빵을 반으로 갈라 친구와 호호 불며 먹는 기억. 한국인에게 호빵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겨울이란 계절에 녹아 든 행복의 상징이다.

삼립호빵 캠페인을 소개하기 앞서 토막상식을 전하면, ‘호빵’은 사실 찐빵의 브랜드명이다. 1971년 삼립식품이 찐빵을 가정에서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삼립호빵’을 출시했다. 뜨거워서 호호 불어 가며 먹는다는 의미를 담아 호빵으로 네이밍했다고 한다. 이것이 큰 성공을 거두며 우리에게 찐빵보다 호빵이란 단어가 익숙해졌고, 결국 호빵이 일반명사화된 것이다.

전 국민이 아는 삼립호빵이라 해서 캠페인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브랜드가 가진 전통성과 따뜻함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젊고 트렌디한 감성을 더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또한, 단팥호빵과 야채호빵 등 클래식 라인업을 강조하면서도 매년 새롭게 출시되는 독특한 맛의 제품들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였다.

따뜻함에 감각적인 재미를 더하다

이번 캠페인은 기존의 전형성을 탈피하면서도 브랜드의 따뜻한 정체성을 잃지 않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랜 시간 동안 삼립호빵 광고는 ‘따뜻함’을 강조하며 브랜드 자산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기에 감각적인 재미를 더해, 새로운 세대의 소비자들에게 호빵의 매력을 한층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모델로 선정된 인물이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다. 신유빈 선수는 국제 대회에서의 활약으로 국민적 인지도를 얻은 스포츠 스타인 동시에, 귀여운 매력과 친근한 ‘먹방’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인물이었다.

 



신선한 접근을 위해 신유빈 선수 이름을 위트 있게 재해석하는 크리에이티브를 기획했다. ‘신’을 매울 신(辛), ‘유’를 새로울 뉴(new), ‘빈’을 단팥을 뜻하는 레드빈(bean)으로 바꾸고, 영상 내에서 ‘신’, ‘뉴’, ‘빈’에 해당하는 호빵의 맛을 경쾌한 BGM과 감각적인 화면 전환으로 표현했다. 동시에 광고 도입부에 빨간 찜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다란 호빵에 신유빈 선수가 폭 파묻히는 연출을 통해 기존 호빵 광고의 정서적인 안정감을 유지했다.


호빵의 풍미를 창의적 영상미로 재해석하다

이번 캠페인의 또 다른 특징은 시각적 표현에서의 과감한 도전이었다. 오랜 기간 호빵 광고의 대표적인 연출이었던 ‘양손으로 호빵을 들고 반으로 가르는 씨즐컷’을 과감히 탈피하고, 호빵을 반으로 찢으며 속을 보여주는 새로운 씨즐컷을 시도했다. 이 장면은 단순히 신선한 비주얼 효과를 넘어, 호빵 속 재료의 풍부함과 따뜻함을 더욱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촬영장에서 똑같은 호빵 수십 개를 찢은 사연은?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현장의 광고주부터 스태프들까지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는데, 로봇암 카메라를 활용해 찢어지는 순간의 완벽한 컷을 담아내고자 몇 시간씩 테스트를 거듭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는 호빵의 속 재료가 가장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온도를 계산하며, 수십 개의 호빵을 테스트했다.





이번 삼립호빵 캠페인은 호빵이 가진 전통적이고 따뜻한 이미지를 지키면서도, 젊고 트렌디한 감각을 더해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신유빈이라는 모델의 밝고 귀여운 매력은 호빵의 젊은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고, 참신한 영상미와 독특한 연출은 기존 소비자는 물론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데 성공했다. 점점 추워지는 겨울날, 길어진 밤에 쌀쌀한 오늘, 삼립호빵 하나 드셔보시는 건 어떠실지. 당신의 겨울 모든 순간이 따뜻해질 것이다.




제일기획 김하나 프로 (비즈니스 16팀)
TV광고 ·  국가대표 ·  마케팅 ·  삼립식품 ·  삼립호빵 ·  신유빈 ·  제일기획 ·  호빵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뉴스레터] ADinfo 제 135호
애드인포 제 135호 - 7월 광고업계 소식 및 동향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2
 AI와 디지털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 AI의 진화와 함께 KOBACO 집계기준 약 8%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60%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체 광고 시장의 대표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였다(그림 1). 경기 침체 속에서 AI 기술의 도입으로 타겟팅 및 효율성이 우수해진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 수요가 전환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색 광고 시장은 AI 기술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1
글 김수영 프로 | 제일기획 미디어퍼포먼스 1팀 2024년은 제자리 걸음이었던 광고 시장이 한 발자국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였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2023년 0.1% 증가로 사실상 답보 상태를 보였던 국내 광고 시장 총 광고비 매출액은 2024년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외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 행동 변화로 방송 광고비는 -10.8% 감소로 부진했지만
Passion for ideas
KT_기업PR'olleh' wow~ olleh! 최고의 감탄사 olleh olleh KT
2025년 크리에이티브 트렌드 전망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 브랜드는 더욱 신중한 전략과 세밀하게 설계된 메시지로 소비자와 소통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했다. 소비자는 단순한 광고 메시지보다 공감과 진정성을 담은 크리에이티브를 기대하고 있으며, 브랜드는 이러한 니즈에 맞춰 더욱 정교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콘텐츠의 세계관을 오프라인에서 구현하며 경험의 가치를 높이고 있고, 크리에이티브는 위로와 공감을 통해 소비자의 감정적 경험을 확장하며 브랜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1
글 김수영 프로 | 제일기획 미디어퍼포먼스 1팀 2024년은 제자리 걸음이었던 광고 시장이 한 발자국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였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2023년 0.1% 증가로 사실상 답보 상태를 보였던 국내 광고 시장 총 광고비 매출액은 2024년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외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 행동 변화로 방송 광고비는 -10.8% 감소로 부진했지만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2
 AI와 디지털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 AI의 진화와 함께 KOBACO 집계기준 약 8%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60%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체 광고 시장의 대표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였다(그림 1). 경기 침체 속에서 AI 기술의 도입으로 타겟팅 및 효율성이 우수해진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 수요가 전환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색 광고 시장은 AI 기술
2025년 크리에이티브 트렌드 전망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 브랜드는 더욱 신중한 전략과 세밀하게 설계된 메시지로 소비자와 소통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했다. 소비자는 단순한 광고 메시지보다 공감과 진정성을 담은 크리에이티브를 기대하고 있으며, 브랜드는 이러한 니즈에 맞춰 더욱 정교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콘텐츠의 세계관을 오프라인에서 구현하며 경험의 가치를 높이고 있고, 크리에이티브는 위로와 공감을 통해 소비자의 감정적 경험을 확장하며 브랜
[Media Insight] 프로그래매틱 광고 시장, 얼마나 커질까?
글 진봉섭 키스톤마케팅컴퍼니 광고본부 이사     애드테크 기반과 함께 디지털광고의 주력 시장이 모바일로 무게 중심을 옮겨 가면서 새로운 광고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그중에서 최근 관심을 끄는 것이 ‘프로그래매틱(Programmatic) 광고’다. 프로그래매틱 광고란 데이터에 기반하여 실시간 입찰(Real Time Bidding)을 통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Individual Target Audience를 대상으로 적시(R
Absinthe(압생트), 마주(魔酒)에 얽힌 오해와 진실
'압생트(Absinthe)’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엽까지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술이다. 영롱한 에메랄드 빛 녹색이 특징적인 이 술은 ‘녹색 요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단순히 그 빛깔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술을 마시면 녹색 요정 즉 ‘헛것이 보이는’ 환각체험을 한다는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프랑스의 알제리 지배가 무르익어가던 1840년대, 프랑스 정부는 자국의 파견부대를 말라리아와 이질로부터 지키기 위해 ‘약술’ 압생트를 치료예방약으로 배급했다.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1
글 김수영 프로 | 제일기획 미디어퍼포먼스 1팀 2024년은 제자리 걸음이었던 광고 시장이 한 발자국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였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2023년 0.1% 증가로 사실상 답보 상태를 보였던 국내 광고 시장 총 광고비 매출액은 2024년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외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 행동 변화로 방송 광고비는 -10.8% 감소로 부진했지만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2
 AI와 디지털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 AI의 진화와 함께 KOBACO 집계기준 약 8%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60%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체 광고 시장의 대표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였다(그림 1). 경기 침체 속에서 AI 기술의 도입으로 타겟팅 및 효율성이 우수해진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 수요가 전환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색 광고 시장은 AI 기술
2025년 크리에이티브 트렌드 전망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 브랜드는 더욱 신중한 전략과 세밀하게 설계된 메시지로 소비자와 소통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했다. 소비자는 단순한 광고 메시지보다 공감과 진정성을 담은 크리에이티브를 기대하고 있으며, 브랜드는 이러한 니즈에 맞춰 더욱 정교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콘텐츠의 세계관을 오프라인에서 구현하며 경험의 가치를 높이고 있고, 크리에이티브는 위로와 공감을 통해 소비자의 감정적 경험을 확장하며 브랜
[Media Insight] 프로그래매틱 광고 시장, 얼마나 커질까?
글 진봉섭 키스톤마케팅컴퍼니 광고본부 이사     애드테크 기반과 함께 디지털광고의 주력 시장이 모바일로 무게 중심을 옮겨 가면서 새로운 광고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그중에서 최근 관심을 끄는 것이 ‘프로그래매틱(Programmatic) 광고’다. 프로그래매틱 광고란 데이터에 기반하여 실시간 입찰(Real Time Bidding)을 통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Individual Target Audience를 대상으로 적시(R
Absinthe(압생트), 마주(魔酒)에 얽힌 오해와 진실
'압생트(Absinthe)’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엽까지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술이다. 영롱한 에메랄드 빛 녹색이 특징적인 이 술은 ‘녹색 요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단순히 그 빛깔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술을 마시면 녹색 요정 즉 ‘헛것이 보이는’ 환각체험을 한다는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프랑스의 알제리 지배가 무르익어가던 1840년대, 프랑스 정부는 자국의 파견부대를 말라리아와 이질로부터 지키기 위해 ‘약술’ 압생트를 치료예방약으로 배급했다.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1
글 김수영 프로 | 제일기획 미디어퍼포먼스 1팀 2024년은 제자리 걸음이었던 광고 시장이 한 발자국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였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2023년 0.1% 증가로 사실상 답보 상태를 보였던 국내 광고 시장 총 광고비 매출액은 2024년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외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 행동 변화로 방송 광고비는 -10.8% 감소로 부진했지만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2
 AI와 디지털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 AI의 진화와 함께 KOBACO 집계기준 약 8%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60%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체 광고 시장의 대표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였다(그림 1). 경기 침체 속에서 AI 기술의 도입으로 타겟팅 및 효율성이 우수해진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 수요가 전환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색 광고 시장은 AI 기술
2025년 크리에이티브 트렌드 전망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 브랜드는 더욱 신중한 전략과 세밀하게 설계된 메시지로 소비자와 소통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했다. 소비자는 단순한 광고 메시지보다 공감과 진정성을 담은 크리에이티브를 기대하고 있으며, 브랜드는 이러한 니즈에 맞춰 더욱 정교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콘텐츠의 세계관을 오프라인에서 구현하며 경험의 가치를 높이고 있고, 크리에이티브는 위로와 공감을 통해 소비자의 감정적 경험을 확장하며 브랜
[Media Insight] 프로그래매틱 광고 시장, 얼마나 커질까?
글 진봉섭 키스톤마케팅컴퍼니 광고본부 이사     애드테크 기반과 함께 디지털광고의 주력 시장이 모바일로 무게 중심을 옮겨 가면서 새로운 광고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그중에서 최근 관심을 끄는 것이 ‘프로그래매틱(Programmatic) 광고’다. 프로그래매틱 광고란 데이터에 기반하여 실시간 입찰(Real Time Bidding)을 통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Individual Target Audience를 대상으로 적시(R
Absinthe(압생트), 마주(魔酒)에 얽힌 오해와 진실
'압생트(Absinthe)’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엽까지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술이다. 영롱한 에메랄드 빛 녹색이 특징적인 이 술은 ‘녹색 요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단순히 그 빛깔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술을 마시면 녹색 요정 즉 ‘헛것이 보이는’ 환각체험을 한다는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프랑스의 알제리 지배가 무르익어가던 1840년대, 프랑스 정부는 자국의 파견부대를 말라리아와 이질로부터 지키기 위해 ‘약술’ 압생트를 치료예방약으로 배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