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는 어디 갔지? H는 묵음이야, 바프(HBAF)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21.04.02 12:00 조회 11623
“H는 묵음이야.”
 
마치 영어 수업 시간을 떠올리도록 하는 키 카피가 세간에 화제다. 아몬드 브랜드 <바프(HBAF)> 광고 속에서 모델 전지현은 몇 번이고 H는 묵음이라 외친다. 뜬금없어 보이는 이 멘트는 묘하게도 매력적이다. 아몬드와 전지현, 키 카피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광고가 끝나고도 자꾸 곱씹게 된다. “그래, H는 묵음이지!”

 
  

맛있는 견과류 + 건강한 스낵 = HBAF
 
‘허니버터 아몬드’로 친숙한 길림양행의 ‘HBAF’는 건강을 위한 간식이었던 아몬드의 패러다임을 바꾼 브랜드다. 지난해 HBAF의 다양한 아몬드 제품은 1억 215만 5043봉지가 팔렸다. 1초에 4봉지씩 팔린 셈으로 견과 및 가공 견과류를 통틀어 업계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 제품이다.
 
이미 인기 높은 HBAF의 제품들이지만 이번 캠페인의 목표는 단순한 제품 홍보가 아니었다. HBAF라는 브랜드 철학, 무엇보다 허니버터아몬드는 알지만 HBAF는 모르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었다.
 
  
간식이라도 맛과 더불어 건강까지 함께 챙기는 시대에 맞춰 맛과 건강 두 가지 포지셔닝을 잡았고, 소비자들에게 HBAF의 새 철학을 전달하는 것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시작했다. 브랜드명을 중의적으로 해석하는 추가 키워드를 만들었다. 단순히 제품을 지칭하는 Honey Butter Almond & Friends에서 벗어나 Healthy But Awesome Flavors로. 새롭게 태어난 HBAF는 단순히 브랜드명을 넘어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맛’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
 



 
특별한 일상, 특별한 아몬드
  
일반 제과의 이미지를 넘는 고급스러움을 전할 수 있도록 배우 전지현을 캠페인 모델로 기용했다. 캠페인의 주요 키워드는 일상, 그리고 특별함. 평범한 행동 하나에도 특별함이 묻어나오는 모델로 전지현은 최고의 캐스팅이었다. 캠페인도 일상편과 휴일편 두 상황으로 준비했다. 먼저 휴일편은 여유로운 순간에 어울리는 다양한 바프 제품을, 일상편에서는 활동적인 순간에 어울리는 바프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캠페인 속에서 총 6개의 HBAF 제품이 등장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통일된 분위기를 만들어 낸 비결은 바로 컬러톤의 매치였다. 허니버터아몬드 패키지의 노란색을 활용하여 나른한 햇살이 들어오는 느낌으로 전체적인 컬러감을 노란 톤으로 연출하고, 초록색 패키지의 와사비 맛 아몬드는 초록 숲이 배경으로 등장하여 컬러 톤을 맞추었다.
 
일상을 몽환적으로 표현한 영상에 맞춰 배경음악은 1982년작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OST ‘One More Kiss, Dear’로 선택했다. 배우 전지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잘 맞는 동시에 여유로우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잘 연출했다.
 



 
우연히 발견한 킬링 카피
 
무엇보다 캠페인의 정점은 ‘나의 베프, 바프 H는 묵음이야’라는 키 카피였다. HBAF라는 브랜드명은 발음하기가 길고 어려운 편으로, 아이디어 단계에서 짧게 줄인 말 ‘바프’로 부르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런데 이러려면 H가 묵음이어야 했다. “H는 어디 갔지?” “H는 묵음이야” 누군가 툭 던진 한마디에 캠페인 담당자들 모두의 눈이 빛났다. 다들 “재밌는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명품 브랜드에선 묵음이 흔히 등장한다. 간식 브랜드에도 묵음이 안 된다는 원칙은 없다. 특히나 명품스러운 아몬드 간식이면 말이다. 무엇보다 H는 묵음, 바프라는 과정에서 브랜드명이 선명하게 인식됐다. 그렇게 탄생한 키 카피는 역시 유효했고, 이를 통해 HBAF란 브랜드명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기억시킬 수 있었다.
 
제일기획 이준호 프로 (비즈니스 15팀)
#길림양행 ·  #바프 ·  #제일기획 ·  #허니버터아몬드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팬덤까지 생긴 녹차 광고! 산토리가 보여준 일본 애니메이션 광고의 매력
광고를 덕질하게 된 사연 일본 애니메이션 광고의 성공 포인트가 궁금하다면? 지금 확인해 보세요! 일본은 애니메이션의 본고장답게, 광고마저도 하나의 애니메이션 작품처럼 소비자를 매료시키는 사례가 꽤 많습니다. 최근 일본의 음료 브랜드 ‘산토리(Suntory)’의 ‘이에몬’ 녹차 광고는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 X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며, 일본 애니메이션 광고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줬는데요. 오늘은 이에몬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2
 AI와 디지털이 주도하는 광고 시장 AI의 진화와 함께 KOBACO 집계기준 약 8% 성장한 디지털 광고 시장은 60%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전체 광고 시장의 대표 주자임을 확실히 각인시킨 해였다(그림 1). 경기 침체 속에서 AI 기술의 도입으로 타겟팅 및 효율성이 우수해진 디지털 미디어로 광고 수요가 전환되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며 디지털 광고 시장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색 광고 시장은 AI 기술
2024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5년 전망_1
글 김수영 프로 | 제일기획 미디어퍼포먼스 1팀 2024년은 제자리 걸음이었던 광고 시장이 한 발자국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해였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2023년 0.1% 증가로 사실상 답보 상태를 보였던 국내 광고 시장 총 광고비 매출액은 2024년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내·외부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 행동 변화로 방송 광고비는 -10.8% 감소로 부진했지만
[Media Insight] 디지털 소비자의 시대, 무엇이 중요한가?-세대별 디지털 소비자의 미디어 이용 행태와 소비 행태
얼마 전 뉴스1)를 통해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접했다. 모 카드사의 트렌드연구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 지난해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5개 지하철역 (잠실, 강남, 사당, 홍대입구, 고속터미널) 반경 1km 내에 있는 상점들의 2014년과 2016년 신용카드 사용액을 분석한 결과 – 신용카드 매출 감소 1등은 ‘유흥업’이었다. 지하철역 주변에서는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20, 30대들이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젊은
[Best Creative] 쇼핑이 락 페스티벌이 된다!
  쇼핑이 락 페스티벌이 된다! ‘G마켓: G락페 천년동안 금지된 광고’편 취재·글 장 웅 | 사진·팡고TV촬영 유희래 광고회사 차이커뮤니케이션 기획 이연호 상무, 백지현 팀장, 노유정 과장, 오유라 사원 제작 박종훈 CD, 정규태 AD, 손수진 AD, 안시윤 CW 제작사 히어로 크리에이티브, 얼리하이 광고주 G마켓 이커머스 G마켓의
[2025 한국광고대회] HAPPY NEW CREATIVE! 2025 한국광고대회
  HAPPY NEW CREATIVE! 2025 한국광고대회 유공 광고인 정부포상식 및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열려 글 송한돈|ADZ 대한민국 광고계 최대 축제인 제39회 ‘2025 한국광고대회’가 새로운 시대에도 새로운 생각을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브는 계속해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HAPPY NEW CREATIVE!’ 라는 주제로 12월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ㅣ AI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먼지와 로봇청소기의 추격전 선보여
AI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먼지와 로봇청소기의 추격전 선보여 로보락 ‘I Hate Roborock 2’  광고주 로보락코리아, 팅크웨어모바일, 브레이턴 광고회사 SM C&C 제작사 THE APE SQUAD 로보락 ‘I HATE ROBOROCK 2’ 캠페인은 최초의 로봇팔이 달린 신제품 로봇청소기 Saros Z70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기대감을 높이고자 기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ㅣ 치열한 하루 살아낸 이에게 건네는 설레는 한마디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ㅣ 푸짐한 도시락들 사이 ‘텅 빈 도시락’ 배치
  푸짐한 도시락들 사이 ‘텅 빈 도시락’ 배치 유니세프 ‘세프의 도시락’ 광고주 유니세프 광고회사 대홍기획 전 세계 어린이 4명 중 1명은 여전히 심각한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 이 문제를 한국의 일상에서 임팩트있게 드러낼 방안으로 마트, 편의점에 ‘텅 빈 도시락’을 놓아두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아이디어를 통해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하고자 했다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ㅣ 얼굴로 결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결제 방법 각인시켜
  얼굴로 결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결제 방법 각인시켜 토스 ‘페이스페이’   광고주 비바리퍼블리카 광고회사 사이드킥 제작사 MDR 페이스페이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장 아날로그적인 느낌의 손 그림을 통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보여줌으로써 사용자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내 일상에 착 붙어있는 편리함’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했다. 그 결과 페이스페이를 단순한 &ls
[2025 한국광고대회] HAPPY NEW CREATIVE! 2025 한국광고대회
  HAPPY NEW CREATIVE! 2025 한국광고대회 유공 광고인 정부포상식 및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열려 글 송한돈|ADZ 대한민국 광고계 최대 축제인 제39회 ‘2025 한국광고대회’가 새로운 시대에도 새로운 생각을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브는 계속해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HAPPY NEW CREATIVE!’ 라는 주제로 12월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ㅣ AI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먼지와 로봇청소기의 추격전 선보여
AI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먼지와 로봇청소기의 추격전 선보여 로보락 ‘I Hate Roborock 2’  광고주 로보락코리아, 팅크웨어모바일, 브레이턴 광고회사 SM C&C 제작사 THE APE SQUAD 로보락 ‘I HATE ROBOROCK 2’ 캠페인은 최초의 로봇팔이 달린 신제품 로봇청소기 Saros Z70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기대감을 높이고자 기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ㅣ 치열한 하루 살아낸 이에게 건네는 설레는 한마디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ㅣ 푸짐한 도시락들 사이 ‘텅 빈 도시락’ 배치
  푸짐한 도시락들 사이 ‘텅 빈 도시락’ 배치 유니세프 ‘세프의 도시락’ 광고주 유니세프 광고회사 대홍기획 전 세계 어린이 4명 중 1명은 여전히 심각한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 이 문제를 한국의 일상에서 임팩트있게 드러낼 방안으로 마트, 편의점에 ‘텅 빈 도시락’을 놓아두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아이디어를 통해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하고자 했다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ㅣ 얼굴로 결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결제 방법 각인시켜
  얼굴로 결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결제 방법 각인시켜 토스 ‘페이스페이’   광고주 비바리퍼블리카 광고회사 사이드킥 제작사 MDR 페이스페이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장 아날로그적인 느낌의 손 그림을 통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보여줌으로써 사용자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내 일상에 착 붙어있는 편리함’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했다. 그 결과 페이스페이를 단순한 &ls
[2025 한국광고대회] HAPPY NEW CREATIVE! 2025 한국광고대회
  HAPPY NEW CREATIVE! 2025 한국광고대회 유공 광고인 정부포상식 및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열려 글 송한돈|ADZ 대한민국 광고계 최대 축제인 제39회 ‘2025 한국광고대회’가 새로운 시대에도 새로운 생각을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브는 계속해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HAPPY NEW CREATIVE!’ 라는 주제로 12월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ㅣ AI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먼지와 로봇청소기의 추격전 선보여
AI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먼지와 로봇청소기의 추격전 선보여 로보락 ‘I Hate Roborock 2’  광고주 로보락코리아, 팅크웨어모바일, 브레이턴 광고회사 SM C&C 제작사 THE APE SQUAD 로보락 ‘I HATE ROBOROCK 2’ 캠페인은 최초의 로봇팔이 달린 신제품 로봇청소기 Saros Z70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기대감을 높이고자 기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ㅣ 치열한 하루 살아낸 이에게 건네는 설레는 한마디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ㅣ 푸짐한 도시락들 사이 ‘텅 빈 도시락’ 배치
  푸짐한 도시락들 사이 ‘텅 빈 도시락’ 배치 유니세프 ‘세프의 도시락’ 광고주 유니세프 광고회사 대홍기획 전 세계 어린이 4명 중 1명은 여전히 심각한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 이 문제를 한국의 일상에서 임팩트있게 드러낼 방안으로 마트, 편의점에 ‘텅 빈 도시락’을 놓아두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아이디어를 통해 기아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하고자 했다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대상 ㅣ 얼굴로 결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결제 방법 각인시켜
  얼굴로 결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결제 방법 각인시켜 토스 ‘페이스페이’   광고주 비바리퍼블리카 광고회사 사이드킥 제작사 MDR 페이스페이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장 아날로그적인 느낌의 손 그림을 통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보여줌으로써 사용자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내 일상에 착 붙어있는 편리함’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했다. 그 결과 페이스페이를 단순한 &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