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담은 디자인 스토리
펜타브리드 기사입력 2020.10.27 12:00 조회 4100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개념이나 단어들, 그 유래와 어원에 대해 파헤쳐 보면 재미난 것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은 처음 개념이 정립되는 과정에서 학자의 사상이나 당대의 시대성에 영향을 받아 명명되곤 합니다.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남에 따라, 원래의 의미가 퇴색 또는 재해석되고 심볼화되거나 일부의 의미 만이 인식 속에 굳어져서 원초적으로 있었던 것처럼 인지되곤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가 디자인(혹은 이외에 업무)하며 흔히 보고 듣는 개념이나 단어의 유래와 어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별을 보고 만든 황금비
1:1.618의 비율, 황금비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이는 너무나도 유명한 수학자, 피타고라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피타고라스는 모든 만물을 수학적으로 해석하기를 좋아했습니다. 피타고라스는 아름다움의 본질을 비례와 질서, 그리고 조화라고 생각하며 이상적인 비율을 찾아내는 데 노력을 기울였죠. 이러한 그의 노력으로 인해 정립된 것이 바로, 피타고라스의 오각형입니다. 

 
 

위 예시처럼 정오각형 별의 짧은 변과 긴 변의 길이 비율이 5:8, 즉 1:1.618이라는 것을 제시하였는데요. 이는 현재 우리가 아는 황금 비율이기도 합니다. 
이후 서양의 많은 건축물과 예술 작품들은 황금비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밀로의 비너스상,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신용카드 또한 황금비로 제작된 대표적인 예입니다. 신용카드의 크기는 가로 약 85.60cm, 세로 53.98cm의 사이즈로 1:1.586의 황금비와 유사한 크기입니다.
 

2. 명나라의 서체? 명조체 




서체는 크게 세리프, 산세리프로 구분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세리프는 글자의 맺침에 돌기가 있는 서체로, 보통은 명조체라 부릅니다. 산세리프 서체를 '명조'라 부르게 된 어원을 살펴보면, 일본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명나라 시대의 한자 글꼴'이라는 의미로 시작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일본어의 잔재가 현재까지 불리며 굳어진 표현 중 하나입니다. 이후 우리말로 바꾸자는 취지로 바탕체라 명명하였지만, 아직도 명조체라 불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외에도 고딕체 또한 같은 맥락으로, 앞으로는 돋움체, 바탕체라는 우리말로 사용하거나 세리프, 산세리프처럼 본 개념에 맞는 서체명을 사용하는 게 어떨까요?
 

3. 마이크로소프트의 ‘저장하기’ 아이콘




인터페이스를 보면 연필 모양, 화살표 모양 등 실생활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아이콘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중 저장하기 아이콘은 그 시대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저장하기 버튼은 ‘플로피디스크’ 모양에서 유래된 아이콘입니다. 여기서 플로피디스크란 이동식 저장 장치로, 파일을 저장하거나 부팅 등에 사용되던 장치입니다. 오늘날 기술의 발전으로 USB나 클라우딩 서비스가 과거 플로피디스크의 역할을 대체하며 그 흔적은 사라졌지만, ‘저장’이라는 기능적 키워드만이 아이콘으로 남아 현재의 심볼이 되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 위로는 저장하기 심볼의 유래를 쉽게 알 수 있겠으나, Z세대에겐 친숙하지 않은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와 개념의 유래를 살펴봤습니다. 황금 비율부터 서체, 아이콘까지, 우리의 업과 밀접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그 유래를 알고, 서체와 같이 일제의 잔재식 표현은 개선하기를 바랍니다.


 
디자인 ·  유래 ·  어원 ·  황금비율 ·  명조체 ·  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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