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SNS(Social Network Service)인 ‘트위터(twitter)’가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위터’란 SMS 글자한도인 140자 이내의 간단한 메모를 올리는 ‘마이크로 블로깅(Micro-Blogging)’ 공간으로, 이용자가 SMS 메시지나 인스턴트 메신저 등을 통해 글을 올리면 자신의 트위터를 등록한 독자의 휴대폰과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해당 메시지가 전달되는 구조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마이크로 블로깅’이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각기 차별화된 무기를 앞세워 네티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블로그, 미니홈피, UCC 동영상 등 온라인 1인 미디어의 제작과 공유를 일컫는 마이크로미디어 시대의 부각과 함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NS)가 각광받고 있다. 인맥 관리를 위한 매개체인 SNS는 인터넷이 단순성과 사용편이성이 강조되어 점차 ‘Easy Web’쪽으로 진화하면서 접근성이 더욱 향상된 ‘마이크로 블로그(Micro-Blog)’로 네티즌이 몰리는 추세다.
소셜 네트워크의 핵심은 ‘대화’
SNS기반의 ‘마이크로 블로그’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으며, 대면(Face to Face)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나 어색함 없이 좀 더 쉽게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는 ‘대화’의 장이다.
소셜 네트워크 또는 소셜 네트워크 마케팅의 핵심은 ‘대화’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대화는 커뮤니티에 등록되는 코멘트와 피드백으로 이루어진다. 만일 누군가가 방문자의 코멘트를 허용하지 않는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그 블로그는 방문자들이 운영자와 접점을 만드는 어떠한 방법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방문자와 인터랙션 하는 것이 아닌 일방향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사이트로 남아있게 된다. 그러므로 ‘대화’는 소셜 네트워크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혜택인 셈이다.
사실 이 같은 SNS는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선보일 기회의 장이자 위협의 장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은 소셜 사이트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여 방문자들이 남긴 코멘트나 이야기를 파악해야 하며, 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갖도록 하는 등 이들과의 연계, 즉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됐다. 반면 네티즌들이 남긴 부정적 의견에 대해서는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고, 그런 의견에 대한 비판이 아닌 고객가치 제고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마이크로미디어 시대 이끄는 ‘C세대’
자신이 직접 컨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인터넷상에 저장해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공유하면서 능동적으로 소비에 참여하는 세대를 우리는 ‘C세대(Contents Generation)’라고 부른다.
C세대는 사진, 동영상, 음악 등과 같은 컨텐츠를 자신이 직접 만들어 생산하여 인터넷상에 저장하고 공유하면서, 특히 자신의 일상을 저장하고 기록하고자 하는 소위 라이프캐싱(Life Caching)의 욕구가 강하다.(LGERI 리포트, 박정현 책임연구원 저)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블로그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 역시 이런 ‘C세대’의 욕구를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모바일과 연계해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자신의 미니홈피에 업로드 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애플이 직접 음악 작곡 및 관리, DVD제작, 사진 꾸미기 등을 할 수 있는 개인용 멀티미디어 종합 소프트웨어인 ‘아이라이프’를 출시한 것과 노키아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웹다이어리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라이프블로그’를 선보인 것도 ‘타깃’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하지만 ‘C세대’들을 끌어 모으는 힘은 컨텐츠 생산, 공유를 위한 욕구 해소만으로는 부족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한때 엄청난 열풍을 가져왔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일촌맺기’의 기능 때문인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네트워크, 바로 인맥 관리야말로 마이크로미디어 시대의 핵심 가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쉽고, 빠르고, 가볍게 접근하는 ‘마이크로 블로그’
최근 ‘C세대’들은 발 빠르게 최신 유행의 SNS 사이트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기존 미니홈피나 블로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선하고 차별화된 특별한 공간을 원하기 때문이다.
2006년 3월에 오픈한 미국의 대표적인 SNS인 ‘트위터(twitter)’는 단문의 메시징 서비스를 전 세계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과 대화하고 관계를 맺은 친구들로부터 최신 업데이트 된 월드 뉴스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이 ‘트위터’에 피겨선수 김연아(twitter.com/Yunaaaa)의 등장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김연아 쪽에서 팔로잉(following·친구 등록)한 이는 지난해 월드 주니어 챔피언인 애덤 리폰 등 2명뿐이지만, 김연아가 쓴 글을 받아보는 사람(follower)은 며칠 만에 3,700여명을 넘어섰다.
‘트위터’가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의 ‘단순함(Simplicity)’ 때문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좋아하고, ‘트위트’는 간단히 사람들의 그런 욕구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트위트’를 방문하면, “What are you doing?”이란 질문을 볼 수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140자 길이 이내로만 쓸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이나 웹 등으로 보내고 받기가 가능하다.
새로운 놀이문화, ‘플레이톡’
국내 SNS이자 ‘마이크로 블로그’인 ‘플레이톡(PLAYTALK)’은 한국판 ‘트위터’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톡’은 개인 프로필을 작성하고 지인들을 초대할 수 있으며, ‘트위터’ 보다는 많은 250자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 곳에서는 짧고 잦은 소통으로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부담이 없다.
사실 ‘마이크로 블로그’에서 이뤄지는 댓글(Comment)은 기존의 댓글의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기존 댓글이 글에 종속된 개념이고 그저 소비되는 데 그쳤다면, 플레이톡과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에서의 답글은 리액션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파하는 방송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공개된 메시지는 네트워크 효과를 타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셈이다. ‘플레이톡’은 이 메커니즘이야말로 미디어로써 더욱 힘을 얻는 방송 효과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국내에 소재한 SNS이라고 할지라도 ‘플레이톡’은 이용자의 약 20%가 한국 외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한글 외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지원되며, 이러한 SNS는 앞으로 국내외라는 경계를 무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톡’은 웹브라우저 뿐만 아니라 SMS, MMS, WAP, iPhone, Google Android, LGT OZ, 일본 Docomo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지원.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다양한 접근을 허용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따라서 시간과 장소의 개념도 무의미하게 될 것이다.
국내에는 ‘플레이톡’ 외에도 ‘미투데이’, ‘스타플’, ‘런파이프’ 등의 ‘마이크로 블로그’가 있다. 그 중 ‘플레이톡’은 위치 기반 서비스인 LBS(Location Based Service)를 통해 플레이톡의 사용자들이 GPS 데이터 장소에 대한 이야기나 정보/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곳과는 차별점을 지닌다.
감성 공간적 존재감, ‘스타플’
또 다른 국내 SNS인 ‘스타플(Starple)’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개인 공간으로 이용해 사용자에게 독특한 감성을 전달한다. 실제 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별지도’ 위에서 모든 서비스가 이뤄지며, 사용자는 자신의 별을 만들어, ‘별지도’라는 우주 공간을 여행하고, 다른 ‘별’들을 방문할 수 있다.
‘별지도’는 사용자들이 다른 많은 별들이 나와 같은 공간에 존재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만들며, ‘공간적 존재감’이란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서비스에 몰입하게 만들고, 감성적인 만족도를 높이게 하는 ‘스타플’만의 독특한 서비스다.
‘스타플’은 별에 쓰인 기록을 볼 수 있는 ‘타임라인’도 제공하는데, 이는 별지도와 함께 Flex로 제작되어 미려하고 역동적인 UI를 제공한다.(Flex는 Flash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Enterprise급 UI표현에 매우 적합하며, 다양한 분야로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
‘스타플’의 이용자는 별마트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스킨과 아이템, 위젯으로 자신의 별을 개성있게 연출할 수 있다. 별 꾸미기 역시 Flex로 개발되어 사이즈변경, 회전, 그룹지정 등 다양한 편집 기능을 제공하며, 위젯을 통한 다양한 기능 추가 및 업그레이드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스타플’ 역시 ‘소통’이 중심이 된다. 자신의 별과 친구들의 별 소식을 바로바로 알려주는 알림이 기능으로 컨텐츠의 확산은 물론이고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바쁜 블로거를 위한 ‘미투데이’
최근 NHN의 계열사가 된 ‘미투데이(me2DAY)’는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의 축소판처럼 다른 마이크로 블로그보다는 짜임새 있고, 비교적 많은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전문적인 분야를 다룬 긴 글을 쓰기 보다는 일상 속의 소소한 생각을 어디서든 쉽게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다는 것은 다른 마이크로 블로그와 같지만, 이벤트나 오프라인 미팅, 포럼 참석 등 사용자의 활동지수가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 이들은 미투데이 이용자 중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친구 신청(친신)을 하면 서로가 미친(미투데이 친구)이 돼서 다양한 생각을 주제별로 나눠 대화할 수 있다. 초보자용과 숙력자용의 매뉴얼을 별도 구성해 제공하고 있으며, 웹과 모바일을 통해 리치미디어 컨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뭔가 근사하고 새로운 것에 몰입하고 탐구할 시간이 없다. 언제나 바쁜 일상 속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엔 너무 바쁘고, 무언가에 장시간 몰두하기에는 머리 속이 너무 복잡하다.
지나치게 복잡한 기능, 머리 아픈 짜임새, 오랜 기간의 연습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일반 소비자들은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들이 제품에 허락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은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자투리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부담 없이 보낼 수 있는 제한된 집중력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은 고객에게 많은 시간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집중력을 요구해서도 안 된다. 대중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찰나의 몰입과 언제든 빠져나올 수 있는 캐주얼함 뿐이다. 이런 소비자의 틈새를 파고들었기에 ‘마이크로 블로그’가 점차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다.
‘마이크로 블로그’는 가입시 ID와 비밀번호 외에는 어떤 정보도 받지 않는다. 또한 미니홈피를 업데이트하고 꾸미는 데 필요한 근면성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단 한 줄로 즉흥적인 기분이나 타인의 글에 공감하는 댓글을 달면 그만이다. 이러한 상호 작용이 수없이 교차되고, 실시간 공유되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너무나도 간편하게 자신을 표현한다.
마이크로미디어 소비가 한국 네티즌들의 보편적인 인터넷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요즘 ‘마이크로 블로그’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시장이 됐다. 국내 SNS시장은 현재 약 1천억원대 시장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일본 노무라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까지 평균 37%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앞으로 기업은 이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기업 정보를 등록하거나 보도자료 외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바로바로 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개설하는 등 마케팅 전략상에 수단으로써 브랜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