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는 고백을 위해 마련된 특별한 날인 밸런타인 데이가 있습니다. 밸렌타인 데이의 유래는 그리스도교의 성인인 발렌티누스(St. Valentinus)를 기리는 축일인데요. 요즘은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달콤한 선물, 특히 초콜릿을 주며 고백하는 날로 자리 잡았죠. 이렇듯 사랑이 가득한 날이 있는 2월을 맞아 이번 호에서는 Sweet한 캠페인 사례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목넘김은 톡 쏘지만 끝 맛이 단 콜라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달콤함의 대명사 초콜릿, 오랜 프로젝트 마감 후 꿀맛 같은 휴식을 선사하는 어른들의 음료 맥주까지- 슈거 파우더를 잔뜩 뿌려놓은 듯한 단 맛으로 구미를 당기게 하는 캠페인 속으로 가볼까요?
글 ┃ 펜타브리드 광고마케팅그룹 크리에이티브팀 공동 집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 코카콜라가 무료
남미의 페루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국민들의 신분증 사진에서 무표정한 얼굴을 발견하게 되고, 조사를 통해 행복지수가 낮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코카콜라는 페루 국민들의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Happy ID’ 캠페인을 준비하게 되죠. 페루 전역에 화면을 보고 환하게 웃으면 자동으로 사진이 찍히는 무료 포토부스를 약 30개 정도 설치하고, 이곳에서 촬영한 증명사진을 가지고 연계된 상점으로 가면 무료로 콜라를 나눠주었습니다. 웃음과 미소는 전염성이 강한데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놀랍게도 캠페인을 시작한 첫 달부터 새로 발급된 신분증의 90%가 코카콜라의 ‘Happy ID’였습니다. 이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안 페루는 적어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였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요즈음 이런 캠페인이 필요하지 않나요? 순간을 연출하거나 감정을 억지로 자아내어 행복을 말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미소를 짓는 순간 행복함을 느끼도록 하였습니다. 이처럼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진행된 이 캠페인은 코카콜라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전하는 메시지 ‘Open happiness’를 잘 녹인 캠페인이라 생각됩니다. 2014 칸 광고제 미디어 부문 그랑프리까지 수상했다니, 미소가 지어지는 Sweet한 캠페인이죠?
▲ COCA COLA <HAPPY ID BY COCA-COLA>
이보다 더 달콤할 순 없다
무거운 짐을 들고 가시는 어른을 보고 망설이기를 몇 번, 언제 마지막 친절을 베풀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여기 저 같은 사람을 위한 캠페인이 있습니다.
Anthon Berg의 ‘The Generous Store’ 캠페인! 덴마크 왕실 초콜릿이라고 불리는 Anthon Berg는 사람들의 삶에 친절과 관용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공개적으로 선행을 약속하고, 실천하면 보상으로 초콜릿을 증정하는 캠페인을 코펜하겐에서 단 하루 동안 진행하였습니다. 팝업스토어 현장을 방문하면 각 초콜릿마다 실천해야 하는 선행이 적혀져 있습니다. 이 선행이 바로 초콜릿의 가격인 셈이죠. 사람들은 매장에 설치되어 있는 아이패드를 통해 즉각적으로 참여하게 되는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 가격표에 기재된 행위를 하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이후에는 페이스북 해당 페이지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인증샷을 남기기도 하였죠. 요즈음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데, 이 캠페인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 참여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페이스북 이라는 공간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2차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선행과 초콜릿. 잘 어울리는 한 쌍인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감정부터 미각까지 Sweet하게 만들어 준 좋은 캠페인이라고 생각됩니다.
▲ ANTHON BERG <THE GENEROUS STORE>
나를 위해 빛나는 고쿠센 바나나
하프라도 마라톤에 참여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아직이지만 이런 캠페인이 진행되는 줄 미리 알고 있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현장에 바나나가 등장했습니다. 고쿠센 바나나가 DOLE 바나나 중 가장 맛있는 바나나인 것을 알리기 위해 마라톤 현장에 뛰어 든 것이죠. 2014 도쿄마라톤에 참여한 러너들, 이들의 기록은 마라톤이 끝나자마자 페이스북에 업로드 되고 사람들은 댓글을 달아줍니다. 이 캠페인에서 화려한 기술이나 어려운 환경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개인의 기록과 사람들의 댓글을 프린트하여 특별함만 추가했을 뿐입니다. 황금으로 만들어진 트로피는 아니지만 나만 받을 수 있는 이 트로피는 러너들의 환호를 받습니다. 연출된 대사인지는 몰라도 먹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대중적이고 아침 식사를 대용할 정도로 흔한 먹거리에 불과했던 바나나에 잉크만 살짝 묻혔을 뿐인데 소중한 트로피가 되는 마법, 놀랍지 않나요? 나를 이겨낸 후 먹는 바나나 맛은 얼마나 달콤할지 궁금해집니다.
▲ DOLE <BANANA TROPHY>
맥주와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옳다
퇴근을 했다고 가정해 볼까요? 이대로 집으로 가긴 아쉬워 가볍게 맥주나 한 잔씩 하자며 사람들과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한 병 정도 마셨다면, 세상이 살짝 즐거워지려 할 때 일 거예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칼스버그는 이 행복한 시간을 더 오래 유지시켜주는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캠페인은 ‘#Happy Beer Time’이라고 적힌 USB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화면에 타임이 표시가 되고, 시간 내 매장 이름과 ‘Happy Beer Time’ 을 해시태그한 콘텐츠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남아 있는 시간에 추가 시간을 더하고 스크린에 업로드한 콘텐츠도 함께 뜨게 하였습니다. 매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 해시태그를 많이 할수록 저렴한 가격으로 맥주를 즐길 시간 즉, #HAPPY BEER TIME이 늘어나게 한 것이죠. 해시태그와 SNS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누구나 그 즉시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와 함께 칼스버그 맥주를 제공하는 매장까지 홍보되는 윈-윈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캠페인은 소비자가 경험한 브랜드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기도 합니다.
▲ CARLSBURG <HAPPY BEER TIME>
이상으로 맛과 경험, 브랜드가 주는 메시지에서 ‘Sweet’을 연상시킬 수 있는 캠페인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눈과 귀가 즐겁고 입맛이 당기도록 맛있는 캠페인, 이제 우리가 만들 차례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