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지금의 5060 세대는 이전의 5060 세대와 다르다. 이제 따로 잔치를 열어 환갑을 축하하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NOMP 세대가 젊어지고 있다. 그 동안의 NOMP가 은퇴 후의 약하고, 무기력한 세대로 대변되었다면 지금의 NOMP는 퇴직 후 적성에 맞는 제 2의 직업을 찾거나 취미, 사회공헌 활동 등에 적극적인 세대로 변모해 가고 있다.
더불어 NOMP 세대는 훨씬 더 똑똑해졌고, 시대 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다. 더 이상 약장수에 속아 만병통치약을 구매하지 않으며, 이들 역시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원하는 정보를 찾고,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동시에 NOMP는 규모와 영향력 측면에서도 강력한 세대가 되었다. 우리는 얼마 전, 대선에서도 그들의 힘을 실감하였다. 애초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변수일 것으로 생각했던 우리의 예상과 달리 이번 대선 결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들은 5060 세대였다. 전체 투표율 75.8% 대비 50대 투표율은 89.9%, 60대는 78.8%로 각 1위, 2위의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NOMP 세대들은 젊은 세대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 5일~23일, CJ E&M 리서치센터에서 주관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획조사(EnC 기획조사)’ 결과에도 그들의 이러한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다. 본 조사는 서울, 수도권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4~64세 10,756명을 대상, 온라인 조사 방법으로 시행되었다. 시니어들의 경우, 아직 온라인 활용이 젊은 세대만큼 일반적이지 않아 그 응답의 대표성에 한계가 있으나 세대를 리드하는 중산층, 지식인층의 응답으로서 의미가 있다.
[참고 : 2012년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 인터넷 이용률 - 50대 60.1% / 60대 38.5%]
데이터로 보는 NOMP 세대의 특징은 크게 3가지라 할 수 있다.
1. 액티브 NOMP – 시간적, 재정적 여유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바이스를 보유하며 활발한 콘텐츠 이용 행태를 나타냄
2. 오픈 NOMP – 젊은 세대 못지 않은 오픈 마인드와 열정을 지님
3. 프리미엄 NOMP – 경제력을 바탕으로 높은 프리미엄 상품, 서비스 경험률을 나타냄
액티브 NOMP
이제 더 이상 NOMP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세대가 아니다. 그들은 시간적, 재정적 여유를 기반으로 누구보다 삶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즐거움을 추구하는 세대가 되었다. 실제로 요즘 들어 여가 활동 시간이 늘었냐는 질문에 NOMP의 32.4%가 긍정적으로 응답하였다. 소득 측면에서도 50대 이상은 개인 소득 365만원, 가구 소득 513만원으로 세대 중 가장 높은 경제력을 나타냈다.
더불어 NOMP 세대는 젊은 세대 못지 않은 디지털 디바이스 보유율을 나타낸다. 이는 20대보다 높고 40대와 유사한 수준이며 노트북/넷북, E-Book 보유율은 타 연령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디바이스 보유율이 높은 만큼 방송 프로그램 감상에 있어서도 NOMP는 매우 다양한 시청 행태를 나타낸다. 최근 1주일 동안의 방송 시청 기기를 묻는 질문에 단 33.9%만이 TV를 통해 감상하였고, 66.1%는 TV와 함께 PC(인터넷)나 휴대폰 등의 다른 기기를 병행하여 감상하였다고 응답하였다.
NOMP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경험률 역시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특히 음반 구입, 콘서트/뮤지컬 관람에 있어서는 40대보다 높은 경험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학부형으로 바빴던 삶에서 벗어나 조금은 자신의 즐거움에 투자할 줄 아는 세대가 된 것이다. 50대 이상의 NOMP는 연 평균 7.8회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2.3회 콘서트를 관람하며 3.5회 뮤지컬/연극을 관람한다. 이는 젊은 세대들과 비교해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오픈 NOMP
NOMP 세대의 주된 관심사는 여전히 ‘건강’과 ‘마음의 평화’, 그리고 ‘여행’과 ‘가정’일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당연한 결과겠지만 동시에 그들은 젊은 세대 못지 않은 오픈 마인드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OMP 세대는 아직까지도 도전/배움/새로움을 추구하고, 자기 개성대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며 자신의 의견 표현에 적극적인 만큼 최신 정보나 트렌드 알리기를 좋아한다. 때문에 NOMP 세대일수록 입소문의 영향력이 강력하고, 또 중요하다.
NOMP는 20대 다음으로 높은 자기계발 의지를 가지고 있다. 20대의 자기계발 상당 부분이 ‘스펙 쌓기’임을 감안하면 진정한 자기계발 의지를 가진 세대는 단연 NOMP가 으뜸이라 할 수 있겠다. 더불어 그들은 기부, 봉사활동, 장기 기증, 환경 보호 등 사회 전반에 대한 관심과 실천 의지가 높은 세대이기도 하다.
프리미엄 NOMP
얼마 전 한국경제와 신한카드가 조사한 소비 트렌드 분석을 보면, 50대의 신한카드 사용액은 4년 전보다 98%, 60세 이상은 143% 증가했다고 한다. 같은 기간 전 세대의 사용금액이 44% 증가한 것과 비교해 보면 매우 큰 폭 상승한 수치이다. 통계청 인구 추계에 따른 인구 증가율을 감안한다 해도 고령층의 소비 성향이 매우 강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동시에 고령층 비중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이들의 ‘소비 파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때문에 더 이상 NOMP 세대를 과거의 노인층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이제 그들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소비층이며 또한 많은 가능성을 가진 잠재 시장인 것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NOMP 세대에 대한 이해와 관심, 그리고 그들과의 유대감을 바탕으로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