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이 숨어있는 ''신기한'' 파우더
2000년 들어 라네즈가 새롭게 펼치고 있는 캠페인 ''Everyday New Face''의 또 다른 실체가 드러났다. 이나영의 시원하고 깜찍한 표정연기가 돋보이는 라네즈 아쿠아 파우더 TV-CF가 바로 그것.
광고의 첫 멘트는, "본적 있니? 수분 파우더". 어, 그런게 있어? 하는 호기심이 동할 무렵 파우더를 솔에 묻히는 못보던 장면이 이어진다(기존의 파우더는 ''퍼프''라는 솜면을 이용). 함께 나오는 카피는 ''수분이니까 솔로 바른다''는 것. 그리고 ''수분이 숨어 있어 시원하게 스며든다''는 멘트와 함께 물로 변하며 퍼지는 파우더의 이미지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형상화 된다.
모델 이나영은 파우더를 바르다 깜짝 놀라며 "아이 차!"를 외친다. 뒤이어 이나영의 클로즈업 된 모습과 라네즈의 새 슬로건 Everyday New Face가 겹쳐지며 마무리.
이 CF의 핵심 컨셉은 ''시원함''이다. 이에따라 CF전체가 시원한 느낌으로 가득차도록 배경을 모두 파란 빛 타일로 장식했다. 파란 색 원형무대 위에 앉아있는 이나영 역시 파란색 스카프를 몸 전체에 둘렀다.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이나영이 아쿠아 파우더를 바른 순간의 표정연기.
표정만으로도 놀라움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광고의 메시지를 한눈에 전달해야 했다. 제작진은 이나영이 시원한 표정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얼음까지 준비했지만 촬영은 예상외로 싱겁게(?) 끝났다. 처음엔 파우더가 시원한게 어딨냐며 믿지 않았던 이나영이었지만 제품을 발라본 후 자신부터 놀라 시원함의 표정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이다.
라네즈 아쿠아 파우더는 가루 속에 수분이 숨어있는 거짓말 같은 제품이다. 이 숨어있는 수분으로 인해 바르는 순간 시원함을 느끼고 바른 후에는 뽀송뽀송함이 지속된다. 광고에서는 이처럼 확연히 다른 제품의 특징을 전달하면서 기존 파우더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했다. 따라서 모델 이미지 위주의 광고보다는 제품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택했다고 이 광고를 제작한 동방커뮤니케이션즈는 설명한다. Everyday New Face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제품 광고를 차례로 선보이고 있는 라네즈. 다음 CF의 귀추가 주목된다.
뒷 이야기
이 CF의 촬영이 끝난 후 느닷없이 ''이나영이 벗는 CF를 찍었다''는 뜬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CF의 배경이 온통 파란색 타일이었다는 말을 전해들은 어떤 호사가가 욕실 분위기를 연상하여 지어낸 말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라고.
수분이 숨어있어 시원한 파우더라는 CF의 메시지에 대해 심의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과장광고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것. 이에 담당자가 직접 연구원의 시험결과와 제품을 들고 가 증명해 보임으로써 심의를 풀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자료제공: 동방커뮤니케이션즈 PR팀장 유종숙 Tel. 3449-9354, 담당 조영진 Tel. 3449-9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