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약속-늘 처음처럼... 코리아나는 최근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공격적 마케팅을 위한 기업 PR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주제로 제작된 이번 기업이미지 광고는 정도 경영, 명품주의로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코리아나의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늘 지금처럼, 지금 이 순간처럼 소비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그것. 아름다운 꽃밭, 채시라와 뛰노는 아이들의 자연스러움, 그리고 꽃밭가득 날아오르는 나비들. 대략적인 이미지와 구성은 확정됐다. 문제는 나비였다. 최소한 2000마리는 필요한데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나비를 잡아? 고민하던 제작팀에게 희소식이 전해진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바로 ’나비나라’. 이벤트외 각종 행사에 사용될 나비를 공급하는 희귀한 신종업체로서 원하는 나비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만큼을 공급해 준다는 것이다. 궁하면 통한다더니...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의 기간은 일주일. 촬영일까지 시간은 충분했다. 우리는 아주 아주 색다른 주문을 하게 된다. 배추 흰나비 2000마리요!
나비의 부활 99년 5월 15일 날씨 흐림, 불암산 기슭 세트박스 스튜디오. 불꺼! 불꺼! 순식간에 스튜디오 안은 암흑으로 바뀌고 아이스박스안에 갓 꺼내진 나비들의 움직임이 부산스럽다. 누군가의 마른 침넘기는 소리가 들리고 라이트가 켜지자 어둠속에서 한줄기 빛을 향해 1,000여마리의 하얀 나비들이 불빛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촬영된 나비들은 본 촬영후 채시라와 아이들 장면에 고스란히 합성될 자료로 사용될 것이다. ’나비의 부활’이라고나 할까?
해야 솟아라! 99년 5월 21일 날씨 흐림, 제주도 천마목장 1일째 촬영. 우째 날씨가 심상치 않다잉~! 15년간 제주도에서 촬영코디네이션을 했다는 일명 털보아저씨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일기예보는 비웃기라도 하듯 마냥 ’맑음’인데. 이게 그 유명한 ’제주도 날씨’라는 건가? 첫날은 겨우 한 컷 정도에 만족하고 다음날로 촬영을 미루기로 했다. 다음날 오전 10시. 하늘도 지극정성에 감복한 걸까? 메이크업을 끝낸 채시라씨와 아이 모델들이 도착하자 하늘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물만난 고기처럼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채시라씨는 과연 그 명성 그대로 완숙한 연기를 보여주었따. 감독의 까다로운 요구에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고 매번 다른 다양한 포즈로 스탭들을 감탄케 했다. 아이 모델로 등장하는 두 꼬마와 연기호흡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쉬는 시간 내내 아이들과 놀아주며 자연스런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해 줬다. 이렇게 나비들과 함께 한 이틀간의 코리아나 촬영은 한바탕 흐드러진 한 여름날의 꿈으로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번 코리아나 CF는 나비의 날개짓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늘 처음처럼 지금 이 순간처럼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름다운 약속-코리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