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the record] Cannes, 나는 질투하지 않는다
HS Ad 기사입력 2011.08.18 02:05 조회 6667










 글 ㅣ 조성은 채은석 GCD팀 ACD




광고제 수상의 문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아이디어 생산과정과 광고의 제작과정, 그리고 결과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도 이제는손에 잡히는 듯하다.


 

 

다만 가서 살고 싶을 뿐이다. 후후. 드디어 칸에 갔다 왔다. 상을 받으러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2011년 6월에 만난 칸은 정말이지 무척 아름다웠다. 눈앞에 펼쳐진 깨끗한 지중해와 뜨겁지만 습하지 않은 햇살에 황홀했던 것은 기본이고, 가슴 설레게 하는 사람들과 아이디어들과 분위기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쳤다.
 
난 거기서 선댄스영화제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낸 로버트 레드포드도 만났고, 구글을 키워낸 에릭 슈미츠도 만났고, 앵그리 버드를 만든 피터 베스트베카도 만났고, 내가 정말 사랑하는 BBH의 존 헤가티도 만났고, 이 파티를 마음껏 즐기는 나도 만났다. 그 천재들은 내 앞에서 자신들의 성공은 한 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몇 번의 실패와 대단한 노력과 용기의 산물이라며 입이 마르게 자랑했고, 난 눈동자가 하트 모양이 되어 열심히 듣고 있었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크리에이터들을 만났다. 칸 영화제처럼 멋지고 화려한 사람들은 없었지만 뭔가 여유롭고 뭔가 특이하고 에너지 넘치는 크리에이터들. 보기만 해도 즐거운 사람들. 여전히 위덴 & 케네디(Wieden & Kennedy)의 파워는 막강했고(2년 연속 필름 그랑프리를 가져갔으니 말이다), 남미와 중국 크리에이티브의 강세는 놀라웠다. 반짝했던 태국과 인도의 크리에이티브는 주춤하는 것 같았고, 미국과 유럽이야 뭐 늘 그렇듯이 어마어마한 출품 수를 자랑했다. 솔직히 수상작들에는 적잖은 실망을 했고, 그와 동시에 칸의 문턱이 이렇게 낮아졌다면 나도 내년쯤엔... 이라는 자신감도 붙었다.


'Beach' 라는 테마로 유튜브에서 마련한 공간
 

 
HP에서 마련한 Design & Print 공간                                           구글이 제공한 Free Beach
 
 
 
브랜드를 즐기다
 
내가 이 페스티벌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각각의 브랜드들이 제공한 공간들이었다. 유튜브는 행사장 안에 비치(Beach)를 만들어놓고 비치 의자들과 무료 와이파이·칵테일 등을 제공해서 참가자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드 스파이스 광고를 직접 찍어 유튜브에 바로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공간도 마련해서 페스티벌 내내 입에 오르내리는 브랜드가 되고자 자처했다.

HP는 거대한 낙서 공간을 제공했는데, 그 낙서를 그대로 프린트해서 의자도 만들고 냉장고도 만들고 코카콜라 캔도 만드는 참여적 공간, 즉 상상을‘ 손에 만져지는 물건’으로 탄생시키는 생산적 공간을 제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료와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는 공간을, 구글은 비치에 그들만의 섹션을 만들어놓고 바다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자연스럽게 각국의 사람들을 만나 친해질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안드로보이를 마음껏 디자인하여 티셔츠로 가질 수 있는 공간 등을 제공해 브랜드 호감도를 한껏 드높였다.

그밖에 코카콜라·네슬레·야후 등은 기발한 소품들을 시의 적절하게 노출시켜 참가자들을 기분 좋게 했다. 나는 행사 내내 그 공간들을 마음껏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브랜드들의 팬이 되어버렸다.  



Angry Bird의 세미나                                                                 시상식


다음엔 드레스 입고 레드카펫을 꼭꼭 지려 밟아줄 테다!
 
다시 서울이다. 흐리고 비오고 습하다. 하지만 아직도 칸을 생각하면 행복하다. 즐거운 경험들이 떠올라서이기도 하지만, 광고제 수상의 문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아서이기도 할 것이다. 내가 너무 말을 쉽게 하는 건가? 아무튼 조금의 치밀함과 조금의 스케일과 조금의 투자를 할 여유가 생긴다면 노려볼 만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전달’의 문제. 아이디어 생산과정과 광고의 제작과정, 그리고 결과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도 이제는 손에 잡히는 듯하다.
‘칸이여 기다려라, 다음엔 꼭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을 꼭꼭 지려 밟아줄 테다!’



파리에서, 조성은·김진원·박재범·김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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