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새로운 맥락, 새로운 콘텐츠를 원하고 있다. 어느 때인들 그렇지 않았으랴 반문한다면, 어느 시대에도 앞서가는 이들은 있었다는 말로 답해야겠다. 퓨전, 컨버전스, 하이브리드, 통섭. 무슨 표현을 써도 좋다. 누군가는 새로운 꿈을 꾸고 새로운 노래를 불러야 한다. 그 누군가는.
신규 비즈니스를 위한 열정 어린 산물
지난해 3월 이노베이션 랩(이하 이노랩)이 신설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작도 아닌 것이 기획도 아닌 것이. ‘선제안’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디자인을 기반으로 뭔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낸다는 것인지? 시간이 흐르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자기들끼리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더니 어느 날 갑자기 사내 캠페인을 한단다. ‘클라이언트와 관련해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고민거리’가 있으면 해결해 주겠다니 좋은 취지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시작해보니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도대체 이 팀하고는 어떻게 일을 해야 하지?
“지난해는 이노랩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어요. ‘디자인 컨설팅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라는 대전제가 있었지만 많은 사례연구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했지요. 중국 삼성전자를 위한 사은품 이노베이션으로 30여 가지의 아이템을 디자인하고 개발한 것이 첫 번째, ‘모바일시대에 따른 다양한 액세서리 개발’에 포커싱해서 SADI와의 산학협동을 진행한 것이 두 번째였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영입되면서 세 번째 핵심 프로젝트로 ‘아트 매니지먼트 비즈니스’를 선정, 세상을 놀라게 할 프로젝트를 한참 숙성 중입니다.”(남상민 프로)
하지만 무엇보다 올해 4월 삼성생명을 위해선 제안한 VIP사은품 개선 프로젝트(BGI: Branded Gift Innovation)의 성공적 수주로 이노랩의 정체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제일기획 내부에서도 뭔가 색다른 고민이 생기면 이노랩부터 찾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상상하라. 만들어질 것이다.
이노랩의 목표는 디자인을 기반으로 광고주를 진단하고 적확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소위‘구슬 꿰는 역할’로, 단순히 디자인을 수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과 공공 기관의 마케팅 전반에 걸쳐 진단하고, 인사이트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적합한 처방을 내려주는 것이 그들의 몫.
“신규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만든 조직이잖아요. 실적이라는 것을 측정하기는커녕 예측하기조차 모호한 상황이었죠. 그럼에도 보고할 기회만 생기면 팀원들은 흥분의 도가니였어요. 직접 만들어낸 오브제를 끼고 나가 신바람이 나서 정신 없이 떠들어댑니다. ‘얘네는 좀 DNA가 다른 것 같아. ’ 누군가의 입에서 처음으로 나온 말이었죠.”(장윤정 프로)
기존에 진행했던 대행 업무나 기획 분야가 아니라 실제 보고 만질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그들만의 특징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BGI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적격이었다. 삼성생명이 론칭한 새로운 브랜드 ‘사람, 사랑’을 통해 보험의 본질이 사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고객에게 사랑을 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 그리고 그 비전에 어울리는 감성을 전달하라는 미션. 하지만 결코 출발이 쉽지는 않았다.
“디자인과 비주얼 임팩트를 통해 솔루션을 제안한다는 개념 자체가 광고주들에게는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다분히 감성적인 부분의 접근이 필요한데, 우리가 딜을 하는 광고주들은 매우 이성적인 시각에서 접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동안 받았던 흔한 컨설팅과는 자못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강래형 프로)
결국 방법은 하나였다.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과물’.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것은 혹독한 시간이었다. 그야말로 뼈를 깎는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힘든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서 광고주에게 딱 맞는 비주얼이 완성되었다. 기존 VIP사은품을 새로운 브랜드 메시지에 걸맞게 진정성과 감동이있는 아이템으로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BGI 프로젝트의 핵심은 사람에 대해 관찰하고 사람의 감성을 이해하려는 태도입니다.”(유명화 프로)
통섭의 DNA가 촉발한 이노베이터로의 진화
프로젝트들이 성과를 내며 이노랩의 발길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성공사례가 입소문을 타며 삼성계열 금융사 등 여러 클라이언트의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각 팀원들에게는 디자이너로서, 아트 매니저로서, 혹은 리서처로서 각각 맡은 포지셔닝이 있습니다. 각 필드별 전문성이라는 무기를 갖추면서도 통섭을 게을리하지 않는 DNA가 이노랩의 핵심역량입니다. 소위 T자형 인간인 거죠.”(권정란 프로)
서로의 영역에 대해 열려있고 습득하며 통섭하려는 자세는 비단 팀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다른 팀들과 협업을 할 때 더욱 환하게 빛을 발한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감성적이며 문화와 예술에 대한 소비욕구가 높다. 이노랩은 새로운 소비자에게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이노베이터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려 한다. 그들이 예술적 언어와 감성의 선율로 빚어낼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가 궁금하지 않은가. 자, 이제 눈을 뜨라. 그리고 귀를 귀울여라.
신규 비즈니스를 위한 열정 어린 산물
지난해 3월 이노베이션 랩(이하 이노랩)이 신설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작도 아닌 것이 기획도 아닌 것이. ‘선제안’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디자인을 기반으로 뭔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낸다는 것인지? 시간이 흐르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자기들끼리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더니 어느 날 갑자기 사내 캠페인을 한단다. ‘클라이언트와 관련해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는 고민거리’가 있으면 해결해 주겠다니 좋은 취지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시작해보니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도대체 이 팀하고는 어떻게 일을 해야 하지?
“지난해는 이노랩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어요. ‘디자인 컨설팅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라는 대전제가 있었지만 많은 사례연구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했지요. 중국 삼성전자를 위한 사은품 이노베이션으로 30여 가지의 아이템을 디자인하고 개발한 것이 첫 번째, ‘모바일시대에 따른 다양한 액세서리 개발’에 포커싱해서 SADI와의 산학협동을 진행한 것이 두 번째였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영입되면서 세 번째 핵심 프로젝트로 ‘아트 매니지먼트 비즈니스’를 선정, 세상을 놀라게 할 프로젝트를 한참 숙성 중입니다.”(남상민 프로)
하지만 무엇보다 올해 4월 삼성생명을 위해선 제안한 VIP사은품 개선 프로젝트(BGI: Branded Gift Innovation)의 성공적 수주로 이노랩의 정체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제일기획 내부에서도 뭔가 색다른 고민이 생기면 이노랩부터 찾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
상상하라. 만들어질 것이다.
이노랩의 목표는 디자인을 기반으로 광고주를 진단하고 적확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소위‘구슬 꿰는 역할’로, 단순히 디자인을 수주 받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과 공공 기관의 마케팅 전반에 걸쳐 진단하고, 인사이트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적합한 처방을 내려주는 것이 그들의 몫.
“신규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만든 조직이잖아요. 실적이라는 것을 측정하기는커녕 예측하기조차 모호한 상황이었죠. 그럼에도 보고할 기회만 생기면 팀원들은 흥분의 도가니였어요. 직접 만들어낸 오브제를 끼고 나가 신바람이 나서 정신 없이 떠들어댑니다. ‘얘네는 좀 DNA가 다른 것 같아. ’ 누군가의 입에서 처음으로 나온 말이었죠.”(장윤정 프로)
기존에 진행했던 대행 업무나 기획 분야가 아니라 실제 보고 만질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그들만의 특징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BGI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적격이었다. 삼성생명이 론칭한 새로운 브랜드 ‘사람, 사랑’을 통해 보험의 본질이 사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고객에게 사랑을 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 그리고 그 비전에 어울리는 감성을 전달하라는 미션. 하지만 결코 출발이 쉽지는 않았다.
“디자인과 비주얼 임팩트를 통해 솔루션을 제안한다는 개념 자체가 광고주들에게는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다분히 감성적인 부분의 접근이 필요한데, 우리가 딜을 하는 광고주들은 매우 이성적인 시각에서 접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동안 받았던 흔한 컨설팅과는 자못 다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강래형 프로)
결국 방법은 하나였다.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과물’.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것은 혹독한 시간이었다. 그야말로 뼈를 깎는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힘든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서 광고주에게 딱 맞는 비주얼이 완성되었다. 기존 VIP사은품을 새로운 브랜드 메시지에 걸맞게 진정성과 감동이있는 아이템으로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BGI 프로젝트의 핵심은 사람에 대해 관찰하고 사람의 감성을 이해하려는 태도입니다.”(유명화 프로)
통섭의 DNA가 촉발한 이노베이터로의 진화
프로젝트들이 성과를 내며 이노랩의 발길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성공사례가 입소문을 타며 삼성계열 금융사 등 여러 클라이언트의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각 팀원들에게는 디자이너로서, 아트 매니저로서, 혹은 리서처로서 각각 맡은 포지셔닝이 있습니다. 각 필드별 전문성이라는 무기를 갖추면서도 통섭을 게을리하지 않는 DNA가 이노랩의 핵심역량입니다. 소위 T자형 인간인 거죠.”(권정란 프로)
서로의 영역에 대해 열려있고 습득하며 통섭하려는 자세는 비단 팀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다른 팀들과 협업을 할 때 더욱 환하게 빛을 발한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감성적이며 문화와 예술에 대한 소비욕구가 높다. 이노랩은 새로운 소비자에게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이노베이터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려 한다. 그들이 예술적 언어와 감성의 선율로 빚어낼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가 궁금하지 않은가. 자, 이제 눈을 뜨라. 그리고 귀를 귀울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