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ㅣ 조서림(크리에이티브솔루션5팀 대리)
힘들고 쓰라린 날이 이어지겠지만 아침은 반드시 온다.’ 일본의 99세 할머니 시인, 시바타 도요 씨가 발표한 <피해를 당한 여러분께>라는 시의 일부분이다. 그녀의 표현대로 지진이 일어나고 쓰나미가 와도 해는 변함없이 뜨고 삶은 묵묵히 계속되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대재앙이 일본을 휩쓸고 간순간, 비명을 지를 겨를조차 없었던 인간이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한편 폐허와 혼돈 속에서 생필품마저 동난 와중에도 차분하고 질서 있게 줄을 서며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인간이란 또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가.
먼 나라가 아닌 바로 이웃 나라의, 그것도 평소에 늘 애증의 시선으로 대하던 나라의 대재앙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자연재해의 위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 이렇게 거대한 자연재해가 아니더라도 살다 보면 내 삶이 이대로 끝나버릴 것만 같은, 혹은 이대로 끝나버렸으면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한없이 나약한 생각에 빠져 있다가도 어느 순간 모든 걸 잊고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는 어느 시 구절처럼 인생이란 그렇게 때로 흔들리며 살아가는 것이구나 하는 새삼스런 깨달음을 얻곤 한다. 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공포까지. 지금 일본은 몹시 세차게 흔들리고 있지만, 흔들리면서 다시 줄기를 곧게 세우고 바람과 비에 젖은 후에 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길 기도해본다.
광고 1. 예측할 수 없는 사건에 대한 예측 가능한 아이디어
전 세계 그 누구도 제대로 예측할 수 없었던 재해였지만, 구호 광고의 크리에이티브는 반대로 누구나 뻔히 예측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이루어졌다. 일본 국기가 무척 심플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간직해서일까.
먼 나라가 아닌 바로 이웃 나라의, 그것도 평소에 늘 애증의 시선으로 대하던 나라의 대재앙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자연재해의 위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 이렇게 거대한 자연재해가 아니더라도 살다 보면 내 삶이 이대로 끝나버릴 것만 같은, 혹은 이대로 끝나버렸으면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한없이 나약한 생각에 빠져 있다가도 어느 순간 모든 걸 잊고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는 어느 시 구절처럼 인생이란 그렇게 때로 흔들리며 살아가는 것이구나 하는 새삼스런 깨달음을 얻곤 한다. 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공포까지. 지금 일본은 몹시 세차게 흔들리고 있지만, 흔들리면서 다시 줄기를 곧게 세우고 바람과 비에 젖은 후에 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길 기도해본다.
광고 1. 예측할 수 없는 사건에 대한 예측 가능한 아이디어
전 세계 그 누구도 제대로 예측할 수 없었던 재해였지만, 구호 광고의 크리에이티브는 반대로 누구나 뻔히 예측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이루어졌다. 일본 국기가 무척 심플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간직해서일까.
일본 대지진이 전 세계 이슈로 떠오르자마자 세계 각국에서는 발 빠르게 구호 광고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는데 시의성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크리에이티브 면에서는 일본 국기의 변형이라는 점에서 유사 광고들이 많았다. ‘일본’과 ‘지진’이라는 키워드를 결합했을 때 가장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 BBDO 에콰도르에서 제작한 Wok&Noodles의 일본 지진 구호기금 광고도 그중 하나다.
광고 2. 쓰나미로 입은 피해를 9.11 테러와 비교한다면?
2009년 BBDO 브라질에서 제작한 WWF(세계야생동물기금) 광고. 그때만 해도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이렇게까지 어마어마할지는 가늠하기 힘들었나 보다. 그래서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해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9.11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의 100배에 이른다는 사실을 매우 쇼킹한 비주얼을 이용해 광고로 제작했다.
마치 9.11 테러 때처럼 비행기가 초고층 빌딩들을 향해 날아가는데, 한두 대가 아니라 수십 대에 이른다.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가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알리고, 환경보존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뉴스를 통해 일본을 덮친 쓰나미의 엄청난 파괴력을 생생히 지켜본 지금이야 9.11 테러와 비교하지 않아도 그 위력을 잘 알고 있지만….
광고 3 우리에게도 탄탄한 PLAN이 필요한 때
만일 강도 높은 지진이 국내의 도시 한복판에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일본의 참사를 보고 난 후 많은 이들이 이런 의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최근 소방방재청이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비참했다. 우리 회사가 있는 서울 중구에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58만여 동의 건축물이 파손되고 사상자는 11만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지진과 쓰나미의 영원한 안전지대는 없는 만큼 우리도 자연재해에 대비해 체계적인 PLAN이 필요하지 않을까?
여기, PLAN을 재치 있게 강조한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 FEMA)의 광고가 있다. 지진,홍수, 허리케인 등 재해로 모든 건물들이 파괴되었지만 PLAN으로 형상화한 건물만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모습. 물론 우리는 예방과 대비가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재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PLAN을 세워야 할 때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깊이 공감하는 광고다. 뉴욕의 Vidal Partnership에서 제작한 것.
광고 4 이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면!
절대로 겪고 싶지 않은 일들이 결국 일어나고야 말았을 때, 그냥 모든 것을 다시 원래대로 돌이키고 싶은 소망. 그런 소망을 매우 깜찍한 크리에이티브로 풀어낸 접착제 광고가 있다.
깨진 그릇 위에 키보드 모양의 라인이 보이고 그 위에 CTRL키와 Z키만이 선명하게 노출되어 있다. CTRL+Z는 되돌리기 기능의 단축키라는 점에 착안해, 깨진 그릇을 원래대로 붙여주는 Unigota 접착제의 강력한 성능을 의미하는 것. 지금 이 순간에도 가족과 집을 잃은 채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일본을 향해 CTRL+Z키를 눌러주고 싶은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