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hong is] 영화보다 강렬했던 60초의 추억
대홍 커뮤니케이션즈 기사입력 2011.03.25 02:31 조회 5433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캐논’에 맞춰 현란한 비트박스와 브레이킹을 선보이는 비보이들. 새로움에 새로움을 더해 놀라움이 되었던, 그 신선한 충격이라니! ‘익숙한 곳에서 새로움을 찾아내기’ ‘찾아낸 새로움을 멋들어지게 섞어 놀라움을 선사하기’. 이 지침들을 하나의 선율로 담아낸 ‘e-편한세상’ 광고는 몇 년이 흐른 지금도 당시의 생생한 감동을 일깨운다.


 
글 l 정재훈(크리에이티브솔루션6팀 사원)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극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스크린엔 무수한 광고가 방영되고 있었다. 그 수많은 광고들 중 내 눈을 확 사로잡은 것은 물론, 아직까지도 처음봤을 때의 생생한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광고가 한 편 있다. 어두운 무대에 조명이 켜지고 가야금 연주가 시작된다. 어라? 근데 연주하는 음악이 국악이 아니라 귀에 익숙한 파헬벨의 '캐논' 이다.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에 DJ와 비트박서(Beat Boxer)가 비트를 첨가하기 시작했다. 그걸로도 모자라 비보이들은 그 음악에 맞추어 현란한 브레이킹을 선보인다.

처음에 영상을 봤을 때는 '대체 저게 뭐지?'라는 생각뿐이었다. 광고로 보이긴 하는데 어떤 제품인지 어떤 메시지인지 알 수가 없었다. 영상이 끝나면서 뜨는 카피, '새로움에 새로움을 더하면 놀라움이 됩니다. e-편한세상'‥. 세상에 ! 그것은 아파트 광고였다 !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론칭 때부터 기존 아파트에 대한 틀을 깨는 '새로움'으로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브랜드였다. 아파트의 모습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아파트 광고라니! 더욱이 우리 고유의 악기 가야금으로 서양의 음악을 연주한 것도 새로웠으며. 거기에 젊은 세대의 문화인 힙합을 더한 것도 새로웠다. 카피 그대로 새로움과 새로움이 더해져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당시 세계 최고의 비보이 배틀이었던 'Battle of the year' 우승팀인 비보이크루 'Last For One'과 국악과 팝, 클래식의 크로스오버로 화제가 된 숙명가야금연주단의 협연, 전혀 다른 둘이 만들어내는 색다른 모습은 극장 의자에 앉아 있는 내 가슴까지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광고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영상을 퍼다 나르기 바빴꼬, 한국의 비보이에 열광하는 건 세계의 젊은이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유튜브에서, 각자의 블로그에서 영상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새롭고 새로우니 놀라웠다

외국인들이 보기에 '대한민국' 혹은 'KOREA'를 대표하는 문화컨텐츠로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 고유의 판소리, 한복, 김치와 오늘날의 한류 열풍. '난타'와 같은 여러 공연이 생각난다. 얼마 전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쓰는 비보잉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컨텐츠로 위상을 높인지 오래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거리에서 춤을 추면서 자주 맞닥뜨린 반응 대부분이 춤은 저급한 것. '날티'나는 애들이 하는 것. 거리가 시끄러우니 못하게 해야 할 것이라는 인식들이었다.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점잖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어울려 음악을 틀고 춤을 추고 있으면 동네 시끄럽다고 쫓겨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춤꾼들은 세계를 누비며 전 세계의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있고, 이제는 국내 굴지의 건설 회사 광고에서 당당한 주인공이 되었다.

이 광고에서 새로운 모습을 선사한 것은 멋진 비보잉만이 아니었다. 우리 고유의 악기인 가야금이 DJ의 스크래칭과 비트박스에 맞춰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새로움을 떠나 낯섦에 가까웠다. 광고에 출연한 숙명가야금연주단은 전통 악기인 가야금으로 전통음악만이 아닌 우리에게 익숙한 비틀스의 노래들, 영화의 OST를 연주하는 색다른 시도로 많은 사람에게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는 연주단이다. 악기도 우리에게 익숙한 악기고 그들이 연주하는 노래들도 우리가 사랑하는 노래들이었지만, 사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연주되는 모습에서 새로움이 생겨난 것이다. 가야금 가락에 맞추어 고개를 까닥거리는 관객의 모습을 에전에는 상상이나 했을까.

'새로움에 새로움을 더하면 놀라움'이 된다. 하지만 그 새로움은 기존에 없던, 듣도 보도 못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이지만, 표현의 방식과 인식을 달리함으로써 얻은 새로움이다. 또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요소들이 멋지게 섞임으로써,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수 있었던 것이다.
 
광고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공부를 할 때 마음 속에 와 닿았던 말이 하나 있다. '전혀 관게없는 A와 B가 만나면 완전히 새로운 C가 탄생한다'는 말이다. 서로 아무 관계가 없는 A와 B, 둘 사이의 어떠한 접점을 찾아내어 굉장히 낯선 C를 만들어내는 것. 그렇게 만들어진 C를 통해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는 것이 광고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 광고가 온에어 되고 나서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나에게 놀라움을 준 광고'를 꼽아보자면 아직도 이 광고가 떠오른다. 대행사에 들어오면서 알게 된,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을 '익숙한 곳에서 새로움을 찾아내기' '찾아낸 새로움을 멋들어지게 섞어 놀라움을 선사하기'. 이 두가지를 하나의 선율로 담아낸 'e-편한세상' 광고에 박수를 보낸다.

 
대홍기획 ·  e편한세상 ·  대립산업 ·  극장광고 ·  비보이 ·  가야금 ·  DJ ·   ·  아파트광고 ·  문화컨텐츠 ·  새로움 ·  아이디어 ·  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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