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인] 글로벌을 향한 거침없는도전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11.02.15 01:39 조회 6587









 
경주마는 앞만 보고 달린다. 그럴 수 있는 건 오직 정면을 향한 시야만 열어두고 주변시야는 차단했기 때문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주강(珠江)에 빠질 각오로 임했다는 홍콩법인장 박태서 프로는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경주마와 같다. 그렇다고 그가 주변에 시선을 두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는 모든 것을 목표를 향해 수렴할 줄 아는 혜안을 지녔다.



글 ㅣ 편집실




닮은 꼴을 찾아내다

그는 제일기획 내 중국통 3인방 중 1인이다. 홍콩법인장겸 광저우사무소장, 대만사무소장까지 세 개의 해외사무소를 총괄하는 그는 공항에서 전화를 받고 업무처리를 할 때가 많을 정도로 세계를 종횡무진한다. 대구 촌놈이 처음 서울 땅을 밟던 1987년, 새벽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대우빌딩의 높이에 압도당했던 스무 살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일뿐이다.

재학 중에도 만화가가 될까, 좌판에서 장사를 해볼까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하던 그는 중국어를 전공한 대부분의 동문들이 무역회사로 향할 때 광고회사로 들어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말 신명나게 일하고 있다.

“회사 다니는 게 정말 기쁘고 즐거워요. 내가 찾던 직장이구나, 정말 잘 들어왔구나 싶었다니까요. 나랑 똑같은 사람도 많고, 생각을 공유할 이들도 많고, 후배를 대하고 일에 임하는 선배들의 태도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신나게 일한 만큼 정말 많은 일을 했지만, 국내에서 알려진 것은 드물다. 입사 후 해외광고팀, 글로벌옥외팀, 중국주재원으로 활동하며 글로벌에서 자라난 탓이다. 글로벌옥외팀에서 일하던 때는 본부에서 본부장 다음으로 출장 횟수가 많았을 정도로 세계를 누볐다.


모든 것을 목표를 향해 수렴하다

그는 처음 가는 길에서도 뚜벅뚜벅 전진한다. 가다 막히면 다른 길을 가더라도 갔던 길을 다시 가지 않는다. 가다보면 길이 나오고 목표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성공으로 이끈 것 역시 그의 이런 저력 덕분이었다. 광고주와 일기인 모두를 만족시킨 이 캠페인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메리어트호텔 전체를 래핑한 광고. 비행기에서도 보일 정도였다니 그 규모가 짐작되고도 남는다.

“정말 쉽지 않았어요. 허가받고 나니 건물에 문제가 생기고, 그래서 다른 건물을 찾아냈더니 이번엔 8급 이상의 태풍이 불었죠. 모두가 안 된다고 했고 광고주마저 자신있냐고 물었습니다.”

그 마지막 물음에 그는 아이콘과 히스토리가 될만한 게 필요하다, 이게 안 되면 주강에 빠져 죽겠다 역설했다. 우여곡절 끝에 래핑 광고가 광저우에 우뚝 선 후 현지 광고주의 의뢰수준이 달라졌다. 홍콩, 대만과 광저우를 오가며 캠페인을 지휘한 노고는 회사의 정량적인 성장은 물론 연말 캠페인 우수상 수상, 현지 직원들이 광고주에게 공로상을 받는 정성적인 평가로 돌아왔다.


용감한 변화로 세계를 견인하라

그는 2003년 돌연 지역전문가로 중국 연수를 떠난다. 회사 내부에서는 반대도 많았다. 당장 주재원으로 가도 될 사람이 왜 굳이 연수를 받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정말 신이 났다.

“현지인들과 섞여서 살아도 보고, 일도 해보고 싶었어요. 회사와 집안의 반대를 무릅썼던 만큼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한 사람의 인생에서 정말 해볼만한 경험 같아요. 특히 삼성에 다닌다면 가장 도전해볼만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다 2004년 4월, 현지에서 광저우사무소로 발령을 받는다. 주재원 생활은 보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다. 사무소 주재원은 광고기획은 물론 재무·관리·인사까지 모두 해야 한다. 한마디로 원맨 밴드이다. 2008년 6월 홍콩 부임, 그리고 지난 해, 홍콩사무소가 법인으로 거듭났다.

해외의 두 개 사무소와 한 개 법인을 관장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의 체력은 물론 가족들도 여간 힘든게 아니다.‘ 일주일에 두 번만 함께 밥 먹으면 안 될까?’ 묻는 아내와 아이들에겐 미안함도 참 크다. 하지만 법인 설립 원년을 선포하며 2011년을 준비하는 그의 전의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법인은 사무소와 다릅니다. 독립된 하나의 회사지요. 사장된 자의 마음으로 직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자부심과 긍지를 키울 수 있도록 해야지요. 선후배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만한, 회사에 기여할만한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문화를 배경으로한 광고를 만들어야 합니다. TV 틀면 나오죠, 걷다 보면 보이죠, 눈을 뜨면 볼 수밖에 없는 광고는 생활이자 문화니까요. 그 지역의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훌륭한 광고를 만들 수 없습니다.”

사막에 떨어져도 오아시스를 찾아낼 것 같은 사람들이있다. 결코 좌절하지 않고 길을 찾아내는 사람들. 글로벌에서 자란 글로벌의 전사, 해외 어디를 가도 두려움 없이 그만의 전략을 제안할 수 있다는 박태서 프로는 없는 오아시스도 만들어 장사까지 하며 새로운 교역로를 만들어낼 사람이다. 2011년, 그가 찾아낸 새로운 길로 무엇이 지나다닐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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