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는 능란하다. 신록이 짙어졌다. 연록 에서 짙은 초록으로 서서히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 한다. 그 찬란한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계절의 여 왕이라는 찬사가 괜히 붙은 게 아니라고 자못 감 탄한다. 확실한 건 사무실에만 있기엔 아까운 계 절이라는 것. 이런 날씨엔 영화관에 가는 것도 낭 비다. 창문 밖에 그 어떤 시퀀스보다도 풍요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기에 도무지 이 시절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그래서 때로는 두 다리로, 어느 날엔 자전거에 몸을 싣고, 또 다른 날엔 사랑하는 이의 손을 붙잡고 계절 속으로 입장한다.
상상해보라. 풍경의 일부가 된 한 사람의 산책길 을. 그의 시선 끝엔 무엇이 있을까. 수채화 같은 하늘. 나부끼는 바람에 몸을 맡긴 오붓한 잎사귀. 피고 지는 것이 본디 제 일이라는 듯 소담한 자태 로 서 있는 이팝나무. 그리고 그의 눈길을 잠자코 따라가보면 저 멀리 조그만 버스 정류장 옆에 걸려 있는 옥외광고가 눈에 띌 것이다.
사실 경이로운 바깥세상에 관한 서두를 길게 끌 어낸 이유도 옥외광고 이야기를 꺼내기 위함이다. 모든 이가 바깥에 찬탄하고 있는 사이, 광고도 나들이를 서두른다. 15초의 프레임을 벗어나고, 스 마트폰 속 유튜브 채널을 벗어나고, 여유만만하 게 모든 규격과 지면을 벗어 던진다. 광고에겐 사 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 가장 유망한 매체이기 에, 이런 날엔 아웃도어가 모든 브랜드가 선망하 는 뜨거운 무대가 된다. 크리에이터들의 아이디어 도 예상 밖으로, 기대 이상으로, 상식 밖으로, 자 유로이 뛰쳐나가 너른 세상을 활보한다. 안보다 밖 이 아름다운 지금 수많은 크리에이티브가 아웃도 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예상 밖의 세상, 그 열렬한 광경을 함께 목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