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umer Insight] 가성비 시대와 브랜드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17.04.11 04:15 조회 12975

최근 몇 년간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은 지속되는 불황을 극복하고자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신모델을 내놓으려 골몰하고 있다. 이런 자동차 업체의 움직임 중에 쌍용 자동차가 눈에 띈다. 2015년 1월 쌍용차는 티볼리를 론칭하며 소형 SUV 시장에 돌풍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후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을 대거 탑재한 롱보디 티볼리 에어를 라인업에 추가하며 2016년 1분기 티볼리는 국내 소형 SUV시장에서 67.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016년 전체적으로 티볼리 브랜드가 전년 대비 34.7% 증가한 85,821대를 기록하면서 쌍용 자동차의 판매 성장세를 주도하였다. 이러한 판매 호조의 비결은 ‘가성비’다. 경쟁 차종보다 300만~400만 원 이상 저렴하면서도 실속은 다 갖췄다는 구매자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재건을 꿈꾸는 쌍용 자동차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브랜드 제품의 인지도나 충성도에 따라 구매 결정을 하지 않고, 개별 제품의 성능과 가격에 따라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소비자 행동의 변화를 반영한다. 즉, 소비자들은 경제 불황 속에서 브랜드가 약속하는 제품 이미지에 현혹되기보다는 실제로 자신에게 쓸모 있는 제품이 무엇인지, 1등 제품과의 품질·가격 차이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고려하게 된 것이다.

2016년 소비 트렌드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을 제시했던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는 2017년 지난해 트렌드 회고에서 “가성비 갑 실속 선물세트 출시”, “수입차 시장 가성비 전쟁 돌입”, “물 오른 가성비, 가구 시장에서 주목받아”, “이제는 공연도 가성비시대” 등 경제 기사의 제목만 봐도 2016년의 여러 트렌드 중에서도 가성비는 단연 돋보이는 키워드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전통적으로 브랜드를 중시하던 한국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성능 비율’ 즉 가성비를 따져가며 지갑을 열기 시작했고, 이에 발맞춰 가성비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기업이 증가했다.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가성비 열풍은 도심 속의 오아시스가 된 편의점의 PB 상품에서 출발하여 IT·자동차·부동산 등 전 산업 영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제 가성비는 일시적인 트렌드보다 전 산업으로 확산이 되면서 마케팅의 대세가 되었다.

더해서 지난 3월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14년 1월부터 34개월간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 등 누리소통망(SNS)에서 900만여건의 메시지를 수집하여 소비, 여행, 청년, 환경, 정보기술(IT) 등 5개 분야와 관련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소비와 여행 분야에서 각각 ‘가성비’와 ‘실속형’이 키워드로 등장하는 등 ‘실속’ 중심의 트렌드가 뚜렷했다. ‘가격 대비 성능’을 나타내는 ‘가성비’는 전자제품과 같이 장기간 사용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도시락을 고를 때도 사용되는 등 사실상 모든 소비에 적용됐다. 이제 ‘가성비’는 거의 모든 소비에 중요한 기준으로 대세가 되었다.”라고 발표했다. 이와 같이 가성비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기본 조건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럼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에서 전망한 것과 같이 브랜드는 완전히 몰락했을까? 마크로밀 엠브레인에서 발표한 2017년 트렌드 모니터에 따르면, SNS를 이용하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실제 브랜드의 이름값에 현혹되어 구매하지 않고(89.8%), 다양한 정보를 따져가면서 구매하는 소비성향(92.1%)이 전반적으로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해서 소비자들은 브랜드보다 품질과 가격, 디자인 등다른 요소들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예로 브랜드와 품질간의 비교에서 소비자의 73.4%가 품질이 더 중요하다고 밝힌 반면, 브랜드가 품질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은 5.7%에 불과했다. 그러나 브랜드의 중요성이 약해졌다고는 해도 ‘브랜드’라는 요소를 아예 의미없는 것으로 여기지는 않고 있었다. 소비자 10명 중 7명이 여전히 브랜드는 제품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고려대상이라고 여기는 (68.8%) 반면 ‘브랜드가 더 이상 의미 없다’는 시각은 25.6%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따라서 브랜드의 ‘절대적’인 영향력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브랜드가 ‘소비’에 있어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는 데는 여전히 이견이 없다고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 소비자의 인식 속에서 브랜드의 절대적인 영향력은 감소했지만, 아직도 중요 요소로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제품 구매 경험자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9%가 잘 모르는 제품이라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브랜드가 제품 선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품 군별로 구매 시 브랜드의 중요도를 살펴본 결과 디지털 기기(25.2%), 가전(22.8%) 제품군은 소비자들은 ‘품질’과 더불어 ‘브랜드’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리하면 이제 가성비는 거의 모든 제품군에서 중요한 선택 준거로서 역할을 하고 있고, 소비자는 ‘실속’을 중심으로 생활을 재편하고 ‘가치’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예전만은 못하지만 브랜드도 아직은 ‘안전한 선택’을 보장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소비자의 관여도가 높은 제품군에서는 아직도 구매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브랜드 관리는 브랜드 이름, 비주얼 등 외형적 이미지 관리보다는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을 통해 가성비를 높이는 브랜드의 실체 육성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성비 ·  브랜드 ·  소비자 ·  실속 ·  소비 ·  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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