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2000년대 한국 신문이 독자의 신뢰 회복과 주목도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오피니언 면에 여성 필자가 얼마나 등장하며 이들이 쓰는 글은 어떤 젠더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논의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출액 규모에 따른 메이저 신문과 마이너 신문 4개를 대상으로 1998, 2003, 2008 3개년의 오피니언 칼럼을 내용분석하고, 내용분석에서 드러나는 성 불평등 현상을 오피니언 면 담당자 심층 인터뷰를 통해 해석하고 문제점을 논의했다.

오피니언 면 필자의 인적 속성과 칼럼 특성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여성 필자 비율은 2배로 늘었으나 여성 필자 평균 비율 9.9%는 현실 세계에서 해당 분야의 여성 비율을 훨씬 밑도는 과소 재현이었다.

필자의 직업과 칼럼 주제에서도 여성의 상징적 소멸이 관찰됐다. 여성 필자의 칼럼은 여성 영역으로 간주돼 온 연성 소재와 사적 관심사에 편중돼 있었으며, 칼럼 주제로 가장 빈도가 높은 정치, 경제 분야의 여성 필자는 6%에 불과했다.

미디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문업계 공히 오피니언 면을 전략 콘텐츠로 채택함에 따라 메이저－마이너 신문 간의 차이는 뚜렷하지 않았으나, 신문사 조직 내 간부급 여성 기자가 많은 곳에서 여성 필자 칼럼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