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업 내 경영자의 구조적 특성 중 하나인 공동경영자 구조(CO-CEO)와 경영자 재임기간이 종업원과 경영자 간 보상 격차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데 있다. 기존 선행연구에서 공동경영자 구조와 기업성과 및 가치, 이익의 지속 가능성 등에 초점을 맞춘 반면, 공동경영자 구조와 재임기간이 보상 격차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기업지배구조의 대리인 문제 측면에서 공동경영자 구조와 재임기간이 보상 격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증분석을 통한 증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동경영자 구조의 유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경영자 구조와 재임기간이 보상 격차에 미치는 영향을 고정효과모형(Fixed effects model)을 적용하여 패널회귀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공동경영자 구조가 종업원과 경영자 간 보상 격차를 확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영자 임기 말에 더욱 두드러지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공동경영자 구조가 상호 견제를 통해 지배구조의 대체재격 역할 수행이 불가능하며, 경영자 간 담합과 의사결정 권한의 집중이 사적이익 추구를 도모하는 참호구축 현상(Entrenchment effect)으로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결과는 공동경영자 구조가 기업지배구조의 대체재격 역할 수행을 통한 대리인 문제 개선이 불가능하며, 단기 성과에 집중하는 등 사적이익 추구에 부합하는 의사결정을 통한 대리인 비용의 증가로 인해 오히려, 보상 격차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합적으로, 공동경영자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내·외부 이해관계자의 이익의 침해와 동시에 기업성과 및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