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국가경제활동의 기반을 형성하고, 주요 경제주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에는 기업의 경영활동과 관련된 회계정보가 중요한 의사결정도구이다. 특히 회계이익은 주식가격을 결정하는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경영자 업적평가와 보상을 결정하는 수탁책임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그러나 회계이익이 역사적 원가주의와 보수주의에 입각해서 측정되고 있기 때문에 회계이익이 정보이용자의 의사결정에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급변하는 기업경영환경과 치열한 경쟁적 투자환경하에서 의사결정의 불확실성과 정보비대칭(information asymmetry)으로 인한 대리인문제가 크게 증폭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기업가치평가와 경영자 업적평가에 비재무적 성과 측정치와 공시되지 않은 내부성과 측정치를 사용하는 기업의 비중이 점증하고 있다. 이러한 회계환경의 변화로 인해 회계이익의 정보유용성 (가치관련성과 수탁책임관련성)에 대한 비판이 거세어지고 있다. 본 연구는 회계가 지니는 정보유용성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우리나라 기업의 과거 20년간 시계열 자료를 이용하여 회계이익의 정보유용성 (가치관련성과 수탁책임관련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회계이익을 주요 구성요소인 현금흐름과 발생조정으로 분리하여 회계환경의 변화에 따라 정보유용성이 어떻게 변동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회계이익의 가치관련성과 수탁정보력간에는 이론상 양(+)의 관련성이 있지만 실증분석결과에서는 이러한 직접적인 관계를 검증하기 어려웠다. 둘째, 회계이익의 가치평가 정보력의 시계열 감소가 수탁책임 정보력의 시계열 감소보다 훨씬 심각하였다. 이는 비록 회계이익의 가치평가 정보력이 시계열적으로 감소한다할지라도 회계이익의 수탁 책임 정보력 역시 동일한 비율로 감소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즉 회계이익의 역할간 정보력 차이가 존재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셋째, 회계이익의 정보 유용성의 저하는 기업의 이익지속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실증분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