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행위자들 사이에서는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난 결과로 정보와 지식의 교류가 활성화된다. 연구자들은 조직들의 근접성이 새로운 사회적 요소의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왔다. 사회적 관점에서는 같은 계급이나 지위를 가진 행위자들이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동료집단을 이루어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관행이 확산된다고 본다. 경제적 관점에서는 같은 소비자집단을 표적으로 하는 행위자들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서로를 모방하기 때문에 유사한 제품과 서비스가 확산된다고 본다. 각각의 관점에서 행위자들 사이의 근접성과 그에 준하는 거리 개념들이 제시되어 그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들이 제시되어왔지만, 이 관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근접성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본 연구는 조직근접성을 그 유형에 따라 사회적 근접성과 생태학적 근접성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근접성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조직의 신규제도 채택에 기여하는지를 논의한다. 또한 두 근접성들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나타나며, 조직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상호작용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 논의들을 입증하기 위해 국내 4년제 종합대학교들의 입학사정관제 채택에 대한 패널자료들을 실증분석한 결과 모든 가설들이 강하게 지지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근접성 연구에 이론적으로 기여하는 동시에 신규제도 확산에 대한 정책적 함의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