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회계 보수성과 차기 주가폭락위험과의 관계를 조사하였다. 또한 재무제표의 비교가능성과 기업의 정보불균형이 회계 보수성과 미래 주가폭락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보수적 회계처리는 수익에 비해 비용을 적시에 인식하므로 경영자의 악재 지연공시 경향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누적?은닉된 손실이 한꺼번에 공시되어 향후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의 발생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보수적 회계처리는 대리인 비용을 줄이고, 기업의 투자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기업의 회계 보수성 정도를 인식한다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미연에 방지될 가능성이 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의 9,026개의 상장기업-연도 표본을 대상으로, Basu(1997)의 주가-이익모형 기반의 회계 보수성 측정치를 이용하여 분석을 수행한 결과, 보수적 회계처리 정도는 차기 주가폭락위험과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추가적으로 Ball and Shivakumar(2005)의 모형을 이용하여 회계 보수성을 측정한 경우에는 보수적 회계처리의 증가가 차기 주가폭락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이러한 혼재된 결과는 회계 보수성과 주가폭락위험의 음(-)의 관계가 실증적으로 명확하지 않음을 제시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보수적 회계처리를 식별하지 못할 가능성과, 회계 보수성의 수요 자체가 낮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회계 보수성의 식별가능성이 높아지고, 보수적 회계처리의 수요가 높을
가능성이 있는 재무제표 비교가능성과 정보불균형의 효과를 각각 조사하였다. 그 결과, 재무제표 비교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회계 보수성과 차기 주가폭락위험의 음(-)의 관계가 보다 유의하였다. 이는 재무제표 비교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재무정보 획득비용이 적고 재무제표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기업의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회계보수성을 식별하여 투자의사결정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산업집중도와 감사인의 산업전문성으로 대용한 정보불균형이 높은 표본에서 이러한 결과들이 유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주가폭락위험의 다른 대용치를 이용한 결과에서도 본 연구의 결과는 유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