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현행 방송정책이 경쟁적 시장구조를 형성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방송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고 편성의 다양성을 증대시켜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 확보에 기여하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기존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 방송사 또는 방송채널의 수적 증가는 지상파TV의 ‘프로그램 편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프로그램의 품질’은 방송제작비 지출이 많을수록 높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 착안, 매출액 대비 <방송제작비 비율>의 추이를 분석하였다. 또한 프로그램에 대한 <본방송 비율>이 높을수록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수가 많아진다는 점을 감안, <본방송 비율>의 추이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방송 3사의 매출액 대비 <방송제작비 비율>은 공적 자금을 사용하는 KBS를 제외하고 MBC와 SBS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SBS의 제작비 비율은 증가추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프로그램 <본방송 비율>은 방송 3사 4개 채널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SBS의 <본방송 비율>이 타 채널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본방송 비율> 감소 폭 역시 가장 적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경쟁상황에서 방송 3사의 <방송제작비 비율>은 늘었으나 <본방송 비율>은 감소하여 방송사들이 적은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SBS는 <방송제작비 비율>을 늘리고 <본방송 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