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학회 가짜뉴스 대응 방안 모색
지난 5월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간 제주국제대학에서 한국언론학회의 ‘2017 봄철 정기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성찰과 용기: 언론과 언론학의 진정성복원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주제로 언론학 교수, 연구자 등 400여 명이 참가해 총 55개 세션에서 110여 편의 최신 논문이 발표됐다.
언론학회 문철수 회장은 “국정 혼란 상황을 경험하며 민주주의가 뿌리째 흔들릴 때까지 우리 언론과 언론학자들은 과연 무엇을 했는지 깊이 성찰하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며 용기를 되찾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가짜뉴스와 팩트체크에 대한 이론적, 기술적 법률적 접근 모색’ 세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구교태 계명대 언론영상학과 교수는 ‘가짜뉴스의 진단과 대응방안 모색’에 대해 발제하며 “가짜뉴스의 확산과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언론사별로 이뤄지는 팩트체크를 통합,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구 교수는 “언론이 신뢰를 잃을 때 미디어 이용자들은 진실을 찾아 새로운 정보원을 탐색할 수밖에 없다”며 “가짜뉴스는 저널리즘 본연의 기능과 역할이 회복될 때 감소 혹은 지양될 것이며, 미디어 이용자의 정보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는 손석희 JTBC 사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트-진실(Post-truth) 시대의 언론 윤리’ 세션 발표자로 참석한 손 사장은 JTBC가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태블릿PC 보도 이후 겪은 가짜뉴스와의 공방을 예로 들며, 방송 신문으로 대표되는 기존 언론이 모바일, SNS 시대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모바일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계가 이어지는 네트워크(Network) 구조 속에서 가짜뉴스는 훨씬 더 강력하게 확산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언론에서 나온 뉴스가 진실이냐, 소비자가 인정하느냐의 차원에서 보자면, 기존언론의 영향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며 “앞으로 올드 미디어는 대중매체로서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믿을 만한 뉴스’가 아닌 ‘믿고 싶은 뉴스’만을 소비하는 시대로 변질되어 가면서 기존 뉴스의 생산-소비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며 “이제는 올드 미디어가 된 기존 언론들이 이런 상황에서 생존하고 여전히 믿을 만한 뉴스를 생산해 낼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깊은 성찰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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