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umer Insight] Positioning하지 말고 Tasting하라.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17.02.27 01:38 조회 14607
지금까지 마케팅은 나이, 성별, 거주 지역, 소득 등의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을 세분화된 동질 집단으로 구분하고(고객세분화 : Segmentation) 특정 집단을 목표 고객으로 설정하여(목표고객 설정 : Targeting), 이들의 욕구와 필요를 만족하는 차별화된 컨셉으로 제품의 가치를 제안하는(포지셔닝 : Positioning) 이른바 STP 전략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그리고 STP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단계로서 이를 통해 마케팅 전략의 방향성이 결정되기 때문에, 전략 수립에 있어 필수적인 과정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디지털 세계에 들어서면서 고객 세분화와 목표 고객 설정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의 문제점과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디지털에 의해 이용 가능한 정보의 양과 종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정보의 공유 또한 자유로운 세상이 되었다.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들 앞에 펼쳐지는 엄청난 양의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관심사나 취미, 욕구 등을 발견해 나갈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러한 정보 소비 활동은 개개인의 취향을 발달, 강화시키게 되었다. 게다가 아주 세밀한 영역까지 정보가 개방돼 있어 소비자의 지식과 이해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구축되고 있으며, 이와 비례하여 소비자의 욕구와 취향은 더욱 다양화, 세분화되고 있다. 더불어 매일 새로운 것이 쏟아지기에 이들의 관심사는 급격하게 바뀌기도 한다.

때문에 소비자를 인구통계 정보, 즉 성별, 나이, 거주 지역, 소득 등에 의해 동질적인 집단으로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SNS 상에서 소비자들이 게시하고 공유하는 콘텐츠들을 보면, 각기 천차만별의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공간이란 곳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남들과 동질적인 사람으로 보여지기 보다는 나만의 라이프스타일, 나만의 취향을 자랑하는 것이 미덕이 되며 따라서 취향과 기호가 나이, 지역, 직업 등에 따라 구분되기 어렵고 오직 한 개개인의 단위로서 구분될 수 있다. 20대의 패션을 고집하는 40대도 있는 반면, 댄디하고 클래식한 수트를 선호하는 30대도 있다. 강동에 거주하지만 이태원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할 수도 있고, 초등학교 선생님을 직업으로 하면서도, 자유롭고 거친 헤비메탈 음악을 선호할 수도 있다. 심지어 한 사람의 개개인도 상황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다른 역할을 가진 사람으로 자신을 연출하기 때문에, 한 개인에게도 다양한 Multi-Identity를 가지고 생활하기도 한다. 그리고 각 상황마다 어울리는 패션과 어울리는 스타일, 어울리는 아이템, 심지어 말투와 표정까지도 어울리는 아이덴티티를 설정하여 적극적으로 연출하기도 한다.



영국의 트렌드 분석 전문회사 Trendwatching.com 또한 이런 현상을 ‘Post-Demographic Consumerism’, 즉, ‘탈-인구통계학적 소비론’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들은 최근 자유롭게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였다. 결과적으로 마케터가 생각하던 대로 행동하지 않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으며,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소비 행동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마케터로 하여금 다양한 소비자들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욕구들에 대응하고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으며, 마케팅전략의 수립 자체를 술래잡기와 같은 난제로 만들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카멜레온과도 같은 소비자의 눈에 들고 그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디지털 시대의 성공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열쇠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열쇠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단서 또한 디지털 세계에서 찾을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디지털 상에서 수집되는 정보는, 인구통계학 정보보다는 개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정보들이 더 많이, 그리고 더 의미 있게 수집되고 있다. 우리가 SNS에서 수집하는 의미 있는 정보란 성별과 나이, 직업과 같은 신상 정보보다는(프라이버시 문제로 수집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주로 ‘무엇을 좋아하는가?’ 즉 오늘 무슨 영화를 보았는데 어떠했고, 친구가 공유한 동영상이 재미있었는지, 지금 어떤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지 등등 주로 개인의 취향에 관한 정보들이 수집되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가 마케팅에 더욱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마케터는 디지털 세계에서 생산되는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관한 정보들을 끊임 없이 수집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며, 이를 위해 취향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평가할 수 있는 분석 도구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분석 도구보다 중요한 건, 이러한 실시간 데이터들의 추이를 관찰하며 소비자들의 취향이 어떻게 다분화되며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리고 그렇게 드러난 취향을 이끌어 내는 사회문화적, 혹은 심리적 동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통찰력(Insight)을 길러야 한다.

요컨대,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마케팅 전략의 방향을 수립하는 프로세스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전의 STP 중심의 전략은 인구통계 정보에 의존하여 소비자들을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관점에서 구분하고 그들을 동일집단으로 가정하여 각각의 집단에 맞는 포지셔닝 된 제품을 마케팅해 왔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의 개개인으로 바라보고 이들 각각이 어떤 취향을 가지고 ‘무엇을 좋아하는가’라는 관점에서 이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혹은 이들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게 해 주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즉, 고객세분화에 따른 제품의 포지셔닝(Positioning)이 아닌, 개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의 테이스팅(Tasting)이라는 전략 수립의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한 시대이다.

positioning ·  tasting ·  SNS ·  Multi-Identity ·  탈-인구통계학적 소비론 ·  개인취향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HS슈퍼캘린더] 광고인이라면 알아두어야 할 05월의 디데이
이번 달엔 뭐가 있지?2030과 MZ세대는 무슨 날을 챙기지? 소재 고갈, 새로운 아이템을 갈구하는 당신! 광고인이라면 알아 두어야 할 05월의 디데이를 모아모아! 100여 개 사이트를 긁어모아, 슈퍼캘린더를 준비 ㅎHS쓰!
대홍기획 4월 새 소식
대홍기획이 제작한 롯데그룹의 에코 플래너 패키지(NON-FUNGIBLE 2024 Eco-Planner Package)가 2024 아스트리드 어워즈(Astrid Awards)의 기업 캘린더 분야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아스트리드 어워즈는 미국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 평가기관 머콤(MerComm Inc)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글로벌 기업 및 브랜드 홍보물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손꼽힌다.
고민 많은 10대들에게 ‘진짜 어른’이 전하는 RESPECT
주위에 스마트폰을 가진 10대 동생, 조카, 자녀들을 떠올려보자. 어떤 폰을 가지고 있는가? 왜 그 폰을 사용하는가? 대체로 첫 폰은 부모님이 사주는 대로 무엇이든 기쁘게 쓰지만 10대가 되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자신만의 선호가 생기고, 또래 집단의 영향으로 브랜드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게 된다.
로제청하_ Dear my rosy day
세상 가장 예쁜 술, 로제청하 스파클링 출시 핑크빛 가득한 이 계절에 물들어, 세상 가장 예쁜 술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로제청하 스파클링’! 청하 브랜드에 Newness를 더해준 별빛청하 스파클링에 이어, 새로운 ‘로제청하 스파클링’ 출시로 청하 스파클링 브랜드 라인은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나의 모든 건 언더로부터' | 꼬리에 꼬리를 무는 2024 언더아머 캠페인 이야기
어벤저스급 모델들과 함께 힙한 뮤직비디오로 돌아온 언더아머. 지난 5년 동안 언더아머가 걸어온 길, 그리고 2024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HSAD와 언더아머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캠페인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고민 많은 10대들에게 ‘진짜 어른’이 전하는 RESPECT
주위에 스마트폰을 가진 10대 동생, 조카, 자녀들을 떠올려보자. 어떤 폰을 가지고 있는가? 왜 그 폰을 사용하는가? 대체로 첫 폰은 부모님이 사주는 대로 무엇이든 기쁘게 쓰지만 10대가 되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자신만의 선호가 생기고, 또래 집단의 영향으로 브랜드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게 된다.
로제청하_ Dear my rosy day
세상 가장 예쁜 술, 로제청하 스파클링 출시 핑크빛 가득한 이 계절에 물들어, 세상 가장 예쁜 술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로제청하 스파클링’! 청하 브랜드에 Newness를 더해준 별빛청하 스파클링에 이어, 새로운 ‘로제청하 스파클링’ 출시로 청하 스파클링 브랜드 라인은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나의 모든 건 언더로부터' | 꼬리에 꼬리를 무는 2024 언더아머 캠페인 이야기
어벤저스급 모델들과 함께 힙한 뮤직비디오로 돌아온 언더아머. 지난 5년 동안 언더아머가 걸어온 길, 그리고 2024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HSAD와 언더아머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캠페인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고민 많은 10대들에게 ‘진짜 어른’이 전하는 RESPECT
주위에 스마트폰을 가진 10대 동생, 조카, 자녀들을 떠올려보자. 어떤 폰을 가지고 있는가? 왜 그 폰을 사용하는가? 대체로 첫 폰은 부모님이 사주는 대로 무엇이든 기쁘게 쓰지만 10대가 되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자신만의 선호가 생기고, 또래 집단의 영향으로 브랜드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게 된다.
로제청하_ Dear my rosy day
세상 가장 예쁜 술, 로제청하 스파클링 출시 핑크빛 가득한 이 계절에 물들어, 세상 가장 예쁜 술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로제청하 스파클링’! 청하 브랜드에 Newness를 더해준 별빛청하 스파클링에 이어, 새로운 ‘로제청하 스파클링’ 출시로 청하 스파클링 브랜드 라인은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나의 모든 건 언더로부터' | 꼬리에 꼬리를 무는 2024 언더아머 캠페인 이야기
어벤저스급 모델들과 함께 힙한 뮤직비디오로 돌아온 언더아머. 지난 5년 동안 언더아머가 걸어온 길, 그리고 2024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HSAD와 언더아머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캠페인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