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 천년전의 글로벌 CEO 해상왕 장보고(SERI연구에세이10)
저자 : 한창수
출판사 : 삼성경제연구소
페이지수 : 110쪽
출판년월일 : 2004.08.20/초판
ISBN : 8976332415
장보고가 제시하는 기업경영의 노하우는 무엇인가?
고정관념 없는 기업가 정신
장보고가 민간교역의 신기원을 연 건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탓이다. 골품제에서 자유로웠던 장보고는 청해진의 설치와 민간교역 과정에서 끝없이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했다.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가능성을 정확히 읽고 이를 두려움 없이 실천하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야말로 기업과 국가의 국운을 좌우하는 관건이다. 오늘날 한국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세계의 높은 문턱에 도전하여 글로벌 기업이 되려는 기업가 정신이다.
21세기 경영의 키워드(복합화, 네트워크화, 글로벌화)
첫째, 복합화이다. 청해진은 무역과 관련된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러한 복합 비즈니스 모델은 뒤로는 후발국 기업들의 추격을 받고, 앞에서는 선진기업들의 압박을 받는 한국 기업들에게 절실한 모델이다. 오랜 세월 탄탄한 제조 경쟁력을 구축해온 한국 기업은 이제 제품, 기술, 사업을 복합화함으로써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
둘째, 네트워크화다. 장보고가 구현한 해상지배 역량의 원천은 동북아 해상과 연안을 거미줄처럼 엮는 네트워크였다. 오늘날의 경영환경에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종래 한국 기업들은 이같은 경영 추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분 자력주의, 순혈주의를 고집해 왔다. 이제 사내 기밀 유지, 임직원의 충성심과 단합 등을 중시하는 경영환경은 탈피되어야 한다.
셋째, 글로벌화다. 긴장완화 시대, 개방화 시대에 살아남는 노하우로 장보고는 글로벌스탠더드를 수용했다. 오늘날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당시보다 절박하다. 허나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본국 경쟁력에 의존한 채 소극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현지화(localization)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 두 단어를 합성하여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라 부르고 있으며, 아직 그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서는 합의가 없으나 각 기업은 자사의 핵심 역량과 제품,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글로벌화를 모색해야 한다.
무형자산의 활용
장보고의 경쟁우위는 눈에 드러나는 것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즉 정확한 항로파악, 항해술과 조선술, 각 지역 산물과 거래에 대한 지식 등이야말로 절대적 경쟁우위 요소였다. 핵심기술을 비롯한 지식기반은 기업의 가치창출과 경쟁력의 원천이다. 오늘날 기업들에게 기술, 브랜드, 기업 이미지 등의 무형적 경쟁요소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경쟁자와 차별화를 꾀하려면 무형자산 축적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경영의 지속가능성 추구
장보고의 죽음으로 청해진은 급작스럽게 몰락했다. 이는 청해진이 시스템이나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장보고 개인의 역량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이다. 조직이란 리더의 개인적 한계를 넘어설 때에만 비로소 영속할 수 있다. 경영의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확고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시스템은 리더십과 더불어 조직을 구성하는 양대 축이다. 조직은 시스템을 통해 리더를 포함한 구성원 개개인의 약점이나 한계를 커버할 수 있다.
경영의 영속성을 위한 두번째 방안은 후계자 양성이다. 서구의 많은 기업들은 차기 CEO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의 후계 구도는 불분명하다. 리더십의 공백이라는 불의의 사태를 예방하는 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권력과 긴장 관계 유지
청해진의 갑작스런 종말은 장보고가 중앙의 권력 다툼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즉 그는 기업인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정치 권력은 성공한 기업가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기업이란 모름지기 권력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정치권력과 기업은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不可近不可遠)’의 관계여야 한다.
차례
시작하며
01 글로벌 CEO, 장보고
최초의 자유무역주의자 | 풍운아 장보고 | 장보고를 따를 것인가, 말 것인가
02 장보고는 누구인가
이름이 4개인 사나이 | 당나라의 군중소장이 되다 | 재당 신라인 사회를 결속시키다
해상장악을 위한 전초기지 청해진 | 청해진의 영광 | 정권다툼에 개입하다
어이없는 죽음과 해상왕국의 붕괴 | 후세의 평가
03 장보고의 해상지배, 어떻게 가능했나
1 시대환경
2 성공요인
시대를 정확히 읽었다 | 인재를 거느릴 줄 알았다 | 실력을 갖추었다
선발자의 이점을 극대화했다 | 네트워크를 활용했다 | 가치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04 장보고에게 배우는 기업경영
기업가정신 | 21C 경영키워드 : 복잡화·네트워크화·글로벌화 | 무형자산의 활용
경영의 지속가능성 추구 | 권력과의 긴장관계 유지
05 제2, 제3의 장보고를 기다리며
사고의 대전환 | 글로벌 민족역량의 결집 | 해양경영의 활성화 | 동북아시아 허브국을 향해
부록 장보고의 주요 유적·유물 복원(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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