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부클럽연합회에서는 2009년 4월 28일~29일 양일간 시중 유통 계란 총 249개 제품에 대한 가격을 조사하였다. 대상지역은 중구, 성북구, 종로구, 마포구 4개 지역 총 22개 중대형마트, 백화점, 할인점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이번 조사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소비자 상담 센터를 통해 시중 유통계란 가격의 거품이 많고, 제품별 가격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는 의견을 제시하여 가격실태 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조사는 민원을 제기한 소비자가 거주하는 중구를 비롯하여 본회에서 생필품 가격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4개구를 중심으로 일반란, 유정란 등 계란종류의 구분없이 해당 구의 유통 매장에서 판매중인 계란 가격 및 보관형태를 조사하였다.
“시중 유통 계란, 개당 가격 최저 119원에서 최고 917원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어”
포장단위와 가격 분포도를 비교한 결과 30개 포장단위의 개당 가격은 주로 100원대와 200원대에서 주요 분포를 보인 반면 (평균 174원) 소형포장의 경우 개당 가격이 대형 포장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6개 포장단위의 계란 가격 조사결과 9개 제품이 433원부터 917원까지 분포하고 있었으며, 평균 가격이 675원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가격조사 결과 평균가격은 304원으로 나타났으며 30개 포장 단위의 계란 평균 가격이 174원인 반면 6개 포장단위 평균가격은 675원으로, 소형포장단위 평균 가격의 4배정도를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 대형 할인점의 경우 같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포장 단위가 적은 것이 1개당 가격이 더 비싼 경우도 종종 발견되었다. 중구의 H 대형 할인점은 같은 제품의 30개 용량의 1개당 가격이 166원이였으나 10개 포장단위에서는 1개당 가격이 187원으로 조사되었다.
역시 중구의 한 백화점에서는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 15개 단위, 10개 단위, 6개 단위별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15개 단위의 경우 1개당 가격이 353원, 10개 단위는 1개당 가격이 380원, 6개 포장단위에는 1개당 가격이 433원으로 조사되었다.
같은 브랜드의 같은 제품이 포장 용량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다수 조사되어,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1개당 가격에 대한 비교를 할 수 있도록 1개당 가격 표시를 해 주어야 한다.(※이번 조사대상 판매처에는 재래시장은 제외되었다.)
“조사대상 매장 22곳 중 5곳만이 냉장보관중인 것으로 나타나”
계란 판매장 온도에 대한 특별한 의무기준은 없으나, 상온 보관 시 기온과 기간에 따라 쉽게 변질될 가능성이 있어 보관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쉽게 계란의 가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포장에 가격 표시도 중요하지만 포장단위별 개당 가격을 표시해 주어야만 쉽게 가격 비교가 가능하다. 최근 계란의 상품이 브랜드별, 양계 농협별로 다양하게 출시되고, 포장단위도 6개, 10개, 15개, 30개 등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소비자가 포장된 가격만으로는 가격 비교가 쉽지 않다.
일부 업소에서는 포장에 가격 표시도 하지 않고 안내판에 계란 상품별로 가격을 표시해 두고 있어 소비자가 상품명과 가격을 확인해 따로따로 보고 판단해야만 하기 때문에 더더욱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정란’, ‘위생란’, ‘○○먹인 제품’ 등등 다양한 제품이 유통되고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계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제품이 정말 기능성 제품이며, 해당 가격에 대한 올바른 가격 매김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기능과 효능이 불분명한 제품에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한 수식어로 웰빙, 건강 등의 수식어를 사용하는 제품이 가격상승을 주도해 이들 상품에 대한 광고•표시 기준이 정확히 확립되어야 하고 모니터링이 시급하다.
향후 본회에서는 계란 생산 농가와 유통매장을 대상으로 계란 생산 원가와 유통 유통과정중의 가격형성에 대한 논의를 실시 (계란 원가분석), 계란 가격의 적정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여 소비자에게 올바른 선택의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이번 가격 조사 외 보관 관련한 조사결과 대다수의 유통매장에서 상온에서 계란을 보관, 판매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물론 일정한 보관기준이 의무사항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상온에서의 보관은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실외 기온이 급상승하기 시작하는 초여름에는 실내 냉방을 시작하기 전이므로 기온에 따라 쉽게 변질에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별도로 냉장보관이 어려울 경우 실내 온도 조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